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등 의료 보장을 받은 국민 1인당 진료비가 연평균 190만7000원으로 1년 사이 17만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암질환의 진료 환자 수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순이었다.

16일 공개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9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등 의료 보장 적용 인구는 5288만 명으로 2015년 5203만 명에서 5년간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8년 5256만 명과 비교하면 1년 새 0.61% 증가했다.

지난해 국가 전체 진료비는 94조6765억 원으로 1년 전인 2018년 85조7283억 원에 비해 8조9482억 원(10.44%) 상승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190만7000원으로 1년 전 173만3000원보다 17만5000원(10.08%) 증가했다.

진료비는 건강보험의 경우 공단부담금과 본인부담금을 더한 금액이며 의료급여는 요양급여 총액이다. 총 진료비 규모는 2015년 64조8300억 원에서 해마다 11.01% → 8.35% → 9.94% → 10.44% 등 10% 안팎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이 같은 진료비 증가의 주된 원인에 대해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며 “노인 환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노인 의료비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진료비 증가 원인을 고령인구 증가에 연관 지어 설명했다.

시·군·구별 1인당 진료비를 보면 연평균 진료비는 전남 신안군이 332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전북 순창군(329만원), 경남 의령군(326만원) 순이었다.

반대로 진료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로 132만원이며 경기 화성시(142만원), 용인시 수지구(146만원) 순이었다. 전남 신안군과 수원 영통구의 연간 진료비 차이는 약 2.5배에 달한다. 다만 시·군·구별 진료비는 노인 인구 비율 등 인구 구성 등에서 차이가 있어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

요양기관 소재지를 기준으로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진료비를 보면 전체 진료비 94조6765억 원 중 다른 시·도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는 19조5408억 원으로 20.6%다.

지역별로 보면 대형병원이 밀집해 있는 서울이 23조3020억 원 중 36.6%인 8조5315억 원이 타 지역에서 유입한 환자의 진료비로 진료비 규모와 비율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30.5%, 대전 28.1%, 대구 24.9% 순이었다. 타 지역 유입 진료비 비율이 낮은 곳은 제주 4.8%, 전북 7.2%, 경북 8.4% 등이었다.

지난해 의료보장인구의 전체 입·내원일수 11억6511만일 중에서 62.7%(7억3021만일)가 관내 요양기관(시·군·구 기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90.9%로 관내 이용비율이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강원도의 춘천 88.4%, 원주 86.8%, 강릉 86.7% 순이었다. 옹진군은 관내 이용비율이 23.7%로 가장 낮아 옹진군민은 옹진군 외 타 지역에서 요양기관을 이용하는 일수가 전체의 7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옹진군의 뒤를 이어 영양군 32.0%, 강원 고성군 34.1%, 양양군 34.6% 순으로 관내 이용비율이 낮았다.

주요 암질환의 인구 10만 명당 실제 진료를 받은 환자 수(진료실인원)을 보면 위암이 318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 290명, 폐암 199명, 간암 152명 순이었다. 위암은 진안군(771명), 대장암은 청양군(589명) 등이 높았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의 전국 인구 10만 명당 진료실인원은 1만2963명으로 충남 서천군(2만6146명), 전남 고흥군(2만5801명), 강원 고성군(2만5386명)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당뇨의 전국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6523명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 진료인원이 많은 상위 지역으로는 전남 고흥군(1만2775명), 의성군(1만2062명), 전남 함평군(1만199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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