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나갈 때 한 치의 의문 없도록 하겠다”

[한국의약통신 422호] 경기도 부천시 부천두리이비인후과의원 정지웅 원장 백소영 기자l승인2019.09.11 09: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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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은 치료의 바탕이자 연장선, 동영상 등 다양한 방법 활용
노후 된 시설 최신 인테리어 장비로 재투자, 직원 교육에도 힘써

환자의, 환자의 의한, 환자를 위한. 병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아픈 환자들을 고치기 위함이다. 

그러나 현실은 3분 진료. 자신의 질병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환자, 그리고 질문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나 될까? 

질병에 대한 이해와 지식은 병을 키우지 않고 빨리 호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치료 후에도 악화되는 것을 막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환자가 진료실에서 나갈 때 한 치의 의문도 없게 하겠다’는 경영 마인드를 가진 의사가 있다.

바로 경기도 부천시 심곡동에 위치한 부천두리이비인후과의 정지웅 원장.

인터뷰 내내 자신감 있고 확고한 경영마인드로 대답한 정 원장은 개원 과정부터 쉽지 않은 선택을 결정했다. 우여곡절을 이겨내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개원 3년차를 맞이했다.

쉽지 않은 선택, 새로운 도전, 포기하기 않는 열정
정 원장은 선배의 병원에서 일을 하면서 이비인후과의 폭 넓은 검사와 진료 과정에 흥미를 갖게 되었지만, 봉직의 입장으로서는 소속된 병원의 시스템에 맞춰가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정 원장은 이비인후과 의사로서 30년 간 부천에서 ‘중앙이비인후과’를 개원해온 장인의 병원을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개원하기로 결심했다.

병원은 장인어른이 건강 문제로 수년간 진료를 줄이면서 생각보다 규모는 작아져 있었다. 환자 수, 수익, 병원 내부 인테리어도 모두 기대 이하였다.

무엇보다 정 원장이 놀란 것은 환자들이 노후화된 옛 방식에 익숙해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어렵지만 작심하고 병원 내부를 모두 철거해 최신 시설로 개조하는 도전을 선택했다. 병원 이름도 부천두리이비인후과로 변경했다.

전문의 2인 진료, 야간 진료, 공휴일 진료, 소아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부천두리이비인후과는 지금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각종 검사와 치료기기를 최신의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정 원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시장에 발맞추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하며 재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요. 직원관리에 있어서도 전문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 있는 직원에게는 학회 참석과 파견 실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청각사’라는 민간 자격증 취득을 도와 병원 내에서 진행되는 검사에 대해서 이해도를 높여 확실한 결과 치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취미 살려 만든 질병 영상물에 환자 질문 많아져
정 원장은 취미인 컴퓨팅과 사진·영상제작을 제대로 살렸다. 이를 활용해 환자들에게 설명할 때 필요한 질환 관련 영상이나 홍보물을 손수 만들고 있다.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이미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필요한 사진은 직접 찍어 작업을 한다. 장비는 DSLR 카메라, 렌즈 등을 사용하고 ‘파워포인트’와 ‘VEGAS’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정 원장은 “개원 초 1년 동안 영상을 많이 만들었어요. 질병에 대한 영상물이나 유인물을 제작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퇴근 후에 밤 늦게까지 따로 작업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공들여 만든 영상과 설명 유인물의 반응은 ‘성공’이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떤 업체에 맡겼느냐”라고 질문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환자들은 “이해가 잘 된다”며 “영상에서는 이렇던데 이건 어떤 것인가”라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환자분들은 진료 때 물어보고 싶어도 몰라서 물어보지 못하실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영상을 통해 먼저 질병에 관한 이해를 돕는 것이 중요하지요”고 말했다.

주의할 점은 진료 중 대화를 통한 설명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다음에 유인물과 영상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할머니의 들리지 않는 귀
평소처럼 진료를 보던 정 원장에게 몇 십 년 동안 귀가 들리지 않는 할머니가 찾아왔다.

귀를 보니 뼈가 녹아 있고 그 부분은 온통 귀지로 차 있었다.

그는 대기 환자가 많은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께 차근차근 설명을 드리고 그 자리에서 거의 수술하듯 다 긁어냈다. 정상인보다는 잘 들리지 않지만 소리가 들어오는 자체가 달라졌다.

할머니는 “지금까지 이비인후과에 다니면서도 설명해주는 선생님이 없었어. 여태까지 귀가 들리지 않으니 부끄러워서 집 안에서만 지냈는데 원장님 덕에 이제 들리게 되었지. 이제 친구들 모임에도 나가며 인생이 더욱 즐거워 졌어”라며 꾸준히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환자의 인생을 바꾼 정 원장의 설명. 진료에서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진료에서의 ‘설명’은 바로 치료의 바탕이자 연장선, 그리고 환자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을 만큼 중요한 것이다.

병원의 얼굴은 ‘간판’
개원 3년차인 그도 가장 효과가 좋다고 느낀 홍보가 바로 ‘간판’이었다. 그러나 정 원장은 병원의 간판을 다는 것조차 우여곡절을겪는다.

개원 1년까지 건물주가 건물의 구석에만 간판을 달게 해놓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소개받고 오는 환자분들은 “이 병원은 판도 없어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았다. 장인어른의 병원을 리모델링하기까지 한 정 원장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정 원장은 “2년차 중간쯤 건물주와 담판을 짓고 건물의 얼굴에 해당하는 코너에 간판을 새로 달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때부터 환자가 많이 늘어났어요. 또 환자분들께 최선을 다해서 진료를 하니 그분의 가족, 친구, 친구의 가족 등을 계속 소개받아 오는 분들이 많아졌죠”라고 말했다.

로컬개원의의 삶을 선택한 이상 화려한 타이틀보다는 환자들이 아플 때 당장 찾아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의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 정 원장. 

앞으로 병원 확장을 통해 귀 질환 클리닉을 보강하고 보청기와 어지럼 질환에 대한 좀 더 전문적인 진료를 시행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백소영 기자  medi@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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