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현재 9,800여명 확진 판정 210여명 사먕자 발생
국내 20일 첫 발견, 격리 58명 확진자 11명 사망자 없어
정부, 후베이성 입국자 전수조사, 위기단계 ‘경계’로 격상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해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은 1월 31일 현재 9,800여명 이상의 감염자와 210여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로 유입됨에 따라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추가감염과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국민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과거 겪었던 메르스(MERS)사태 처럼 지역사회 전파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 현실이다.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알아보고 국내 유입에 따라 방역 당국과 의료계는 현재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해본다.

▲ 출처= 위키피디아

1. 발생 현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ovel Coronavirus) 감염증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2020년 연초부터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번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사태는 보통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으로 불렸으나, 정식 명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질병의 원인인 코로나바이러스는 당초 인간에게 전염된다고 알려진 6종과 다른 종으로 밝혀졌다. 코로나바이러스 중에 4종(229E, HKU1, NL63, OC43)과 같이 비교적 가벼운 감기 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2002년 중국 광동성에서 발생해 홍콩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돼 7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킨 사스(SARS-CoV,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 중동국가에서 발병해 2015년 우리나라로 확산돼 186명의 확진자와 38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메르스(MERS-CoV, 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다른 종이지만, 메르스나 사스처럼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2019-nCoV(novel Coronavirus) 불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주 증상으로는 37.5도의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 폐렴 등이다. 일부 환자는 근육통과 피로감,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감염증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현재 없으며, 증상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 투여 등의 치료를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 국내 감염병 현황 (2020.1.31) /사진= 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시작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화난(華南) 수산물 도매시장이 지목되고 있으며, 2019년 12월 중순 최초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질병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진 것은 중국 당국이 12월 31일 원인불명의 폐렴환자 27명이 집단 발병해 격리치료 중이라는 발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2020년 1월 10일 중국 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1월 31일 기준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9,8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사망자도 210명 이상이 발생했다.
최초 중국 정부는 이 질병이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으나, 중국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사람 간 전파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중국 정부는 1월 20일이 돼서야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23일이 우한시 지방정부는 대중교통을 전면 중단하는 등의 한시적 봉쇄 결정을 내렸다. 현재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었으며,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됐다. 통계에 따르면 31일 현재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사망자 213명을 포함해 9,692명으로 파악됐다. 그 외 지역에서는 22개국 120여 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월 20일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30대 중국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고, 1월 24일 우한시에서 근무했던 50대 한국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5일과 26일에도 각각 우한에서 거주, 우한을 방문했던 5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30일에 우한을 방문했던 32세 한국인 남성, 세 번째 확진자와 접촉자인 56세 한국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1일에는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23일 입국한 28세 한국인 남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31일 오후 네 명의 환자가 더 발생해 국내에는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국내 유입
국내 첫 번째 확진자는 1월 20일 우한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이다. 이 여성은 검역단계에서 격리됐다. 두 번째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에서 근무하던 55세 한국인 남성으로 1월 22일 상하이를 경유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두 번째 확진자도 검역단계에서 발열(37.8도)과 인후통이 있었으며 호흡기 증상은 없어 능동감시 대상(14일 이내에 우한을 방문한 이력이 있으나 현재 발열 기침 호흡기 증상이 전혀 없는 검사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 사람, 조사대상 유증상자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보건소에서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고 있는 환자)으로 분류됐다가 24일 두 번째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두 번째 환자는 직접 화난 시장 등의 방문은 없었지만, 함께 일하던 중국인 동료가 감기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세 번째 환자는 중국 우한에 거주하다가 일시 귀국한 한국인으로 1월 20일 일시 귀국했다가 22일부터 감기 증세를 보였고, 기침과 가래 증상이 심해져 1339로 신고했으며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 번째 확진 환자는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1월 20일 귀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으로 1월 21일 감기 증세로 병원에서 내원 치료를 받았다. 1월 25일 고열(38℃)과 근육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에 다시 방문했고, 보건소에 신고 후 능동감시를 실시하던 중, 1월 26일 근육통 악화 등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했다.
26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격리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고, 1월 27일 검사 결과 국내 네 번째 감염 환자로 확진됐다(1.31일 기준 확진환자 11명, 조사대상 유증상자 298명, 검사중 58명).

 

2. 정부의 대응 방향
 
감염병 위기 단계 격상과 지역사회 확산 방지
보건당국은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입국 시 검역 단계에서 격리되었으며, 접촉자와 주변 승객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자 두 번째 확진자와 인접 승객과 가족 등 접촉자 69명에 대한 능동감시를 행하고 국민들에게 전염병 안전수칙을 전달했다.

▲ 감염병 대응표 / 사진= 보건복지부

세 번째 확진 환자 발생 후, 정부는 중국 전체를 검역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병 사례정의(감염병 감시·대응·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정의하는 것)를 확대하고 감시를 강화했다. 기존 우한시 방문자만 대상으로 했지만, 우한시뿐 만 아니라 후베이성 방문자로 확대했다. 또한 폐렴 또는 폐렴 의심 증상 환자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자로 확대했다. 후베이성 방문자는 한 가지의 증상만 있다 하더라도 격리조치 하고,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 방문자도 폐렴 진단 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격리조치 하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를 통해 관리로 강화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 환자에 대해서도 첫 번째 확진 환자는 폐렴 소견이 나타나 현재 치료 중이고, 두 번째 확진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이며, 각 확진 환자의 접촉자 45명 중 4명, 75명 중 7명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확인되었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어 격리 해제됐다 밝혔다.
네 번째 확진자 발표 후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환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유증상자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돼 격리조치 되었다가 격리 해제됐으며, 접촉자는 현재까지 74명이 확인됐다. 이 중 호텔 종사자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되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격리조치 됐으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고, 나머지 접촉자는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가족, 동행한 지인 등 14명) 및 능동감시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 번째 확진자가 증상 발현 후 의료기관 방문, 호텔 체류 등이 확인됐고, 장시간 체류한 시설인 의료기관과 호텔은 모두 환경소독을 완료했으며, 식당 등은 설 연휴 기간으로 휴업한 곳이 많아 순차적으로 방역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28일 네 번째 확진자의 역학조사 내용도 공개했다. 파악된 접촉자는 172명이고, 가족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되어 격리조치 후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주로 자택에 머물면서 의료기관 방문 외에는 별다른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입국 시 탑승한 항공기, 공항버스, 방문 의료기관은 모두 환경소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위기평가회의(질병관리본부)를 거쳐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최근 14일 이내 중국 우한으로부터의 입국자 전수조사도 실시하기로 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보건복지부 장관)’를 설치하고, 1월 27일(월)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박능후 장관 주재로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1차 회의를 통해 국내 검역역량 강화, 지역사회 의료기관 대응 역량 제고를 통해 환자 유입차단, 의심 환자 조기발견과 접촉자 관리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 대한 전문치료 기능을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역학조사 지원 및 연구지원, 감염병 대응 자원관리 등의 역할을 맡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지원하게 했다.
또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방역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파견 인력 배치와 일일영상회의 개최 및 실시간 상황 공유를 통해 방역조치를 적극 지원하며, 특히,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과 국방부·경찰청·지방자치단체 등의 인력(약 250여 명)을 지원받아 검역 현장에 즉시 배치(1.28)하기로 하기로 하고, 시군구별 보건소 및 지방의료원 등에 선별 진료소(응급실 외부 또는 의료기관과 분리된 별도의 진료 시설로 감염증 의심 증상자가 출입 전에 진료를 받도록 하는 공간)를 지정하고, 의심환자 발견 시 의료기관의 대응조치를 적극 홍보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조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사고 수습본부는 28일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 288개소를 공개하고 유증상자의 의료기관 유입 방지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 288개의 명단(1.28 기준)을 보건복지부(http://www.mohw.go.kr) 및 질병관리본부(http://www.cdc.go.kr) 누리집 등에 1월 28일부터 공개하고, 의료기관의 추가 설치 상황 등에 따라 지속 갱신하고 있다.
아울러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호흡기 질환 등으로 내원한 환자의 중국 방문 정보를 중앙사고수습본부(보건복지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고 있는 시스템을 통해 확인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의료기관에서 수진자자격조회시스템, ITS, DUR 시스템 등을 통해 환자의 중국 여행력(歷)을 꼭 확인한 뒤 신고대상에 해당하는 경우 선별 진료를 하고, 병원 내 감염예방에 만전을 기하면서 의심 환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달라 당부했다.

▲ 이송용 전세기 / 사진= 대한항공

정부는 우한에 있는 우리 교민에 대한 국내 이송도 진행했다.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27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중국 우한에있는 한국인을 국내로 이송시킨다는 방침을 정하고 전세기 투입을 결정하고 30~31일 우한으로 두 대의 전세기를 보내 720여명을 이송해 천안에 있는 임시 수용시설에 수용시켜 관찰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의 반발로 천안이 아닌 진천과 아산에 있는 공무원 교육시설로 이송이 결정됐지만 30일 중국정부가 1대만 승인함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2대가 아닌 1대만 우선 보내졌고, 31일 368명을 국내로 이송했다. 정부는 추가 비행편 파견과 우한 내 집결지로 이동이 어려운 교민에 대한 지원방안도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단을 빠르게 하기위해 민관협력으로 실시간유전자 증폭검사 검사(Real Time RT-PCR)를 도입해 과거 1~2일 걸리던 검사 시간을 시간 내로 단축해 31일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진단시약 개발을 통해 2월초 민간의료기관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3. 의약계의 대응 전략

이번 감염병의 최전선에 위치하게 될 의약계는 정부에게 쓴소리와 함께 적극 협조를 위한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고 국민들에게는 이번 사태 극복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약사회는 위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빠르게 대응한 곳은 대한병원협회로 22일 상황실을 운영해오다가 네 번째 확진환자가 발표됨에 따라 28일부터 비상대응본부를 운영했다. 대한병원협회는 지역 감염까지 우려되는 비상상황에서 선별진료소 운영 및 거점병원 운영 등으로 전방위적 방역 진료체계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질병관리본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체 하에서 의료현장에서 제기되는 요구와 정책제안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대응팀을 구성하고 비상연락망을 가동했다. 비상대응팀은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조치사항을 회원약국에 신속히 안내하고, 약국 민원접수 및 의심환자와 관련한 대국민 민원처리 지원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29일부터는 14일내 우한에서 입국자 전수조사에 따른 후속조치로, ‘PharmIT3000’ 프로그램에 기능을 반영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28일 비상대응팀을 구성하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업무 공조 및 지원 ▲16개 시도지부를 통한 회원 및 환자 주의사항 및 대응절차 안내 ▲전국 회원들에게 대응 요령 안내 및 치과 병의원 내 대국민 안내 ▲포스터 부착 등 협조 요청 문자메시지 발송 ▲치협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관련 공지사항 게시 및 팝업창 안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9일부터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우리협회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종합상황실을 운영하여 회원과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제공과 안전수칙 전달함으로서 보건의료 전문가 단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에 대한 쓴소리와 조언을 하고, 국민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세 번째 확진자가 발표된 다음 날인 26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민과 국내에 있는 중국 여행객들, 의료인들에게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와 상담해 줄 것을 당부하고 불필요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감염예방에 최선을 다해 달라 호소했다.
또한 정부에게 수동적인 대응이 아닌 적극적인 대응을 해 줄 것을 권고했다. 선제적 대응으로 사전예방을 위한 조치로 ▲최악의 경우 중국으로 부터의 입국 금지 조치 고려, ▲2~3주 내의 후베이성 입국자의 전수조사, ▲선별진료가 가능한 보건소의 일반진료 중단과 선별진료 집중, ▲각 지역의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핫라인을 통하여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별로 핫라인과 담당자의 연락처를 명확하게 정리하여 의료계에 공유, ▲28일로 예정된 DUR(Drug Utilization Review,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 및 ITS(International TravelerInformation System,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의 환자의 입국정보 확인이 조기에 가능할 수 있도록 서둘러 달라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료인들은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에서 최전선에서 국민건강을 수호”해 냈지만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피해를 입거나 보호받지 못한 경우도 많고 현재에도 그런 우려가 많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국민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틀이 지난 28일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브리핑에서 담화문 발표 후 “이틀 만에 다시 확진환자가 추가 발생했다”면서 정부의 더욱더 적극적인 조치를 다시 한번 촉구하고 의료계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우한시에 거주하는 국민들의 철수와 2주간 관리 치료와 정부의 대응을 환영하면서도 콜센터와 보건소의 연락망 문제를 지적하고 의료계와 정부의 정보 공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사례정의에 따른 유증상자 분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DUR을 둘러싸고 있는 논란에 대해 “DUR은 의약품 이용정보를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부당하게 모든 책임을 의료기관에게 돌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현재는 “누굴 탓할때가 아니라 힘을 합쳐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
30일 대한의사협회는 또 한번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대기중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될 위험성은 없다”며, 교민의 국내 이송에 따른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말아달라 말하고, 국적항공사의 중국운항 제한과 기본 방역 용품이 원할히 공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보건의약단체들간의 협조도 이뤄지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와 6개의 보건의약단체(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사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협의체를 구성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감염병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보건의약단체가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 사진= 보건복지부

4. 정부의 대응 논란과 국민의 불안감


정부와 의료계에 대응에도 불구하고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겪은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실제로 이번 병의 근원지로 지목되는 우한에서 최초 감염일자는 12월 중순이지만 중국 정부의 감염증 발표는 보름이 더 지난 12월 말이고, 중국 춘절 연휴로 인해 중국내 인구이동이 많은 기간, 특히 지리적 특성으로 중국과 여행이나 사업 등으로 왕래가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감염증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중국 정부의 정보통제도 한 몫을 했다. 이 병에 대한 정보에 대해 얼마만큼 발병했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 부재도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다던 중국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사람 간 전파가 진행돼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 사실은 이런 불안감에 촉매제 역할을 했고, 온라인 상에도 온갖 괴담과 진위를 알 수 없는 뉴스가 떠돌고 있다.
1월 10일 국내에서도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은 2·3·4차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그 중 몇몇은 국내지역에서 거주 방문 기록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지역사회 중심으로 혼란이 일고 있다. 방역 당국은 접촉자 분류와 동선 파악에 노력을 하고 있지만, 3차 확진자 같은 경우 최초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이동 동선에 따른 접촉자 수는 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확진자 모두 우한을 통해 입국한 사람들로 일부 확진자는 초기 선별로 확진자와 접촉자 관리로 확산을 막을 수 있었지만,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적극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확진자가 잠복기와 발병후 확진이 되기까지 병원과 지역사회에 방문과 체류했다는 점은 의료계의 지적처럼 초기부터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더라면 국민들의 불안감과 위험성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을 국내로 이송시키겠다는 정부의 조치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30일 전세기를 통해 우한에 있는 교민들을 국내로 이송시켜 격리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격리수용 관찰이 의학적으로 타당하다고 밝혔지만,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과거 메르스 사태도 겪고 신종플루와 같은 전염병 사례도 겪었지만, 미리 이런 사태 등에 대한 대비책으로 격리 치료시설 하나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콜센터의 문제도 제기됐다. 1339 콜센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문의가 폭주함에 따라 연결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콜센터에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의료계 간의 정보 공유의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박종혁 대변인이 주장한 것처럼 정부와 의료계의 정보 공유와 공동대응이 필요했지만, 당초 대응은 보건당국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에서 병마와 싸워야 하는 의료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일 것이다. 29일 정부와 보건의료단체들 간의 감염증 대응 협의체를 통해 협력을 통해 이번 사태를 해결해나가려는 움직임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의료계의 지적처럼 의료계 안팎에서 문제가 지적되기 전에 미리 서둘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그것이다.
앞으로 이번 사태가 추후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정보 공유와 협력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국민들은 국가적인 위기에서 믿을 수 있는 곳은 정부밖에 없다. 이것이 정부가 홍보뿐 만 아니라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처로 국민들의 불신을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의 말처럼 지금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정부와 전문가인 의료계, 국민이 하나가 되어 또 한번 우리에게 닥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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