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일본 최대의 일간신문 ‘요미우리신문’ ‘약사의 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5회에 걸쳐 연재하고 있는 내용을 발췌하여 게재한다. 날로 확대되고 있는 일본 약사들의 역할과 직능의 변화하는 모습을 들여다 볼수 있다.<편집자주> 

미토시의 파트타임 노동자 A코 씨(60)는 자택 근처의 플로라약국 카와다점을 단골로 하고 있다.

그곳을 단골로 정한 계기는 17년 전 중학생이던 둘째 딸의 몸 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딸이 피로감을 심하게 느껴 학교에도 갈 수 없게 되자, 병원의 진찰을 받고 달이는 한방약의 처방전을 이 약국에 가지고 갔다.

그 때 약사 시노하라 쿠니코 씨는 약의 효용 등에 관하여 정성껏 설명해 주었다. 둘째 딸은 서서히 회복하여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A코 씨는 “딸은 자세한 설명을 들은 덕분에 무슨 약을 먹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고, 치료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단골약사가 심장판막증 수술을 받은 어머니(88)의 상태를 신경 써주고 있다. 혈액을 굳지 않게 하는 약 ‘와파린’을 먹을 때, 다른 약이나 식품이 와파린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여부를 체크해 주고 있다.

골다공증을 앓은 적도 있었다. 작년 11월 어머니가 턱의 통증을 호소했다. 복용하고 있던 약은 턱뼈가 괴사하는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시노하라 약사는 치과에 가서 치과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는지 상담해 보라고 권했다. 치과에서 치료를 받자 통증은 가라앉았다.

A코 씨는 “의사에게 물어 봐도 되는지 망설여지는 케이스에 대해서도 부담 없이 상담할 수 있습니다. 가족처럼 얘기를 들어주기 때문에 안심입니다.”라고 말한다.

약과 건강 등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환자 상담에 응하는 약사를 ‘단골 약사’라고 한다. 환자가 여러 의원과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모두 파악한다. 같은 성분의 약이 처방되어 있지 않는지, 함께 먹어도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지 등을 체크한다. 약국의 영업시간 외에도 약에 대한 상담을 받아준다.

시노하라 약사는 1996년에 약국을 개업한 후에 약초 허브원을 만들거나 약선요리 교실을 여는 등 지역의 친근한 약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환자와 평소부터 얘기를 하면 몸 상태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약뿐만 아니라 식사와 영양제가 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조언할 수 있습니다.”고 설명한다.

후생노동성은 2016년도에 ‘단골 약사’를 제도화하고, 진료수가에서 가산할 수 있도록 했다. 약사로서 약국에서 5년 이상 조제 경험이 있어야 하는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

고령화가 진전되어 여러 병원과 의원에서 여러 종류의 약을 처방 받는 환자가 늘고 있어 약의 전문가인 약사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앞으로 5회에 걸쳐 약국, 약사가 하는 다양한 노력을 소개한다. 
<출처: 요미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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