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출시 이후 국민의 눈높이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국내 일반약 매출 3년 연속 1위 차지하며 매년 고속성장

환갑을 3년 앞둔 장수의약품 아로나민이 시간을 역행하고 있다. 1963년 탄생한 이후 대한민국 대표 영양제로 자리매김하면서 매출이 정점을 찍고 있다.

2018년 78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일반약 판매 1위 자리를 3년(2016년~2018년, 아이큐비아 자료) 연속 지키고 있다.

2018년까지 55년간 판매된 아로나민시리즈는 총 87억정. 남한 인구를 5100만명으로 가정할 때 1인당 170정을 섭취한 결과며, 1.5cm 길이(가로)의 아로나민골드 1정을 옆으로 늘어뜨리면 13만km 이른다. 지구를 3바퀴 돌고도 남는 길이다.

아로나민이 갖고 있는 활성비타민의 앞선 효능과 지속적인 품질 개선 및 라인업 확대, 다양한 마케팅이 빚어낸 결과다.

고민의 산물...프로설티아민 합성 성공

일동제약은 우리나라 국민의 비타민 부족을 염려해 이를 채워줄 대체품으로 비타민제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쌀이 주식인 관계로 비타민B가 부족하기 쉽고 이로 인해 각기병 등의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에서 일동제약의 고민은 시작됐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일동제약은 마침내 프로설티아민(TPD) 합성에 성공해 상업화에 바짝 다가섰다.

일동제약은 프로설티아민과 리보플라빈을 주성분으로 한 아로나민정을 비로소 1963년 7월 국민들에게 내놓는다.

일동제약은 업그레이된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7년 후인 1970년 4월 프로설티아민을 개선한 푸르설티아민(TTFD, 활성비타민B1), 리보플라빈부티레이트(활성비타민B2), 산피리독살(활성비타민 B6), 드록소코발라민(활성비타민B12) 활성비타민B군에 비타민C와 비타민E를 보강한 아로나민골드를 발매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처방을 다양화한 시리즈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아로나민=국민영양제’라는 등식을 완성한다.

지금은 ‘아로나민골드’를 필두로 항산화 및 피부관리에 효과가 있는 ‘아로나민씨플러스’, 눈 영양제 ‘아로나민아이’, 고함량 활성비타민제 ‘아로나민EX’, 중장년층을 겨냥한 ‘아로나민실버’ 등 5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늘어나는 매출...매년 신기록 갈아치워

일동제약에 따르면 ‘아로나민시리즈’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5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로나민시리즈는 2013년 333억원에서 2014년 360억원으로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2015년 621억원으로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고 2016년 670억원, 2017년 741억원, 2018년 781억원으로 매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활성비타민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아로나민은 일반약 매출액 1위를 3년째 지키고 있을 정도로 국민적 충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2016년 1위에 오른 이후 2018년까지 왕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800억원 고지도 멀지 않았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종합영양제 부문에서도 2018년까지 5년간 내리 1위에 오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고객 가치 중심의 품질 개선 노력의 결과

일동제약은 1970년 기존 비타민B군 성분을 개선하고 비타민C와 E를 보강한 아로나민골드 출시 이후 성분 보강과 원료 개선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포장지 개선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의약품 오용에 따른 약화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001년 국내 최초로 포장에 점자 표기를 실시했다.

또 당뇨환자를 위해 2002년 기존 당의정을 필름코팅정으로 개선함으로써 고객을 배려하는 일동제약의 브랜드철학을 구현했다.

이어 2010년대부터는 아로나민을 포함한 일동제약 모든 의약품에 RFID 태그를 부착, 선진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며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런 일련의 노력들은 결국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쉬운 ‘늙고 오래된’ 약을 ‘젊고 신선한’ 약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로 탈바꿈시키는 원인이 됐다.

‘체력은 국력’...마케팅의 힘 한 몫

독창적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이 없었다면 아로나민은 상황에 따라 그저 그런 약이 될 수도 있었다.

일동제약은 제약업계에서 쉽사리 시도하지 못한 ‘스포츠마케팅’이라는 생소한 영역을 처음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발되고 3년 후인 1966년 6월25일 당시 열린 김기수 선수의 세계주니어 미들급 타이틀 매치를 활용한 스포츠마케팅이 그것이다. 당시 엄청났던 국민적 권투의 인기를 활용한 일동제약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김기수 마케팅 이후 아로나민의 슬로건은 ‘체력은 국력’이 됐고 1966년부터 1971년까지 5년간 지상파 중계 프로그램 ‘일동스포츠’를 단독으로 후원하며 입지를 강화했다.

'의지의 한국인시리즈’는 명작으로 꼽힌다. 한국 광고의 차원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이 캠페인은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4년간 이어진 이 시리즈는 12명의 직업군이 등장한다. 고열작업자를 시작으로 파일럿, 프로그래머, 건축기사, 시스템오퍼레이터, 엔지니어, 지휘자, 기관사, 조류연구가, 등대장, 도예가, 포경선 포장 등이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하면 된다’는 신념을 일깨워줄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됐다.

아후 ‘아로나민 과일트럭’과 인디밴드 기념앨범 판매 발매 수익금 기부 등 다양한 마케팅과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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