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령탕을 활용한 치험 사례

한국의약통신l승인2018.12.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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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대사와 신체 수분공급 안 될 때 자윤제 역할
윤조작용 있어 어혈을 풀고 소변으로 물길 돌려줘

이번 안면 다한증 치험 사례는 저의 환자를 대할 때의 판단 과정을 낱낱이 밝혀서 써두었습니다. 제 개인의 판단과 사례에 불과하지만 많은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안면 다한증이 심한 여성 치험례

위 환자는 빈뇨가 있으면서 된변이거나 변비 경향이라는 것을 보아 저령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음허리열(陰虛裏熱, 陰虛火旺熱), 양명열(陽明熱)로 인해 변비가 있을 수 있고 저령탕이  윤조(潤燥)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저령탕을 생각합니다.

윤조작용(부드럽게 하고) 및 어혈을 풀고(혈액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고) 변비를 해결한다는 점에서도 저령탕에는 도핵승기탕과 대황목단피탕이 잘 어울립니다. 단, 소음병(少陰病)일 때는 저령탕을 설사에 씁니다.

설사는 바이러스, 세균 감염에 의해서든 장점막이 염증 등으로 약해진 것에 의해서든, 소화흡수의 장애로 인해 수액대사가 잘 안되어 대변으로 물이 빠지는 증상으로 저령탕이 소변으로 그 물길을 돌려준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조문에 따르면

하지만, 바꿔 말하면 땀이 많이 나도 양명병이 아니거나, 갈증이 심하지 않거나, 그로인한 진액소모가 있어도 위장이 마르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저령탕을 먹여도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단 양명병이면 위 조문이 아니라도 소변, 땀으로 진액을 손실시키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양명병은 크게 리열이 심하게 오르는 열증(리열치성裏熱熾盛)과 위 대장이 딴딴하게 뭉쳐지는 실증(양부실결陽腑實結) 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어느 쪽이든 진액의 소모를 삼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1) 양명병의 금기
陽明病不能食, 攻其熱必噦, 所以然者, 胃氣虛冷故也.
양명의 병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할 때, 그 열을 치면 반드시 딸꾹질을 한다. 이것은 위기(胃氣)가 허랭하기 때문이다.

傷寒嘔多, 雖有陽明證, 不可攻也.
상한에 구역질을 많이 하면 비록 양명증이 있다 하더라도 하법(攻法)을 써서는 안 된다.

胃家實不大便, 若表未解, 及有半表者, 先用桂枝柴胡和解之, 乃可下也.
위가가 실하여 대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에 표증이 풀리지 않았거나 사기(邪氣)가 반표에 있을 때는 먼저 계지나 시호를 써서 화해시킨 후 설사시킨다.

陽明病自汗出, 小便自利者, 此爲津液內竭. 大便雖鞕, 不可攻之, 宜用蜜導法通之. [方見大便]
양명병에 자한이 나고 소변이 저절로 나오는 것은 진액이 속에서 마르기 때문이다. 대변이 비록 굳더라도 하법[攻法]을 써서는 안 되고, 밀도법으로 통하게 해야 한다.

陽明病口燥, 但欲潄水, 不欲嚥, 此必衄, 不可下, 宜用犀角地黃湯. 《仲景》
양명병에 입이 말라 양치하려고만 하고 물을 삼키려하지는 않을 때는 반드시 코피가 난다. 하법을 써서는 안 되고 서각지황탕을 써야 한다. <중경>

주목할 점이 자칫하면 ‘구역 및 딸꾹질, 물을 삼키려하지 않고 코피가 난다’는 것으로 진액이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 열이 치성하여 코로든 목으로든 입으로든 위로 치받쳐 오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한 + 자리로 땀도 소변도 많이 나오는 자는 대변으로 진액을 빼지 말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런데, 위 사례의 환자는 얼굴에 물이 많이 모여서 땀이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환자는 진액 소모는 있으나 진액 부족이 그리 심하지 않다고 봐야 합니다. 얼굴에 땀이 많이 나오는 것은 폐위 대장열이 얼굴로 올라오니 그 열을 풀기 위해 수분이 고이고 그 수분이 넘치니 외부로 방출되어 나오는 것입니다.

이 환자는 이미 15년 이상을 같은 증상을 앓아온 환자입니다. 15년을 진액 고갈만 일어났다면 이 환자는 더 심한 증상 즉 수분이 없는 구역, 딸꾹질, 코피를 흘리며 몸이 마르고 진액 고갈 및 탈수 증상으로 움직이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소변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영양공급이 잘되는 상황과 15년을 있으면서 인체의 항상성이 얼굴 땀으로 수분이 고갈되는 것에 적응을 한 덕인지 이 환자의 증상은 양명병의 금기에 해당하는 과한 진액 고갈이라 볼 수 없고 진액 고갈이 있어도 버틸 영양공급과 항상성의 체계가 잡혀있는 환자라고 보아야 합니다.

얼굴이 잘 붓는다는 것은 수액대사, 림프순환이 잘 안 된다는 것이며, 물을 자주 마신다는 것도 양명열, 리열이 있고 수액대사가 잘 안되어 신체 전역으로 수분공급이 잘 안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마시게 되는 것입니다.

다한증도 림프순환, 체액대사의 문제입니다. 세포 간질액이 넘치지 않으면 땀이 안납니다. 왜 세포간질액이 넘치나요? 열이 있어서 그 열을 끄기 위해 수분이 모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15년 동안 지속되어온 역상하는 수액 대사의 흐름을 아래로 물길을 돌리기 위해서, 그리고 양명열, 리열을 끄기 위해서 저령탕으로 물길을 아래로 돌려주고 석고제를 사용하여 위(胃)에 진액을 공급하면서 양명열, 리열을 제어할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한증이 체액 대사의 문제이므로 우리 몸의 물길을 조절하는 복령, 저령, 택사, 백출 등을 다한증에도 고려하며, 리열을 끄는 대황, 석고 등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얼굴땀 역시 (얼굴쪽에 몰리는 열+그 열을 끄기 위해 혹은 체액순환이 안되어 얼굴에 몰리는 물)을 빼야 하는데, 폐는 건조하여 마른기침을 하므로 자윤제도 필요합니다. 저령탕에는 자윤제인 아교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후세방에서는 활석에 감초, 건강을 넣은 약을 다한증에 쓴다는 점을 고려하였고, 또 감초건강이 비위를 보하여 양명병의 금기인 진액 고갈을 방어할 수 있으므로 감초 건강탕을 포함한 약을 생각하였습니다.

땀의 성격이 끈끈하거나 진한 땀이 아니므로 땀의 특성은 표허 및 한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땀을 줄이기기 위해 소염제나 해독제의 의미를 가진 약도 필요하지만 이 환자는 위기(胃氣 및 衛氣)를 바로잡는 것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위 양명병의 금기에서도 “위가가 실하여 대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에 표증이 풀리지 않았거나 사기(邪氣)가 반표에 있을 때는 먼저 계지나 시호를 써서 화해시킨 후 설사시킨다.” 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감초건강을 포함하며 위기를 돕는 시호계지건강탕을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양명리열의 구갈을 줄이기 위해 석고가 필요하여 길경석고를 가하였습니다. 또한, 자한(自汗) 이지만 자리(自利)는 아니므로 저령탕의 작용을 돕고 변비 및 하초의 어혈을 풀어 체액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대황목단피탕을 가였습니다.     

이렇게 두 달 드시고 15년 이상을 괴롭히고 화장도 할 수 없었던 얼굴 다한증이 개선되어 줄줄 흐르는 땀이 줄어들었습니다. 인체생리학에서는 갈증의 원인을 혈장용적의 저하로 봅니다.

석고는 번(煩)에 의해 유발된 다한출에 의한 혈장용적 저하를 치료합니다. 많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2. 저령탕의 간단한 활용사례

사례 1)은 소변을 눌 때 통증이 있는데 소변이 찔끔 나오면서 대변이 같이 나오고 그 때, 많은 통증을 느끼던 환자입니다.

마행감석탕은 항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작용을 하는 처방입니다. 호흡기부터 항문까지 부드럽게 하는 약이 마행감석탕으로 항문과 요도 또한 부드럽게 하는 약입니다. 작약감초탕은 간을 부드럽게 하여 내장 평활근 및 항문 괄약근, 방광 2근육이 부드럽게 수축이완을 하도록 돕는 작용을 합니다.

사례 2)는 택시 운전하시는 60대 남성 환자로 급하게 들어와서 빨리 택시 가야하니 약을 달라고 하던 환자로 간단하게 팔미지황탕 + 저령탕만 드렸습니다.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고 장거리를 소변을 너무 오래 참고 운전한 후에 생긴 아래가 뻐근하고 소변 볼 때의 찌릿하고 불편한 증상에 많은 효과를 보시고 며칠 분씩만 가져가시기를 반복해 한 달가량 드신 환자입니다.

오실 때 마다 좋아짐을 말씀하셨는데, 증상이 완화된 뒤에도 정력이 좋아짐을 느끼신다고 계속 가져가서 드셨습니다.

사례 3)의 혈뇨통에는 보통 저령탕 + 황련해독탕, 저령탕 + 삼황사심탕, 저령탕 + 궁귀교애탕 등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용담사간탕 또한 저령탕과 함께 좋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사례 4)처럼 피부건조, 심한구갈, 농축뇨 등의 혈허 혹은 음허 증상이 있으면 사물탕 혹은 육미지황탕을 저령탕과 함께 쓸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저령탕 관련 사례들을 모두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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