스가 총리 ‘동(働)’, 가토 관방장관은 ‘방(防)’

일본에서 올해의 한자로 ‘밀(密)’이 선정됐다고 NHK가 최근 보도했다.

교토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가 그 해의 세태를 나타내는 한자 한 글자를 일반인 공모를 통해 가장 많이 응모된 글자를 선정하는 ‘올해의 한자’는 예년과 같이 올해도 교토의 기요미즈데라(清水寺)에서 발표됐다.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올해는 20만 8000여 건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밀(密)’을 선정한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3밀(密)’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어 많은 사람이 언제나 ‘밀(密)’을 의식하면서 행동하게 되었다는 것, 떨어져 있어도 온라인 등으로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가 ‘밀(密)’접해졌다는 것, 그리고 정계와 연예계에서는 내‘밀(密)’과 비‘밀(密)’이 많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 NHK 홈페이지 캡쳐.

기요미즈데라의 모리 세이한(森清範) 주지는 “한자를 불전에 올려 세계적인 코로나19 피해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내년에는 좋은 해가 되도록 기원했다”며 “밀(密)이라는 글자에는 친하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더욱 연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올해의 한자에 뽑히지는 못했지만 올해 응모가 많았던 상위 20위의 한자들이다.

2위는 ‘화(禍)’, 3위 ‘병(病)’, 4위 ‘신(新)’으로 코로19 관련 한자가 많았다. 5위는 ‘변(變)’과 6위는 ‘가(家)’였으며 만화와 영화가 크게 히트하고 있는 ‘귀멸의 칼날’과 관련해 7위에는 ‘멸(滅)’, 9위에는 ‘귀(鬼)’가 올랐다. 자숙을 의미하는 ‘숙(肅)’은 11위, 그 밖에 ‘내(耐)’, ‘리(離)’, ‘비(悲)’ 등 감염 대책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중지된 것과 사람과 만날 수 없는 외로움에 관련된 한자도 많았다.

올해는 상위 20개 한자 중에 절반 이상인 11개가 처음 등장하는 한자로, 생활이 급변한 올해의 세태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토 관방장관은 연말 기자회견에서 기자단이 개인적인 ‘올해의 한자’를 묻자 “막을 방(防)이다. 감염 확대와 전후 최대의 경제 불황 등 그야말로 국난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폭발적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국민들께 감염 방지 대책의 철저화를 다시금 부탁드리고 싶다. 실업과 사업 폐업 등을 막기 위해서도 전례에 얽매이지 않는 경제대책을 실시해 가겠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12월 14일 밤, 수상 관저를 나올 때, 기자단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3밀(密)’을 반드시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밀(密)’이 선정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개인적인 ‘올해의 한자’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이라고 명명했으므로 일할 ‘동(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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