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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가 넘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국내에서는 언제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10일(한국 시간) 미국 CNBC 방송 등 언론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공동 성명에서 “백신 임상 3상 시험 참가자들을 분석한 결과 예방효과가 90%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현재 약 4만 4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94명이 코로나19에 걸렸으며, 두 차례 백신을 접종한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8명에 그쳐 개발 중인 백신의 예방효과는 90% 이상이라고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 측은 코로나19 백신은 2회 투여해야 면역력이 생기는데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두 번째 백신 투여 7일 후로, 첫 번째 투여일로부터는 최소 28일 뒤라고 설명했다.

백신 안전에 대한 자료를 계속 점검하고 있지만 아직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달 중으로 FDA(美 식품의약국)에 긴급 사용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미 언론 등에 따르면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해왔다.

방역전문가들은 비록 중간 결과이지만 화이자의 발표대로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의 예방효과가 90% 이상이라면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홍역 백신(93% 효과)만큼 예방 효과가 강력하다는 의미라며 놀랍다는 반응이다.

화이자 관계자에 따르면 백신 승인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말까지 최대 5000만 회분의 백신 (약 2500만 명분)을 생산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최대 13억 회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의료관계자들은 “화이자 백신은 이르면 다음 달(12월) 말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어 내년 3분기까지는 널리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화이자의 백신 발표 소식에 “기쁜 소식”이라고 말하면서도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야 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지금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FDA에서 최초 상용화 승인이 이뤄지면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같은 시기에 심사를 진행해 미국과 독일에서는 1분기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국민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시기는 백신 공동개발국인 미국과 독일 국민에 대한 접종이 거의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 당국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상용화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9월 다국적협의체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를 통해서 1000만 명분을 우선 확보하고 클로벌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2000만 명분을 추가로 구매해 총 3000만 명 분량의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관련 임상은 치료제 19건, 백신 2건으로 모두 21건이다.

GC녹십자와 셀트리온, 대웅제약, 종근당 등 10여 개 제약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치료제는 연내 개발이 기대되고 있지만, 백신은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국보다 여전히 뒤처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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