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 눈높이 맞춘 POP와 다품종 취급해 조제와 매약 둘 다 잡아
환자의 알레르기 확인하며 복약상담에 충실…지역주민 신뢰 상승

오리역 인근 큰길가, 금세 어둑어둑해진 날씨 탓에 오가는 인적이 드물지만 어두운 밤거리 사이로 불빛이 새어나온다.

네온사인으로 ‘OPEN’이 반짝이고 있는 행복한 약국은 병원이 끝나 처방이 적은 저녁시간에도 지역주민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진다.

상냥한 말투로 “어서오세요” 인사를 건네는 행복한 약국의 이창주 약사는 젊은 약사지만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를 쌓고 지역주민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다품종 제품으로 환자 만족도 높여

▲ 이창주 행복한약국 대표약사/ 사진=한국의약통신 DB

이 약사는 기존의 약국을 인수해 현재 자리에서 4년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갑작스레 약사가 바뀌어 주민들의 거부감이 나타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만의 따뜻함과 친절함으로 지역주민에게 다가갔다.

이는 곧 지역주민들이 이 약사에 대한 신뢰감이 커졌고 병원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지역주민들의 출입은 이어지고 있다. 조제에만 치중하지 않고 매약에도 신경을 쓴 이창주 약사의 노력 덕분이다.

행복한 약국은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바로 뒤 아파트 단지로 약 2,000여 세대가 살고 있고 행복한약국 이외 주변에 가까운 약국이 없어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한 약국으로 만든 것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염색약부터, 가족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영양제 특히 약국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탈모방지 기능의 건기식까지 진열했다.

선크림도 레포츠용, 메이크업용, 유아용까지 구비해 방문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추워진 날씨와 미세먼지로 환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은 출입문 가까이 진열해 손님들이 쉽게 찾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동물용의약품 코너다. 더 많은 제품을 진열하는 것이 매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창주 약사는 과감히 진열대 한 켠을 동물용의약품으로 진열했다.

그는 “최근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이 많아 마련하게 됐다.”며 “사람들이 심하게 아플 경우 아니면 약국에서 약을 사듯 강아지들도 가벼운 증상에는 약국에서 약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뒤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강아지를 키우는 지역주민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주요 품목은 심장사상충약과 백신, 구충제 등 피부부터 질병 예방을 위한 약까지 마련했다.

이 약사는 “일반약과 달라 주의사항 등 전달해야 할 정보는 많지만 동물약국이 많이 없어 차로 20분 거리에 사시는 분들도 오신다.”며 “복약지도의 번거로움보다 주민들이 좋아하고 고맙다고 하실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외부에 노출된 냉장고와 온장고도 행복한 약국의 특징이다. 제품의 밑에는 음료의 이름과 가격이 정확하게 적혀있어 손님들은 직접 묻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이 약사는 그 시간에 조제와 복약상담에 신경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기식 진열장에 직접 만들어 큼직하게 붙여있는 POP도 눈에 띈다. 각 건기식 기능별로 진열하고 어떤 기능군의 제품인지 크게 만들었다.

이창주 약사는 “주변에 가정의학과, 정형외과가 있어 어르신들이 많이 방문하신다.”며 “어르신들이 보시기 쉽게 크게 붙여 노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복약지도로 약화사고 방지
행복한약국에서 크게 눈에 띄는 문장이 있다. “약물 알러지가 있으신 분은 미리 말씀해 주세요.”이다. 바로 약화사고를 줄이기 위함이다.

이 약사는 “환자분들이 자신의 알레르기를 알림으로써 약 복용에 대한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며 “약사가 묻기도 하지만 다른 약국에서도 환자가 알레르기에 대해 알리는 것을 습관화 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알레르기에 대해 확인뿐만 아니라 따로 메모를 해두어 환자가 재방문했을 때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복약상담 또한 세심하게 이뤄진다. 취재 중 건기식 상담으로 방문한 환자에게 이 약사는 구매를 하던지 하지 않던지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환자의 이해를 돕는다.

성분부터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어떻게 복용하는지, 증상 확인 등 꼼꼼하게 복약상담을 한다.

이 약사는 “어르신들은 다양한 종류의 약을 복용해 그만큼 꼼꼼하게 상담할 수밖에 없다.”며 “손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족이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더 꼼꼼한 상담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복약상담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가정의학과와 정형외과 환자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가정의학과 경우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약을 잘 챙겨먹고 있는지, 또 복용 시 불편한 점을 체크한다. 정형외과는 진통제라는 환자들의 인식이 있어 도중에 약을 끊는 경우가 있는데 초기에는 필요시 꾸준히 복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창주 약사는 “약을 먹고 나아진 것 같으면 약의 복용을 중단하거나 복용 시 문제가 나타나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며 “처방받은 약은 꾸준히 잘 복용하고 복용 시 특별한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 약사의 약국 운영 방식은 근무약사의 경험이 토대가 됐다. 시스템이나 진열, 매입 등 배우면서 익혔기 때문이다.

그는 “근무약사의 경험이 개국 시 많은 도움이 되며 그 경험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며 “조제와 매약, 판매 주문 등 해봤던 경험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약사는 “약국의 크기를 넓히자, 좋은 곳으로 가자. 당장의 그런 마음은 없다.”며 “무엇보다 있는 자리에서 약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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