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은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연내가 아닌 새해 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4일 미군 라디오방송인 AFN에 출연해 "(미국 국방부의 코로나 백신 초기 보급 물량을) 주한미군이 받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시기는) 새해가 돼야 우리가 코로나19 백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초기 물량 4만4000회 분을 한국을 포함한 국내·외 군사시설 16곳에 이르면 다음 주부터 975회 분량씩 보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해외 주둔 미군에게 지급하는 백신은 (화이자가 아닌) 모더나 제품"이라며 "다음 주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긴급사용을 승인받는 대로 할당된 보급 물량을 단계적으로 한국으로 수송할 것"이라며 "코로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이 가장 먼저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내년 봄이면 우리 모두를 위해 필요한 백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는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물량"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코로나19 방역상황과 관련해 "지난 주말까지 418명의 주한미군 관련 누적 확진자 가운데 지역 감염은 29명일 뿐"이라며 "나머지는 모두 해외 감염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확진자가 현지 주민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사례는 지금까지 '제로'(없다)"면서 주한미군은 항상 한국의 코로나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