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상담, 경쟁력이자 단골약국의 기본"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편한약국 엄준철 약사 유은제 기자l승인2018.09.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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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비약 복약지도 POP 만들어 일반의약품 구매 시 정보제공
약의 부작용과 상호작용 이용한 복약지도로 약사 신뢰도 상승

지하철 산본역과 이어진 종합빌딩 안에는 약국 3곳이 입점해 있다.

소아과, 내과, 치과 등 병원이 7개가 있다고 할지라도 더 많은 처방과 매약을 위해 경쟁이 심화될 수 있지만 경쟁보다 약국으로서의 제 기능을 발휘하려는 약국이 있다. 

이름처럼 환자들이 편하게 방문해 조제와 복약상담을 받을 수 있는 '편한약국'의 엄준철 약사는 “처방에 대한 복약지도는 약사의 기본이자 경쟁력이며, 복약지도를 철저히 하면 단골약국의 기능도 하며 매약도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만든 pop로 올바른 정보 제공

▲ 사진=유은제 기자

편한약국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비약 가격안내판이다.

쌍화탕부터 종합감기약, 위장약, 오메가3까지 수량과 가격이 명시되어 있다. 진열장에 약의 가격이 명시되어 있지만 안내판에 따로 명시해 놓은 것은 엄준철 약사의 아이디어다.

엄 약사는 “맥도날드나 커피숍을 가면 품명과 가격이 명시되어 있는 것에 착안했다.”며 “약을 상품화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매하지 않더라도 약의 가격을 알 수 있도록 카운터 쪽에 크게 붙였다.”고 설명했다.

직접 텍스트 하나하나 만들어 인터넷으로 주문한 안내판은 비싼 가격을 들이지는 않았지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는 엄 약사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또 환자들은 당장 구매하지는 않아도 각 상비약의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때문에 나중에 구매하더라도 예상금액을 준비하고 방문할 수 있다.

직접 만든 POP도 눈길이 간다. 약의 제품명과 어느 증상에 섭취하는 것인지, 제품 용량과 복용 기간, 가격을 직접 기입했다.

진열장에는 같은 기능의 건기식 제품들을 함께 진열해 환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제형이 다를 경우 어떤 제형인지 차이점은 무엇인지 적혀있어 묻지 않고도 이해가 쉽도록 만들었다.

상비약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해열제 복약지도’, ‘파스제품 복약지도’ 등 제품에 대한 복약지도 내용이 담겨있다. 어떠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복용해야 하는지 등 주의사항이 적혀있어 무분별한 인터넷 정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그는 “사실 첫 시도라 엉성하지만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만들었다.”며 “상비약 제품에 대한 복약지도를 중점적으로 넣어 쉽게 사서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약사의 몫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각 약의 복약지도 내용에는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복용하면 안 되는 환자, 복용 간격, 중복 투약되지 않도록 주의사항들이 적혀있다. 때문에 카메라로 찍어서 참고해 복용해도 좋다.

▲ 사진=유은제 기자

환자 맞춤 복약지도부터 약물중재서비스까지
상비약의 부작용과 올바른 약의 사용을 안내하는 것은 엄 약사의 직업에 대한 철학이 담겨져 있다.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 ‘2017년도 지부별 부작용보고 우수상 및 공로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엄 약사는 부작용 보고에 힘을 쏟고 있다.

부작용 보고에 대해 그는 중요성을 세 가지 강조하고 있다. 첫 번째는 환자 케어를 위한 복약지도의 중요성, 두 번째, 약사의 경쟁요소 그리고 매약으로의 연결이다.

그는 “약의 가격은 같아도 부작용을 우려해 환자에게 관심을 갖고 복약지도를 하는 것은 상담의 내용과 질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부작용과 상호작용은 환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약사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턱대고 부작용을 묻는 것이 아니라 방문한 환자가 이전에 약을 복용했을 때 효과는 어땠는지 복용할 때 불편함은 없었는지 관심을 가짐으로써 환자도 약사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는 것이다.

엄 약사는 “홈쇼핑을 통한 건기식 구매와 다제약물 투여는 환자가 생각지 못한 중복 투약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다른 곳에서 구매한 약이더라도 정성껏 상담하는 것이 약사의 의무고 약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복약상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 않나? 라는 기자의 물음에 그는 환자의 특성에 맞게 복약상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하나의 팁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아과 환자는 보호자가 3일에 한 번씩 방문하고 내과는 한 달에 한 번 방문하는 특성이 있다.”며 “자주 방문하는 환자는 상황에 맞게 짧은 시간 주요 정보를 전달해 주고 내과 환자는 왜 처방됐고 예방효과와 섭취 시 주의사항 등을 체크해주고 전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유은제 기자

그의 복약상담의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약대 졸업 후 처방이 많은 약국에서 다년간 근무한 그는 많은 처방약을 조제하면서 복약상담을 하는 능력을 키웠기 때문에 현재에 이를 수 있었다.

또한, 개국을 하고 8년 전부터 서면복약지도서를 시행했다. 현재는 의무화 됐지만 그 전부터 서면지도를 실행했다.

엄준철 약사는 “서면복약지도서로 기초정보는 제공됐지만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어 이제는 그 이상의 정보를 약국에서 얻길 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중요한 정보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주는 것은 엄 약사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감도 상승했고 방문하는 환자의 수도 늘어갔다.

그는 “처방은 병원이 있으면 보장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노력을 통해 처방량이 늘어나고 약사에 대한 신뢰감 상승으로 매약도 약사가 추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질환마다 다른 지역의 병원을 다니며 지은 약들을 모두 복용하는 것이 부담이 되는 환자들은 편한약국에 찾아와 다 먹어도 되는지, 어떻게 복용해야 할지 묻는다.

중복투약 없이 문제되지 않는 약들에 대해서는 바르게 처방 받았으며 어떤 질환 때문에 복용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또, 중복투약일 경우 환자에게 어떤 질환으로 처방받아 복용하는 약이 있다고 병원에 말할 것을 강조한다.

이런 노력에 환자들은 처방뿐만 아니라 건기식도 자신에게 맞는 것을 구매하기 위해 엄 약사를 찾으며, 주변 병원에서는 엄 약사가 제공하는 약물중재서비스를 통해 환자에게 맞는 약을 처방할 수 있다.

그는 "약물중재서비스가 약사가 인위적으로 약을 빼는 것이라고 보는 사회 분위기가 있지만 그것은 오해"라며 "환자가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의 정보를 제공해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의사간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의약통신 DB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요즘,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고 다제다량의 약물 복용은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약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그가 쓴 노인약료 핵심정리(도서출판 정다와)에도 잘 나타나 있다. 내과 앞에 자리 잡은 약국은 그가 노인약료에 대한 책을 쓰게 만들고 많은 약사들의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엄 약사는 "젊은 사람들과 달리 노인들은 진단에 따라 사용 약물이 다르고 다중질환을 갖고 다제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노인약료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접근했을 때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엄 약사는 약사의 직능이 폄하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약사로서의 소명의식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약사라는 직능이 폄하되지만 그것을 타계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환자들이 약국과 약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화려함보다 약사라는 직능에 충실하게 환자에게 다가간다면 그 진심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제 기자  pharmacy@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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