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치료제 ‘아리피프라졸’에 인지기능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11일 PET(양전자 단층촬영)로 아리피프라졸의 인지기능 개선효과를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아리피프라졸은 도파민 분비 상태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는 항정신병 약물로 조현병(정신분열증) 치료에 사용돼 왔다.

그동안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한 후 환자의 인지기능이 향상된 사례가 다수 있었으나 치료를 통해 전체적인 증상이 호전되면서 2차적으로 환자의 인지기능도 함께 개선된 것인지, 아니면 직접적으로 아리피프라졸의 투약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인지 구분하는데 문제가 있어 그동안에는 이 약물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웠다.

아울러 항정신병 약물이 조현병 환자의 지각 장애 등 정신증 증상은 호전시킬 수 있지만 인지기능은 향상 혹은 저하시킬 수 있다는 상반된 연구결과가 있어 임상현장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약물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한지 2시간, 26시간, 74시간 후에 검사를 진행해 약물의 도파민 수용체 점유율을 측정하고, N-back 테스트로 작업기억 변화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아리피프라졸 투여로 도파민 수용체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기억력을 요하는 과제의 오류율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한 과제 수행 평균 반응시간도 짧아졌다.

즉 아리피프라졸의 효능 발휘 정도와 인지기능이 필요한 과제를 빠르고 오류없이 수행할 수 있어 아리피프라졸이 조현병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의태 교수는 “앞으로 임상에서 조현병 치료방침에 대한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들이 사회에 적응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능력인 인지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맞춤 치료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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