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전부터 약국 컨셉 정해 운영 방향 명확해져
약사 스스로 인테리어, 매대 배치해 약국 매출 ↑

올 한 해 한국의약통신은 케이스스터디에서 총 18명의 약사들을 만났다. 약사들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약국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결과, 이들은 많은 단골을 확보해 매출이 상승하고, 환자들과 두터운 신뢰감을 쌓으며 그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약국으로 만들었다. 그들이 유능한 약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성공 약국 운영을 위해 어떤 점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9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약사의 본분 지키기

▲ 영민약국 김영희 약국장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영민약국 김영희 약국장은 “모든 것은 FM대로 하는 게 좋다.”며, “약국경영은 매일 익숙한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점검이나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는데, 절대 어느 한 절차도 빠뜨리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고객의 건강을 관리하는 직업이다 보니, 복약지도는 물론, 고객의 작은 것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한다. 정석대로 고객들의 불만 또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약국장은 “요즘에는 신념 없이 무조건 큰 약국에서 근무하거나 자신의 자격증을 빌려주며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는 약사들도 있다. 앞으로 미래의 약사들이 ‘약사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약사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정직한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떤 약국을 운영하고 싶은지 미리 정하기

▲ 웰니스약국 윤소정 약국장

서울시 중구 명동 웰니스약국 윤소정 약국장은 다양한 현장에서 여러 경험을 해보니 복약지도와 상담에 흥미를 느껴 ‘조금은 색다른 나만의 약국을 해봐야겠다’ 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개국했다.

윤 약국장은 “여행을 하다보면 신체적 피로감 뿐 아니라 해당 국가에 대한 정신적, 사회적 스트레스도 종종 받게 되는데, 웰니스약국은 이런 여행객들의 웰니스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한국 여행에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길 목표로 개국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독일 등 외국을 가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으로 약국이 있는데, 한국은 그 리스트에 들어가 있지 않아요. 여러 산업분야에서 한류가 유행하고 있는데, 약국 또한 이러한 흐름에 함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노력 중입니다.”

윤 약사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 중 하나인 명동에서 외국인들이 필요한 약을 구매 하거나 선물을 사기 위한 필수 방문 코스로 웰니스약국이 되는 것을 꿈꾸며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약국 인테리어 하기

▲ 바른온누리약국

심상치 않은 외관을 자랑하는 서울시 서초구 바른온누리약국, 내부를 들여다보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깔끔함에 또 한 번 놀란다. 머리로 꿈꿔왔던 인테리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손으로 하나하나 디자인을 그리고 인테리어에 아이디어를 보탠 이혜정 약국장의 결과물이다.

이 약국장은 “디자인부터 인테리어, 진열까지 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요. 약국에 들어왔을 때 편의점처럼 정리된 느낌이었으면 했죠. 그렇다고 편의점처럼 약국이 너무 가볍게 보이는 것도 싫었습니다.”면서 “우리가 취급하는 것들이 당신한테 가치 있는 것을 선사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환자가 찾는 제품 다양하게 구비

▲ 신우메디컬약국 서희숙 약국장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우메디컬약국 서희숙 약국장은 아침마다 직원들과 함께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찾으러 올 지 파악하고, 화제가 되고 있는 제품을 발 빠르게 약국에 들인다. 그는 손님들이 어떤 약을 찾으러 와도 만족스러운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환자들이 항상 찾는 ‘스테디 제품’ 부터 ‘트렌디 제품’까지 약국에 모두 구비해 놓는다고 한다.

“어린 학생들은 트렌드에 정말 민감해요. 전 날에 TV나 인터넷에 ‘어떤 제품이 효과가 좋더라’ 라고 뜨면 바로 다음 날 아침부터 그 제품을 찾아요. 손님들이 찾는 모든 약들이 ‘이 약국에만 가면 찾는 거 다 있다’는 소문이 나서 다음번에 는 손님이 다른 손님을 데려오세요.”

제품 POP에 신경 쓰기

▲ 독수리약국

서울시 서대문구 독수리약국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흥미를 자극하는 POP다. 간단명료하지만 환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문구는 상품에 저절로 손이 가게끔 한다. 정석문 약국장이 생각하는 POP 조건은 고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해 약사에게 무언가 묻고 싶은 욕구가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제약회사가 만들어주는 POP를 쓰지만, 제약사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우리 약국에 맞는 맞춤형 POP를 보여준다.

그는 “예를 들어, ‘혈압약 드시고 계시는 분?’ 등의 문구를 넣어 흥미를 유발하는 POP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약국 내 판매율이 높은 제품군을 선택해 그에 맞는 POP를 제약사에 요청한다.”면서 “판매율 등의 정보를 확실히 알아야 포인트를 잡아 POP 제작도 가능하고 상담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직원의 편의가 곧 환자의 편의

▲ 산소온누리약국 남미정‧하동수 약국장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 산소온누리약국은 하동수·남미정 약국장과 상주직원 2명, 파트직원 2명이 같이 일하고 있는데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아낌없이 진행한다. 바쁜 시간에 직원들이 쩔쩔매며 환자를 받으면 그 손님은 점차 그 약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동수 약사는 “효율성을 높여 직원들의 능률을 향상시키고 빠른 소통을 진행한다”며 “직원들의 보상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기 이용으로 약사 업무 효율성 극대화

▲ 3층약국 안효빈 약국장

서울시 성북구 3층약국 안효빈 약국장은 약사와 환자간의 ‘신뢰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일환으로 오투약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칙. 이 때문에 그는 ‘자동조제기’를 설치하여 환자가 정확하고 빠르게 처방약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안 약국장은 “조제문제는 약국의 신뢰를 유지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면서 “처방조제 자동화로 인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오투약 비율을 낮췄으며 환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수납대에 위치한 ‘수납대 고객화면’을 통해 환자가 물어보는 의약품을 현장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복약지도는 물론 ‘약력관리’가 가능하다.

안 약사는 “환자가 올바른 건강정보를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수납대에 고객화면을 설치했다, 컴퓨터로 바로 검색을 하다 보니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약사회무 참여

▲ 스마트약국 신경도 약국장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스마트약국 신경도 약국장은 약사회의 젊은 약사 리더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올해 만 35세인 신 약국장은 일찍이 대한약사회 청년약사위원회 위원, 서울시약사회 청년약사위원장 등으로 활약했으며, 올해는 수원시약사회 홍보위원장과 경기도약사회 총무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인 회무활동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신 약국장은 “약사회 활동을 하면 약사의 직능과 약국의 역할을 이해하고, 또 환자나 고객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며, 젊은 약사들이 약사의 역할과 직능을 개척하고 키워나가야 약사의 미래가 밝다고 강조한다.

여러 약국에서의 경험

▲ 새은하약국 강남성 약국장

경기도 안산시 당왕동 새은하약국 강남성 약국장은 18년간 10개 약국을 개․폐업했고, 현재 안성에서 새은하약국을 경영하고 있다. 강 약국장은 29세에 주변에 병원이 한 군데도 없고, 빚이 많은 약국을 처음으로 인수받았다고 한다. 첫 약국을 살리고 싶어 밤낮없이 고심하고, 전문적으로 환자를 상담하는 법을 배우며 스터디도 열심히 했다. 1여 년 간의 노력 끝에 약국은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도중에 사기를 당하는 등 온갖 산전수전을 겪었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종류의 약국을 섭렵하며 여러 번의 사기와 총 네 번의 소송을 겪는 등 실패와 성공을 겪은 그는 약국 경영의 전문가가 돼 이제는 잘 되는 약국, 잘 안 되는 약국이 눈에 빤히 보이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경기도 안산시 당왕동 새은하약국 강남성 약국장은 18년간 10개 약국을 개․폐업했고, 현재 안성에서 새은하약국을 경영하고 있다. 강 약국장은 29세에 주변에 병원이 한 군데도 없고, 빚이 많은 약국을 처음으로 인수받았다고 한다. 첫 약국을 살리고 싶어 밤낮없이 고심하고, 전문적으로 환자를 상담하는 법을 배우며 스터디도 열심히 했다. 1여 년 간의 노력 끝에 약국은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도중에 사기를 당하는 등 온갖 산전수전을 겪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약사들은 자신의 약국을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운영하지만,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은 ‘환자를 위해, 환자에 의해, 환자로 인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환자를 가장 최우선으로 위한다.’는 신념은 모든 약사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약사들은 환자들을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의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약국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존재하는 약사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2019년 한 해 동안 케이스스터디 인터뷰에 응해준 18명의 약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2019년 케이스스터디에 게재된 약사들
▲서울시 성북구 3층약국 안효빈 약국장 ▲부산시 수영구 엄지약국 김정숙 약국장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스마트약국 신경도 약국장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서울위드팜약국 이영오 약국장 ▲서울시 송파구 웰빙팜건강프라자약국 이해창 약국장 ▲서울시 서대문구 독수리약국 정석문 약국장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밝은미소약국 배현 약국장 ▲서울시 서초구 바른온누리약국 이혜정 약국장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보정온누리약국 오인석 약국장 ▲경기도 김포시 효원약국 최재일 약국장 ▲충북 청주시 더푸른약국 전성률 약국장 ▲서울시 성동구 지안약국 배주성 약국장 ▲서울시 중구 명동 웰니스약국 윤소정 약국장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 산소온누리약국 하동수 ‧ 남미정 약국장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 강서보건약국 정수연 약국장 ▲서울시 성수동 영민약국 김영희 약국장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우메디컬약국 서희숙 약국장 ▲경기도 안성시 당왕동 새은하약국 강남성 약국장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