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조선족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심어주고 민족정신을 일깨워 주는 뜻 깊은 행사가 마련됐다.

▲ 홈타민컵 지원단장 강예나 유나이티드 갤러리 대표가 글짓기 콩쿨 현장에 방문해 격려했다./ 사진=한국의약통신 DB

재단법인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사장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 후원하는 ‘제14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 문화 축제’가 15일과 16일 양일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서 열렸다. 

홈타민컵 축제는 중국 내 조선족 어린이들이 노래, 이야기, 글짓기, 피아노 4개 부문에서 우리말과 글로 실력을 겨루는 유일한 대회다.

조선족 어린이들은 물론 한국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한민족의 얼을 심어주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이 행사는 민족정신을 일깨우고 꿈을 키워 나가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국적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 행사에 참여한 참가한 학생들의 기념 촬영 모습/ 사진=한국의약통신 DB

15일 하얼빈 사범대 음악홀 및 흑룡강조선어방송국에서 개막식과 본선이 열렸다. 중국 전역에서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예선에 참가했고 이 가운데 64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행사에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김태식 전무와 유나이티드갤러리 강예나 대표를 비롯해 흑룡강성교육학원 민족교연부 이문익 부주임, 흑룡강조선어방송국 허룡호 국장, 최학주 중국 조선족 소년아동음악회 회장, 화춘옥 랴오닝성오페라단 교수 등 양국 내빈들과 조선족 학부모, 교사, 학생 250여 명이 참석했다.

▲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감사장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왼쪽부터)홈타민컵 지원단장 강예나 유나이티드 갤러리 대표, 유동하 의사 후손 대표 이상예, 마하도 의사 후손 로미향, 마홍매, 유나이티드제약 김태식 전무/ 사진 제공=한국유나이티드제약

본 행사에 앞서, 한국의 독립과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의 후손을 위한 감사장과 격려금 전달식이 열렸다.

유동하 의사의 후손 리림 씨를 대신해 참석한 김경애, 이상예 씨와 마하도 의사의 후손 마홍매, 로미향 씨가 각 후손 대표로 감사장과 격려금을 전달받았다.

유동하 의사는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를 도와 이토 히로부미 암살에 가담한 독립 운동가로, 러시아와 만주 지역에서 활약했다. 마하도 의사는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 독립 운동가이다.

마하도 의사의 후손 로미향 씨는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앞장서서 싸우신 조상님을 평소 존경해왔다. 잊혀가는 선조들의 노고를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홍매 씨는 “한국에서 조선족 사람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많은데, 일부의 잘못 때문에 나쁜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김태식 전무는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열정과 행사 관계자들의 노고 덕분에 2002년에 시작한 축제가 이제는 조선족 최대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조국인 중국과 고국인 한국 모두를 사랑해주길 바라고, 장차 세계무대에서 두 문화를 바탕으로 활약하는 글로벌 인재가 되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 4개 부문 대상 수상자 기념 사진 (상단 왼쪽부터). 윗줄 좌측부터 이문익 흑룡강성교육학원민족교연부 부주임, 강예나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축제 지원단장, 김태식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전무. 앞줄 좌측부터 김연정, 남윤지, 김의연, 정라영 학생/ 사진 제공=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학생들의 글짓기는 ‘비 오는 날’, ‘여름방학에 생긴 일’, ‘부모님 생일’, ‘친구에게’를 주제로 600∼1천 자 내외로 작문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야기는 산문·동화 등을 5분 이내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노래 부문 참가자들은 한국의 가곡이나 동요 또는 조선족 민요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고, 피아노 부문 참석자들은 원곡에 충실한 클래식 곡을 연주했다. 참가자들은 한복이나 정장을 차려 입고 나와 갈고닦은 솜씨를 선보였다.

▲ 유나이티드 소녀 합창단의 축하 공연 모습/ 사진=한국의약통신 DB

행사 중간에는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축하 공연을 펼쳤다. 조선족 여중생들로 구성된 유나이티드소녀 합창단은 2006년 창단돼 올해 12주년을 맞았다.

합창단은 ‘행복을 주는 사람’, ‘난설헌 아리랑’, ‘넬라 판타지아’, ‘아리랑’, ‘민요 메들리’ 등 가곡·가요·조선족 민요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이튿날 16일에는 조선족 제1중학교에서 각 부문의 시상식과 폐막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글짓기 부문 대상: '여름방학에 생긴 일'-김연정(헤이룽장성 무단장시 조선족초등학교)이 대상을, 이야기 부문에서는 욕심쟁이 노인이 젊어지는 샘물을 너무 많이 마셔 아기가 됐다는 ▲이야기 부문 대상: '젊어지는 샘물'-남윤지(지린성 옌지시 신흥초등학교) ▲노래자랑 부문 대상: ‘신나는 윷놀이-김의연(옌지시 중앙초등학교) ▲피아노 부문 대상: 쇼팽의 ‘스케르초 1번’-정라영(지린성 옌볜대부속 예술학교)이다.

글짓기 부문 금상을 수상한 김연정 학생은 “매일 일기를 쓰고 꾸준히 독서를 한 게 글짓기에 도움이 됐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상을 주셨다 생각하고 겸손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야기 부문 대상을 받은 남윤지 학생은 “1년 동안 선생님과 열심히 연습했는데, 오늘 수상을 해서 무척 기쁘다. 내년에는 더 긴 이야기를 준비해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시상 후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시상식에서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조선족 중학생 10명에게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흑룡강조선어방송국 허룡호 국장은 “조선족 동포들은 민족의 얼을 지켜가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가 학생들 인생의 추억이 되길 바라며, 지속적으로 인재를 배출하는 산실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랜 시간동안 대회를 위해 단독 후원해준 유나이티드문화재단 강덕영 이사장에게 깊은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수상자들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명문 학교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홈타민컵의 참가 열기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대회 준비를 위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우리의 말과 글을 공부하며 한국인의 얼과 문화를 계승하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2002년부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단독으로 후원해 왔으며, 2009년부터는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을 통해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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