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산’의 약리와 응용

p383호 한국의약통신l승인2019.03.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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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 작용 강한 항염, 소염, 항미생물약
약국에서 ‘인후염’, ‘편도염’에 많이 응용

며칠 전 지인 약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인후염 환자에게 은교산을 드렸는데 환자분께서 보시더니 약 케이스에 편도선염이 쓰여 있어서 약사인 본인을 믿지 못하고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편도선염이 심해서 편도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회복 중에 인후가 아파서 온 것인데 편도선염이 쓰여 있으니 약사를 믿지 못하겠다. 내 병명은 분명히 인후염이다. 내가 생각할 때 편도를 잘라냈으니 지금 목이 아픈 것은 인후염이다.” 하시고 그냥 가셨다고 하십니다.

비단 은교산만이 아니라 OTC 생약제제에 대해 약사 본인이 믿지 못하고 커뮤니티에 국장(님)이 생약 제제를 환자에게 드리라고 해서 주고는 있는데 그거 효과 있는 거 맞냐고 하시는 내용 중에 은교산이 빠지지 않고,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약사가 주는 감기약에 대해서 헐뜯는 내용으로 은교산을 권한 것이 일반인 커뮤니티나 댓글, SNS에 나와 있는 걸 많이 보아서 안타까웠습니다.

기억나는 것으로
“약국에 가서 목 아프다고 하니까 진통제랑 이상한 이름의 약을 주는데 이거 왜 주냐고 하니 약사가 얼른 ○○○(은교산 성분의 약)을 빼네,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권한 거네(라고 오해하심).”

많이 순화한 것이지만 이런 주제의 내용들을 접했고 실제 예전에 약국에서 근무 약사로 일할 때, 유독 은교산이나 구풍해독탕을 드리면 앞뒷면에 일률적으로 적혀있는 내용이나 제조 회사 등을 보시고 의심스러운 눈총을 보내는 경험을 몇 번 한 기억이 저도 있습니다.
반면에 병원 처방약을 드셔도 효과를 못 보시다가 은교산 드신 뒤 불과 수 시간 내로 효과를 보셨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약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들을 귀를 가지신 환자를 만나는 것이 정말 좋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유려하게 대처하여 약사의 말을 잘 안 들으려는 분이라도 그 약물에 대해 최대한 콕 집어서 1초 내외로라도 포인트를 말씀드리고 반대로 조금이라도 귀를 열어 주시는 분에게는 좀 더 자세히 최선을 설명 드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환자분께서 약사가 권한 제품을 선택하시고 안하시고 하고는 상관없는 얘기입니다. 환자를 위한 최선의 것을 제공하려는 것이며 어떤 면으로는 약사님 본인에 대한 변호이기도 합니다.

어느 뉴스 기사 밑에 달린
“위장약 ○○○에 대해 복약지도 해주는 약사를 못 봤다.” 는 댓글에 대해 어느 약사님께서 “설명하려고 하면 듣지 않고 다 알아요. 혹은 무시하고 그냥 가는데 계속 그런 일을 겪다보면 말을 안 하게 되지” 라고 대 댓글을 단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앞서 소개한 은교산의 사례도 약사님 본인께서 그 약의 효능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을 가능성도 있고, 확신이 있으셨더라도 약사를 의심하는 환자분을 느끼고 설명하기도 힘들고 하셔서 환자분께서 이 약이 뭐냐. 이 약을 왜 주느냐고 의심스러워하시니 그냥 말없이 빼게 된 상황이었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이처럼 어떤 경우에 처음 약국에 들어섰을 때부터 약사를 의심하고 경계하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어야 했다면, 최선을 설명 드리기가 불편한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그럼에도, 그렇기에 더더욱 약사 자신과 약물 그리고 환자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좌절하지 않고 환자를 대하시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잘 못하고 있으면서 어쭙잖은 말씀을 드렸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 제 말씀을 곧이곧대로 하시기 힘든 환경 많은 것 알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사명감을 가지고 한 끝만 더 오늘도 더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편도, 인후에 대해 생약제제가 정말 드라마틱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은 대단치 않지만 생약이 정말 효과가 좋은 덕분에 편도, 인후를 편하게 해드림으로써 제가 근무약사로 일하던 약국의 단골이 된 분도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생약의 최대의 장점은 막힌 것을 풀고 나쁜 것은 빼내고 순환을 시켜서 인체의 면역계를 정상화하고 염증과 열을 빨리 가라앉힌다는 것입니다.

림프절이 모여 있는 인후, 편도는 그러한 생약의 의미를 정말 잘 살릴 수 있는 환부입니다. 심한 인후, 편도염에 다른 과립제를 쓰지 않고 은교산만으로 대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OTC 포장단위로 나온 것 중에서 은교산은 그냥 진통제만 드리는 것보다는 좀 더 적확하게 포인트를 맞추어서 환자를 도와드리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은교산은 어떤 경우에 좀 더 잘 맞을까에 대해서 탐구해 보겠습니다.

<은교산 활용의 포인트>
∙얼굴이 흰 바탕에 붉은 사람
∙체질 : 소양인 경향 > 태음인 경향 > 소음인 경향
- > 본래 신장과 위장 기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간과 폐 대장의 기능이 떨어졌을 때
∙항바이러스 기능이 필요한 경우
∙바이러스성 피부질환
∙청열해독(淸熱解毒)의 효능이 있으며 두통(頭痛), 무한(無汗), 발열(發熱), *악풍(惡風), 인통(咽痛), 해수(咳嗽)를 치료하는 처방임.

풍(風)은 바이러스, 세균 등을 의미하는데, 은교산은 악풍(惡風)에 쓴다고 합니다.

[성제총록(聖濟總錄)](1) 에
惡風者(악풍자), 皆五風厲氣所致也(개오풍려기소치야). 其毒中人五臟則生蟲(기독중인오장즉생충), 亦有五種蟲(역유오종충), 生息滋蔓(생식자만), 入於骨髓(입어골수), 五臟內傷(오장내상), 形貌外應(형모외응). 故食肝則眉睫墮落(고식간즉미첩타락); 食肺則鼻柱倒塌(식폐즉비주도탑); 食脾則語聲變散(식비즉어성변산); 食腎則耳鳴如雷鼓之聲(식신즉이명여뢰고지성), 心不受食(심불수식), 食心則爲不可治(식심즉위불가치). 是故謂之惡風(시고위지악풍).

아래 내용은 위 조문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악풍은 모두 5가지의 위험하고 사나운 기운의 침입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그 독이 오장으로 곧장 들어가면中人五臟(2) 인체를 좀 먹는 세균, 바이러스, 진균, 리케차, 기생충(아메바성 원충류)의 5종류의 벌레(3)가 생겨 마구 번식하여(息: 영양과 산소를 소모하고 노폐물을 뿜어대고) 골수(骨髓)까지 파고들고, 오장이 상하면 몸 밖으로도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하여 간(肝)을 갉아먹으면 눈썹이 빠지고(눈살이 찌푸려지고), 폐(肺)를 갉아먹으면 콧마루가 뭉그러지며, 비(脾)를 갉아먹으면 목소리가 변하여 힘없이 퍼지며 신(腎)을 갉아먹으면 귀에서 천둥치는 소리가 나며, 심(心)은 갉아 먹히지 않는데(4) 만약 심장을 갉아먹으면 치료할 수 없다. 이런 까닭으로 악풍이라 한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즉 은교산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 리케차, 기생충 등의 침입으로 인한 장부의 손상 및 그에 대응되는 외부 기관의 손상을 치료하는 약입니다.

이 중 항바이러스 작용을 나타내는 생약들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담죽엽(淡竹葉). 즉 조릿대의 항미생물작용
항세균 :  결핵균, MRSA, 대장균, 뮤탄스균
항바이러스 : 인플루엔자, 중증급성호흡증후군, 조류독감, 헤르페스
항진균 : 칸디다
귀경 : 심, 소장, 폐
약리성분 : Cylindrin, arundoin, 2,5-dimethoxybenzoquinone(항알러지)
효능 : 이뇨통림(利尿通淋), 청심제번(淸心除煩)

소변을 시원하게 나오게 하고 심장의 번열을 제어하고 구내염, 구순염 및 치통을 치료합니다.

②금은화 (金銀花)의 항미생물작용
독감, 이질균, 대장균, 디프테리아, 장티푸스, 녹농균, 포도상구균, 폐렴쌍구균, 용혈성 연괘상구균, 백일해, 진균에 대한 강력한 억제 효과
       

③연교(連翹)의 항미생물작용
독감, 이질균, 대장균, 디프테리아, 장티푸스, 녹농균, 포도상구균, 폐렴쌍구균, 용혈성 연쇄상구균, 백일해, 진균, 결핵균에 대한 강력한 억제 효과

④박하(薄荷)
주성분 : 멘톨(Menthol)이
살균, 항바이러스, 항염, 진경, 정장, 소화를 도움
효능 : 소산풍열(疏散風熱), 청리두목(淸利頭目), 이인(利咽), 투진(透疹)
발열, 두통, 목적, 인후종통, 마진, 흉민, 협륵창통

다음호에 은교산의 구성 생약에 대해 더 알아보고 활용례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
(1) 성제총록(聖濟總錄)은 송나라 휘종때 역대 의학책 및 민간 요법을 총집합한 책
(2) 中人 : 제가 “사람에게 곧장 들어가면” 이라고 부드럽게 해석했지만, 사실은 “미친 듯이 뚫고 들어오면” 혹은 “미친 듯이 파고들면” 이 보다 와 닿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3) 五藏蟲 / 오장충
人勞則生熱, 熱則生蟲, 心蟲曰蛔, 脾蟲曰寸白, 腎蟲如方截絲縷, 肝蟲如爛杏, 肺蟲如蠶, 皆能殺人, 惟肺蟲爲急, 肺蟲居肺葉內, 蝕肺系, 故成瘵疾, 咯血聲嘶, 藥所不到爲難治也. 《千金》
사람이 피로하면 열이 나고, 열이 나면 충이 생긴다. 심충을 회충(蛔蟲)이라 하고, 비충을 촌백충이라 한다. 신충은 가지런하게 잘라놓은 실과 같고, 간충은 문드러진 살구 같으며, 폐충은 누에 같다. 모두 사람을 죽일 수 있는데 유독 폐충은 사람을 빨리 죽게 한다. 폐충은 폐엽 안에 살면서 폐계(肺系)를 갉아먹기 때문에 노채가 되어 각혈하고 목이 쉬는데, 약 기운이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하기 어렵다. 《천금》
(4) H.pylori 는 적어도 심장에 마치 살고 있는 것처럼 심장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수지코헨)
H.pylori는 심부전 및 관상동맥성 심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RYA Atheroscler . 2012 Spring; 8(1): 5–8.
Is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a risk factor for coronary heart disease? /
Mehran Rogha 외

그 외 참고 자료
김남주 박사, 질환별 응용한약제제 3권 본초와 약리
박영순 박사, 한방의 약리 해설 2판
대한약사회, 한약제제 해설과 복약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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