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기침과 목 이물감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는 환자가 많다고 고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우 교수가 전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장의 내용물이 역류하여 식도의 염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상복부 통증과 함께 소화불량, 입 냄새, 쉰 목소리 등이 함께 찾아온다. 목과 가슴이 답답한 것도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위산이 역류하는 과정에서 인두가 자극을 받으면 기침이 나오는데, 그러다 보면 만성 기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원인 모를 기침이 수개월 동안 계속된다면 단순 기관지의 문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역류성 식도염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이라는 일종의 ‘문’이 존재한다. 바깥에서 안쪽으로 밀어서 여는 여닫이문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음식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열리면서 역류를 방지한다. 그런데 이 조절 기능이 약해지면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아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는 것이다.

역류성 식도염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위산으로 인해 식도의 염증이 심해져 궤양이 생기거나 좁아져 협착이 발생할 수 있고, 장기간 지속되면 전암성 병변인 바렛 식도(Barrett esophagus)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고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우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초기에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기에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다. 그렇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가슴이나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누워서 잠을 자는 것조차 힘들어질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초기에 약물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재발도 쉬운 질환이다.”라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또한 “재발 후 약물치료도 완치가 어려울 때는 외과 수술이나 내시경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금주, 금연, 체중 감량, 식후 적어도 2~3시간은 눕지 않기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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