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희비쌍곡선이 선명히 그려지고 있다.

한 쪽은 의욕에 차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반면 한 곳은 코스닥시장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려있다. 명인제약과 경남제약의 얘기다.

올 하반기 상장 목표로 삼은 명인제약은 각종 회계상 지표에 날개를 단 분위기다.

명인제약이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3개 지표가 창사 이래 최고점을 찍었다.

2018년 매출 1705억원으로 2017년 1596억원에서 6.83%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같은 기간 26.22%, 36.01% 증가한 544억원과 4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31.91%와 순이익률 42.3%는 타 제약사에 견줘 꽤 높은 수치다.

빚도 사실상 다 갚았다. 2017년 총차입금이 126억원이었으나 2018년 5억원으로 무차입 경영에 바짝 다가섰다.

경남제약은 힘들게 입성한 코스닥시장에서 풍파와 맞서 있다.

이 달 말 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최후통첩은 같은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첫 째 주에 이뤄질 예정이다. 말 그대로 피 말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남제약은 작년에 414억 3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8억 4100만원)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 37억 2000만원을 거둬 상쇄하는데 일단 성공했다.

작년 사업연도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나옴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됐다. 쉽게 말하면 회계처리를 위반해 폐지 권고를 받은 것이다.

이런 경남제약이 전 지배인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제약은 4월 10일 전 경영지배인인 김상진 씨를 업무상 횡령혐의로 고소한다고 공시했다. 김 씨의 횡령액은 무려 25억원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경남제약이 지난 4월 8일 제출한 이의신청서와 별개로 심사할 내용이 늘어난 것이다.

이것이 기업심사위원회의 회의에서 ‘폐지’라는 최악의 결과가 아닌 ‘개선기간 부여’라는 부활의 징표를 받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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