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재원 약사

세상을 살다보면, 선입견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달리 표현하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친근하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아서 차별하고 싫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곤충도 그런 예입니다.

실제로 어린 나이에 식용 곤충을 경험한 아이들은 지금도 거부감 없이 잘 먹는다고 합니다. 도시에서는 곤충을 시간을 내거나, 특정 장소에서만 관찰할 수 있기에, 신기하면서도 먹는다고 생각하면 혐오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곤충은 역사적으로 인간에게 많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해충의 유충을 잡아먹는 장점도 있으며, 약으로도 이용 됩니다. 약용 곤충 기록은 동서양 모두 많이 있는데요. 곤충마다 다른 천연 화합물질의 특성을 경험적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21종의 약용곤충이 기록되어 있고 허준의 ‘동의보감’ 충부(蟲部)에 95종의 약용곤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약용곤충의 대표적인 예로 동충하초는 겨울철에는 곤충의 유충이나 성충의 체내에서 균사체가 잠복해 있다가 여름철에는 자실체가 자라나는 독특한 버섯으로 호흡기 면역력 강화, 항암작용, 당뇨환자의 혈당조절 등에 좋은 약제로 쓰이고 있으며, 매미의 껍질은 선퇴라고 하여 경련 억제, 풍열(風熱)을 끄는 한약 본초이기도 합니다.

또한 곤충은 식용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FAO(유엔 식량 농업기구)는 곤충을 작은 가축이라고 명명하였으며, Entomology(곤충 연구학문), Entomophagy(곤충 섭식), Insect economy(곤충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식용 곤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 식용재료로 곤충의 우수성
식용재료로서 곤충의 우수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개체수가 풍부(동물의 70%가 곤충, 식용곤충 약 2천여종), 왕성한 번식력

⦁영양분이 풍부(단백질, 미네랄 등)

⦁환경적 이로움(성장과정에서 탄소배출량 적음)

⦁경제적인 이점(사료전환효율이 높으며, 사육면적과 물소비가 적음)

⦁빠르게 성장하며 육류와 다르게 거의 전체 섭취 가능(부산물과 환경오염 적음)

식용곤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가장 큰 이유는, 미래의 식량난입니다. 먹을 것을 버리는 시대라고 하지만, 의학발달과 장수시대에 맞물려서, 식량자원 공급의 심각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2. 한국의 곤충요리
한국에서도 곤충요리가 보급되고 있기도 합니다.

저도 약수역에 위치한 ‘빠삐용의 키친‘을 가서, 밀웜과 메뚜기 등이 들어간 음식을 먹었습니다.

분쇄하여 조리한 요리는 실제 곤충의 포함 유무를 분간하기 힘든 메뉴도 있었고, 밀웜은 통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식용곤충 에피타이져, 피자와 파스타 모두, 맛도 이탈리안 푸드 그대로였으며, 비쥬얼도 훌륭했습니다. 분쇄를 하니 생각보다 먹는데 수월했습니다.

또한 식용곤충이 들어간 죽을 환자식으로 제공시에 높은 열량과 단백질 공급으로 기존 식사보다 더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강남 세브란스 병원).

우리나라에서 허가된 식용곤충은 메뚜기, 번데기(누에), 쌍별귀뚜라미, 갈색거저리 유충(밀웜=고소애), 흰점박이 꽃무지유충(굼벵이=꽃뱅이), 장수풍뎅이, 백강잠(말린 누에고치) 등 7가지이며, 특히 메뚜기, 번데기, 백강잠 등 3종은 식품공전에 등록되어서 과거부터 식용으로 활용되어 왔으며, 2015년 3월에는 밀웜(고소애)과 쌍별귀뚜라미도 일반식품원료로 인정되어 식품제조에 허용되었습니다.

3. 식욕곤충 음식 조리방법
식용곤충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식용곤충 음식 조리방법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①곤충을 음식의 20% 이내로 넣어야 합니다.
- 곤충은 독특한 향이 있으므로, 적절한 분량으로 넣어야 곤충 영양분을 섭취하면서도 음식 원래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② 곤충 분말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곤충을 원형 그대로 사용하면  씹히는 불쾌감과 특유의 냄새로 먹기 힘들 수 있습니다.

③ 매운 맛을 첨가하면, 냄새나 맛의 이질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곤충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서 장기간 보관시 산패로 맛과 냄새가 변할 우려가 있습니다.

4. 곤충에 대한 새로운 시각
지금까지 곤충의 유익성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현대인들은 식생활 변화로, 비만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영양소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구는 자원의 급속한 고갈, 생활 노폐물과 쓰레기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곤충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약으로서 또한 식품으로서 함께 해왔으며, 우수한 단백질, 미네랄 공급원으로서 미래식량으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현대는 창의적이면서도 융합적 사고가 필요한 시대라고 합니다. 곤충에 대해서 새로운 먹거리로서의 시각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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