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각력(脚力) 트레이닝 기기를 스위스의 벤처기업이 개발했다. 처음에는 근육 트레이닝용으로 이용할 것을 기대했으나, 마비된 다리의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재활 기기로도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직 3곳에 4대밖에 없지만, 장애인 스포츠 선수도 사용하기 시작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기기는 모니터 화면에 비춰지는 파형에 맞춰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를 교대로 밀어올리면 각각 어느 정도의 힘을 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미묘하게 힘을 컨트롤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포인트다.

트레이닝 결과는 데이터로 보존되는데, 집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그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 및 부하 중량을 산출해주는 시스템이다. 개인에게 맞춰 내용을 조정하면 1000종류 이상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기기를 개발한 ‘다이나믹 디바이스’사의 담당자에 따르면, 시제품이 만들어진 2012년 당시에는 프로 운동선수용으로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말초신경장애로 똑바로 걸을 수 없었던 여성이 사용하고 몇 개월 후에 개선이 보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딛는 힘을 약하게 혹은 강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요구되기 때문에 “운동을 제어하는 뇌와 신경, 다리 사이의 정보 전달이 향상된다”고 개발자 막스 룬가레라(46세)는 말한다. 2014년에 발매를 시작한 이래, 유럽의 재활 시설 및 운동 시설에 약 50대가 팔렸다.

이 기계는 1대에 450만~1300만엔(옵션에 따라 가격이 다름)이다. 일본에서는 의료기기 인정을 신청 중이다. 지금 일본에는 사설 스포츠 체육관 등 3곳에만 있는데, 군마현 타카사키시의 장애인 육상 선수 소리마치 마사토시 씨(21세)는 주 1회 정도 도쿄도 미나토구에 있는 이 회사의 전시룸에서 이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사용해본 소감은 “서서히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의 균형이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출처: 마이니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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