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농산급탕의 본초와 활용사례 2

[363호] 한국의약통신l승인2018.05.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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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을 부드럽게 해 조직과 근육에 신선한 혈액 공급
몸 안에 정체된 흐름 풀어 기분(氣分)을 좋게 해

1. 작약
촉촉하고 부드럽게 시원한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클러. 작약은 보혈약으로 알려져 있으나 없는 혈액을 만든다기보다는(그런 효능도 있지만) 있는 혈액을 필요한 곳에 가져다가 쓰는 쪽에 좀 더 가까운 약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상한론 처방 중에 계지거작약탕(桂枝去芍藥湯)이 있습니다. 태양병인데 실수로 설사를 시킨 뒤, 가슴이 답답한 증상에 쓰는 약입니다. 왜 계지탕에서 작약을 제거했을까요?
1) 흉부 답답함의 원인
(1) 정기와 사기가 다투는 중에 설사를 시켜도 사기가 빠져나가지도 않고 다시 표를 통해 침입해 올 때, 남아있는 정기가 치고 올라와서 사기와 정기가 흉부에 막혀있는 것이 있습니다.

(2) 설사를 시켜서 진액과 혈액은 충분치 않은데 심장은 혈액을 전신에 보내야 하므로 심장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설사로 인해 혈액과 진액은 부족하고 그럼에도 심장은 그 없는 혈액을 전신에 보내어야 상황입니다. 이 때 작약이 들어가면 심혈의 보충이 충분치 않은데, 심장에서 더 빨리 기육 및 근육으로 혈액이 빠져나가게 되어서 허혈성 심근경색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작약이 빠진 것이라 생각합니다.(1)

즉 작약의 보음이란 심혈을 보충하기 보다는 간과 비장을 촉촉하게 적셔주어 순환이 잘되도록 하는 의미 입니다.

2) 작약의 효능
(1) 양혈렴음(養血斂陰): 골육을 기르고 음(영양분)이 새는 걸 막는다 ⇨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여 근육에 쫀득한 탄력을 준다. 혈이 부족하여 핏기가 없고 노란 혈허위황(血虛萎黃) 및 월경부조에 쓰고, 자한도한 증상에 용골, 모려, 오미자와 함께 땀을 멎게 한다.

(2) 유간지통(柔肝止痛): 간을,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근육통 및 통증을 멎게 하고, 분노를 다스리고 이해심을 키워준다. 肝에는 '속마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즉 유간(柔肝)이란 속마음을 부드럽게 다스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3) 평억간양(平抑肝陽): 압을 낮추어서 (목이) 뻣뻣해지고 (눈이) 충혈 되는 것을 다스립니다.

간은 언제나 양이 음보다 우위에 있어서 우리를 외부의 위협에서 보호하고 있으나 지나치게 음이 부족하게 될 경우 간에 혈이 부족해서 간이 굳게 되고, 간이 딱딱해지면 화를 잘 내고, 화를 내면 유연한 상황 대처를 못하게 됩니다.

음허로 인한 간양의 지나친 항진이란 혈의 부족으로 인해 산소부족이 심화되었고 그로인하여 조직이 훼손되고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져서 염증이 나고 외부의 변화에 대처를 못하게 됨을 말합니다.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은 늘 변하고 있으므로 간이 굳어진다는 것은 즉 화를 내는 최소한 그 순간만큼은 그 순간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화가 나더라도 어떻게든 제어하여 그걸 에너지로 전환시켜 type2B 근섬유의 순발력이 발휘되도록 하지 못하면, 즉 목기(간肝)를 수기(신腎)가 부드럽게 하지 못하면

•칼이 들어와도 피하지 못한다(크레아틴 포스페이트가 빠르게 ADP를 ATP로 만들지 못하여 type2B 근섬유의 순발력이 발휘되지 못하며).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와도 넘겨버리지 못한다.
•질문을 해도 적절한 대답을 못한다.
•또한 대변을 누어도 시원하지 않거나 굳은 대변을 누며 소변을 볼 때도 시원하지 않고 찌릿한 통증이 있고 생리도 부조하게 된다.

3) 작약의 유효성분
(1) paeoniflorigenone : 대퇴근 신경접합부 차단으로 항경련, 항균, 항염, 항부종(CD4+ T cells억제, NO생성억제)작용이 있으며, 항균작용으로 균 감염에 의한 관절염에 효과

(2) paeoniflorin : 진통, 진경, 진정, 제산, 스트레스성궤양 억제, 항염증, 폐동맥 평활근 이완으로 폐동맥성 고혈압에 효과, 정맥근육 운동능력 강화

(3) paeonol : 위액 분비 억제

(4) d-catechin : 정맥 모세혈관 혈소판응고 억제

(5) methyl gallate : 항혈전

(6) benzoic acid : 골격근, 소화관경련 억제로 복통에 유효

(7) phenylethanol : 항균

4) 사례
58세 남자 환자인데 골절로 병원 수술 받은 뒤, 한달 보름이 지났으나 수술 자리에서 계속 물이 나오고 무릎이 붓는다. 소화가 잘 안되고 변이 무르다.

한 번 더 10일 분 지어가신 뒤, 물이 나오는 증상 및 무릎이 붓는 증상은 완전히 나았으며 관절 보강을 위해 지난번에 가져가신 영양제를 꾸준히 드시도록 복약지도를 함.

외상 혹은 조직 손상을 입거나 수술을 하면 어혈瘀血(활용되지 못한 혈액)과 담음痰飮(순환되고 활용되지 못한 체액)이 생깁니다.

상처 부위 혹은 수술 부위에 찌꺼기인 어혈과 담음이 처리되지 못하고 남아 있으면 신선한 혈액과 영양의 공급을 방해해 회복 속도가 현저히 저하됩니다.

관절의 경우, 평소 활막에서 활액이 적당히 나와서 관절을 보호하고 있으나 조직에 손상이 생기면 염증성 체액이 나와서 붓게 됩니다. 위 환자의 경우 수술한지 꽤 시간이 지났으나 상처 회복이 늦고 조직이 잘 아물지 않아서 염증성 삼출물이 계속 나오므로 배농산급탕으로 활막의 조직을 정상화하고 세균성 관절염도 방지합니다.

삼령백출산도 조직회복 및 항균 작용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염증과 삼출물을 처리하고 조직에서 새어나오는 체액을 필요한 곳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합니다.

울금, MSM, 글루코사민, 비타민C , 구리, 망간 등의 영양소들도 조직에 쫀쫀한 탄력을 공급하여 어혈과 담음을 제거하면서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2. 지실
몸 안에 정체되어 있는 흐름을 풀어서 기분(氣分)을 좋게 한다.
 

1) 지실의 효능
破氣散結消積(파기산결소적), 化痰散痞(화담산비): 정체되어 있는 기운과 막혀있는 덩어리를 풀어서 흐름을 살리고 축 처진 위장, 대장, 자궁이 제자리를 찾게 하여 기분 좋은 소통으로 통증을 제거한다.

가슴이 답답하고(胸痹흉비) 가슴과 명치가 아프고 딴딴한 덩어리가 심하게 아픈 증상 (結胸결흉) 가슴과 배가 그득하고 아픈 증상(痞滿脹痛 비만창통) 덩어리가 밑으로 쳐져서 생긴 위하수, 탈항, 자궁하수, 대변불통, 설사 후에 뒤가 묵지근한 증상을 다스린다.

2) 지실의 유효성분
(1) hesperidin : 거담작용(mucin분비증가), 진경작용(소화관 평활근 경련, 흉통), 비만세포의 과립방출을 억제하여 항알러지작용, 항염, 항바이러스, 항산화, 모세혈관강화, 지혈,항혈전, 혈압, 혈당 저하

(2) naringenin : IgE 억제

(3) synephrine : 교감신경계 흥분(기관지 확장,위장 평활근 경련 억제, 심장 운동능 강화)

(4) poncirin : 위손상 억제, 간엽줄기세포의 조골세포로의 분화촉진, 지방세포로의 분화억제

3) 사례(항문주위 농양)
항문주위 농양도 아까의 활막과 활액의 이상으로 인한 관절이 붓는 증상과 유사합니다.

항문에는 항문샘이 있는데, 평소에는 윤활작용을 위한 분비물이 나옵니다. 항문주위 농양은 이 항문샘이 대장균 감염등의 염증성 질환, 골반염, 결핵, 림프종 등으로 부풀어오르는 증상으로 심하면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통증 발열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초의 설명 및 위 사례들은 배농산급탕이 간 및 비장림프계에 작용하여 순환과 소통을 살리는 처방임을 보여줍니다. 한방에서 말하는 비장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간략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3. 비장림프계

▲ 자료 제공=최해륭 약사

비장의 개념과 역할을 설명하는 한방용어들은 무척 많습니다.

▲ 자료 제공=최해륭 약사

림프관과 림프절 들이 위장과 소장을 둘러싸고 있다. 저는 한방이론에서 말하는 비장을 spleen 및 췌장, 림프계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정의합니다.

1) 소화, 흡수, 분배 시스템
비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 중 노폐물은 빼버리며(소장의 비별청탁, lymphatic drainage), 몸에 필요한 정수를 뽑아서(비주승청 脾主升淸) 영양물질로 바꾸어 사지말단과 기육에 공급하여(비주운화 脾主運化) 기혈로 변화 생성하는 원천(기혈생화지원 氣血生化之源)으로 활력 있는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혈관과 혈액의 건강 (비주통혈 脾主統血)
비는 건강한 혈액을 생성하고, 혈액이 혈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가 제 역할을 못하면 건강한 혈액 생성이 안 되고 출혈, 자반증, 멍이 생깁니다.

적혈구막에는 포스파티딜콜린, 포스파티딜 세린, 스핑고마이엘린이 있는데 각각 19%, 10%, 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중 포스파티딜세린(PS)은 뇌, 간, 신장, 비장 순으로 인체에 분포되어 있습니다.(2)

PS는 세포막의 유동성에 중요하고 대뇌의 신경전달 및 혈관평활근을 부드럽게 하여 혈액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집중력과 사고력에도 중요한 것으로서 아래에 설명할 비지위사려(脾志爲思慮)에도 관련이 있습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토극수(土克水)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사려(思慮)과다나 포도당, 과당이 많이든 음식 및 산화적 스트레스에 의해 적혈구 내막의 PS가 외부로 노출되면, 신장에 있는 신세뇨관세포는 이러한 적혈구를 제거하는 식세포 작용을 합니다.

이 과정으로 파괴된 적혈구 헤모글로빈 내의 철(Fe)이 신장에 축적되어 산화적 스트레스에 의한 만성 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3)

3) 비장은 장부를 둘러싸고 장부가 밑으로 쳐지지 않도록 합니다(비주승거내장 脾主升擧內臟).

4) 비의 연결

▲ 자료 제공=최해륭 약사
▲ 자료 제공=최해륭 약사

비는 소화기관의 연결부위 및 소화기관 시작점 혹은 말단, 그리고 생식기와 연결되며(Penis lymph) 몸 밖으로는 입과 연결됩니다(비개규우구 脾開竅于口).
口: 시작점 어귀, 구멍, 관문

또한, 입술 및 사지말단의 가장자리와 외음부의 윤택함 및 타액의 적당한 끈끈함은 비의 건강의 척도입니다(비화재순 脾華在脣, 비액위연 脾液爲涎).
脣: 입술, 외음부, 가장자리

5) 비가 건강하면 기분이 좋으며 주의 깊은 생각은 비에서 관장하지만 과다한 근심이나 생각은 비를 상하게 합니다 비지위사려(脾志爲思慮).

즉, 비장은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빼버리며(drainage) 혈관이 제 기능을 하게 하는 장기로서 비가 제 역할을 못할 때, 몸에 불필요하고 활용되지 못한 체액이 쌓여서 습담이 생성되고 빠져나가지 못한 습담이 몸 곳곳에 물컹한 덩어리를 만들고(비허생습 脾虛生濕, 비허생담 脾虛生痰, 비허수종 脾虛水腫) 혈관 밖으로 빠져나간 체액이나 혈액이 부종 및 자반증, 멍을 만들며, 기분이 좋지 않고 우울증이 오게 됩니다.

비장은 습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습(濕)이라는 한자의 뜻은 축축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비하, 낙심’의 뜻이 있습니다. 즉 비장은 림프종, 지방종, 칼슘침착, 세균, 바이러스도 싫어하지만 마음의 낙담과 자기비하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기운이 없어서도 우울하지만 우울하니까 또 비장이 힘을 잃고 기혈을 못 만들게 되는 악순환입니다. 그러므로 기분이 좋도록 하는 물질도 섭취를 하면서 스스로 더욱 기분이 좋도록 마음이 가라앉으려하면 자신을 잘 다독이는 것이 기의 분포가 잘되어 막힘이 없게 되고 통증이 없게 되어 몸이 잘 풀리고 일이 잘 풀려나가는 첩경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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