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심사를 거치지 않고 논문을 게재해 요금을 받는 온라인상의 조악한 학술지가 대학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하게타카저널(약탈적 저널, Predatory Journals)’이라고 불리며 신뢰성 부분에 논란이 되고 있는 투고가 잇따르고 있다. 보여주기 식의 연구업적 만들기에 이용될 우려와 함께 젊은 학자들이 참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부과학성은 대학 측에 대책 마련을 재촉했다.

도시샤대학의 사토 쇼 준교수(도서관정보학)은 2017년의 학사논문으로부터 106권을 추출하여 미국의 연구자가 집필한 ‘하게타카저널’의 의심이드는 학술지나 출판사의 리스트와 대조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8개의 논문에서 리스트에 해당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토 준교수는 “투고자가  ‘하게타카저널’ 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적어도 국내의 연구자와 관련이 없다고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한다.

학술지는 독자의 구독료로 운영되고 있는 전통적인 잡지와 ‘오픈 액세스(OA)’라고 불리는 인터넷 상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잡지가 있다.

OA지(誌)는 논문의 투고자가 지불한 게재료가 주요 수입으로, 그 중에서도 게재료를 벌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조악한 매체를 ‘하게타카저널’이라고 불르고 있다.
사토 준교수에 의하면 신뢰성이 높은 학술지에 논문이 실리려면 편집자나 같은 분야의 연구자가 논문의 질이 게재할만한 것인지를 판정하는 ‘심사’를 통과할 필요가 있다.

경험이 없는 젊은 연구자들이나 학부생이 ‘하게타카저널’에 게재된 질 낮은 논문을 선행연구로 참고할 우려가 있고, “심사를 거치지 않은 논문이 공표되는 것은 연구의 건전성을 해치는 것으로도 상당히 악질”이라고 지적한다.

‘하게타카저널’의 횡행을 보며 시바야마 마사히코 문부과학상은 2018년 12월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논문게재가 연구자의 업적이 되는 것을 파고든 악질의 행위”라고 말했다. 또한 “논문 투고처에 대해 신중히 고려하도록 주의를 환기하길 바란다”고 대학 등에 요청했다.

‘하게타카저널’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슈토대학 도쿄의 쿠리야마 마사미츠 교수(도서관정보학)에 의하면 연구자가 지불하는 게재료는 수만 엔부터 수십만 엔 정도라고 한다. “게재료가 나라의 조성금을 재원으로 하는 대학의 연구비로부터 지출된다면 국가· 공공단체의 비용이 악질인 학술지를 지원하는 것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투고처를 결정할 때에는 학술지의 평판이나 실적을 제대로 알아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학 측은 ‘하게타카저널’에 대한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니가타대학은 2018년 11월 홈페이지에 “조악한 학술지에 대한 방침”를 발표하고, 대학에서 논문 게재료 지불 수속 때 투고처의 출판사 명이나 학술지 명을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것 외에도, 학술지가 투고처로서 신뢰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체크리스트를 소개했다.

쿄토대는 1월 중순 학생이나 연구자용으로 주의를 촉구하는 전단지를 만들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담당자는 “‘하게타카저널’에 논문게재 하는 것은 연구자의 장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학 전체에 이 같은 내용의 주지를 촉구해 나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니혼케이자이신문(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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