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같은 인테리어 효율적인 동선으로 발길 잡아
복약상담에 충분한 시간 할애, 매약 상승효과 높여

▲ 작은약국 김 경 약사 / 숙명여대 약학대학 졸업

딸랑딸랑~ 종소리가 울리지만 곧 “어, 아니네?”하며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돌아서는 곳이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작은 약국은 외관으로 보면 카페로 오해하고 들어가기 십상이다.

약국의 문턱을 낮추고 따뜻한 온기로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인테리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게다가 김 경 약사만의 복약상담은 환자들이 문을 두드리려는 자극이 된다.

카페로 오해하게 만드는 약국

올해 1월 첫 개국한 김 경 약사는 인테리어를 기존의 약국 이미지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약국 이미지를 담고자 노력했다.
회색과 민트색, 그리고 흰색은 작은약국만의 콘셉트로 외관부터 약국 안의 모습까지 일관성 있고 정돈된 모습으로 다가온다.

외관에서 보이는 약국의 모습은 마치 백화점의 매장을 보듯 약품과 행사상품이 보기 좋게 전시돼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김 약사는 “다른 약국의 모습을 따라 하기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약국의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만에 여행 갔을 때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의 이미지가 나에게 편안함을 줬듯이 작은약국도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한 달간 고민하고 선택한 색”이라고 설명했다.

김 약사는 약국 오픈이 늦어져 아르바이트를 다닐 정도로 긴 시간 동안 디자이너와 함께 약국 인테리어 콘셉트를 고민한 끝에 드디어  원하던 약국을 개국할 수 있었다.

13평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환자의 동선을 파악해 진열장을 설치하고, 재질과 높이를 통일해 깔끔하고 낭비되는 공간이 없도록 설계했다. 또한, 조제 공간과 식사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은 집 모양으로 꾸며 약사에게는 안락한 휴식의 공간이 되고 깔끔하게 보일 수 있도록 가려놓았다. 조명은 백열등이 아닌 따뜻한 색감을 줄 수 있는 주광등을 이용해 안락함을 느끼도록 했다.

하루 10시간 이상을 지내는 공간을 딱딱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지 않았고, 환자들도 내 집처럼 따뜻한 느낌을 가지며 찾아올 수 있는 약국을 만들고 싶었던 김 약사는 제한적 공간에도 진열장을 설치해 사람들이 쉽게 제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 약사는 “주변에 병원이 없어 매약 중심으로 제품을 진열하는 것이 하나의 팁”이라며, “여기에 회전율을 따지지 않고 제품에 상관없이 복약상담에 최대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매약이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노력 때문일까 특이하고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는 여기저기서 무단으로 복제를 하는 바람에 결국 특허까지 받는 일이 벌어졌다. 김 약사는 “그만큼 인테리어를 잘 했다는 칭찬도 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 설계한 디자인이 함부로 사용되는 것은 곤란한 일이었다.”며 “무조건 베끼기보다 자신만의 신념과 아이디어를 갖고 인테리어를 디자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환자의 궁금증은 끝까지 해결해 주는 약국

오가는 손님이 한참을 구경고 제품을 사지 않고 나가도, 이것저것 물어보며 시간을 빼앗아도 김 약사는 편안한 미소를 건네며 손님의 궁금증이 다 풀릴 때까지 복약상담을 해준다. 이는 처방전에 구애받지 않는 작은약국의 매력이다.

제약회사 개발부부터 병원 약제과, 대형 약국까지 다양 곳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 약사는 “그동안 약국들을 보면 조제하느라 바쁘고, 매약도 환자가 질문을 해야 겨우 대답해주는 여유 없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환자가 올바르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약사의 본분인 만큼 시간을 충분히 할애해 환자에게 맞는 약의 정보를 제대로 선별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약사가 복약상담에 오랜 시간을 할애한 덕분에 인근지역 주민들까지도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가지고 작은약국을 방문한다. 지난번에 사갔던 영양제와 이 약을 함께 먹어도 될지, 시간 간격을 두고 먹어야 하는지 등 환자들은 단순히 처방받은 약을 받아가는 것으로 만 끝나지 않는다.

김 약사는 “환자분들에게 내 집처럼 따뜻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한 만큼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한다.”며 “개국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항상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안정적으로 약국을 운영해 약사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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