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의 약물 복용 잊기 및 과잉복약을 방지하는 기구·용기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인지증 및 뇌경색 등은 규칙적인 약물 섭취가 필요하지만, 혼자 생활할 경우 약물 복용을 잊거나 반대로 과잉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처방 후 복용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에자이는 복약지원 기구 ‘e 쿠스리(薬さん)’의 판매를 시작했다. 처방된 약을 내부에 세팅하면 아침· 점심· 저녁· 취침 전 1일 최대 4회, 지정된 시간에 1회분의 약이 나온다. 약을 꺼내면 등록한 메일 주소로 소식을 전달한다.

반면 꺼내지 않을 경우 40분 후에 회수하고 복용을 잊었다고 알려준다. 복용시간을 알리는 음성은 가족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으며, 보통 식탁에 두고 이용하는 환자들이 많다.

‘e 쿠스리(薬さん)’는 1개월분의 복용 이력을 기록하는 기능을 갖춰 과잉 투약도 방지한다. 아울러 과량 복용 및 시간을 착각하지 않도록 돕는다. 기구는 개호시설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월 4,500 엔으로 대여하는 시설도 있다.

오오츠카제약은 NEC와 함께 복약을 지원하는 약 케이스를 공동 개발했다. 뇌경색의 재발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 ‘프레탈OD정 100mg’의 전용포장으로 9월부터 순차 판매를 시작했다.

플라스틱제의 전용케이스(56정)과 통신기기, 스마트폰의 3가지를 조합해 사용한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용기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깜빡이면서 복용을 촉구하고, 약을 꺼내 복용하면 스마트폰 앱에 복약이력이 등록된다. 전용케이스는 처방전이 필요하며, 통신기기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구의 가격은 200엔이다.

뇌경색의 재발방지는 지속적인 복용이 중요하지만 복용 잊기 및 자기 판단으로 복용을 중지하는 환자도 많다. 복약률은 반년 만에 50%까지 감소했다는 조사도 있어, 수요는 클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일본약제사회의 추계에 따르면 75세 이상의 고령자의 경우 약물 복용을 잊어버려 연간 475억 엔 정도의 잔약이 발생한다고 한다. 각 제약사는 신약의 창출뿐만 아니라 복약관리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출처: 닛케이MJ>   번역: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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