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근경색 환자의 치료 전(왼쪽)과 치료 후(오른쪽)/ 사진=인천성모병원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7월(4,377명)과 8월(4,348명)에 가장 적었고, 12월(5,775명)과 1월(5,660명) 등 겨울철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겨울에 많은 이유는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의 혈관은 급격히 수축되는데 이런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이 흐르다가 심장 혈관이 막힐 경우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또한 많은 혈액을 좁아진 혈관으로 보내기 위해 심장이 무리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심장병의 발생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뇌도 마찬가지로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이 흐르다가 약해진 혈관 부위가 터지거나 막히게 되면 뇌출혈이나 뇌경색과 같은 뇌졸중을 일으키게 돼 겨울철엔 심뇌혈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이관용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이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이관용 교수는 “혈관이 좁아져 가슴통증, 호흡곤란이 나타나기 시작한 경우의 증상을 협심증이라 하며, 정도가 심해질수록 불안정 협심증, 심근경색의 단계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형 협심증 상태의 가슴 통증은 계단을 빨리 올라가거나 활동을 심하게 하면 나타났다가 쉬면 사라지고 통증의 정도가 참을 만하다.”며 “그러나 혈관이 더 좁아지게 되면 운동과 관계없이 안정 시에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심근경색의 단계가 되면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해 죽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급성심근경색 위험 요소
급성심근경색의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는 흡연과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다.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일반인 보다 6배 정도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같은 만성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때 위험은 더 높다.

또 가족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위험이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외에 비만, 육식 위주의 식습관 등도 심근경색의 위험이 높다.

이렇게 위험요소가 많은 환자의 경우에 애매한 흉통이 있다면 선별검사를 통해 심근경색 위험을 예측한다. 바로 운동부하검사와 관상동맥 CT 검사다. 최근 선별적인 고위험 환자에서는 증상이 없어도 관상동맥 CT 검사를 통해 추후 심근경색 및 심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들이 발표됐다.

급성심근경색의 치료
극심한 가슴 통증이 지속되면 무엇보다 최대한 빨리 관상동맥중재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되면 막힌 혈관에 스텐트(금속 그물망)를 넣어 혈전으로 막힌 혈관을 뚫고 다시 피가 흐를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스텐트로 막힌 관상동맥혈관을 뚫는 것을 관상동맥중재술이라고 한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4분 이내 심폐소생술과 함께 가능한 빨리 막힌 심장혈관을 뚫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장동맥의 폐쇄가 시작된 지 20분 이내에 심장 근육의 안쪽에서부터 괴사가 시작 돼 2~4시간 후에는 바깥쪽까지 진행해 심장 근육의 전체를 구성한다.

대개 발병 직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약 30%가 사망하며, 병원에 도착해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더라도 사망률이 5~10% 이른다. 만약 급성 심근경색증이 의심되면 응급 관상동맥중재술이 가능한 병원 응급실로 빨리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만 후유증과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

이관용 교수는 “과거에는 심근경색증을 치료하기 위해 혈전 용해제를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선 효과가 적고, 고위험 환자에서는 뇌출혈의 위험성이 있으며, 혈전이 뚫리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려 치료 효과가 떨어졌다. 최근엔 말초 혈관을 통한 시술인 관상동맥중재술(스텐트 삽입술)을 주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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