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환자 복통에는 나이, 몸무게 고려해 용량 조절
노인은 진료 먼저 권해야…빠른 효과엔 트리겔 추천

▲ 황은경 약사(부산시 사하구 오거리약국)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에는 소아 환자와 고령 환자의 여러 요인과 사용가능한 약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1. 환자의 연령 확인
12개월 이상 월령부터 백초시럽, 꼬마활명수, 후라베린 큐 시럽 복용이 가능하다.

1) 영유아의 복통
아이들은 감기만 들어도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복통에 사용되는 플로로글루시놀수화물은 전문의약품이다. 따라서 유소아 복통의 경우 우선은 배변을 시키거나 정장제를 먹이고 음식은 유동식을 먹이며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생활요법을 시행하면서 아이를 안정시킨다.
베나치오 세립에 스코폴리아 엑스가 들어 있어 복통에 사용가능한데 아래 양을 복용시킨다.

2) 소아의 나이와 몸무게
각종 액상 소화제(미인활명수, 베나치오액, 평위천액, 까스 활명수)도 12개월 이상의 월령이면 복용이 가능하므로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소화제의 용량을 조절하도록 설명한다.

① 까스활명수와 미인활명수
까스활명수에 비해 미인활명수는 창출과 탄산의 양은 줄인 반면 오매를 첨가하여 위와 장의 이중 소화를 노린 프리미엄 소화제이다. 물론 여성을 타겟으로 발매되었으나 오거리약국에서는 여름용 소화제로 많이 팔고 있다.

6월 들면서부터는 음식이 쉬이 상하고 장염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장을 도와주며 식도염도 예방하는 소화제라고 마케팅 포인트를 설정하였다.
꼬마 활명수는 미인활명수의 조성 그대로 만든 낱포 어린이용 소화제이다.

② 베나치오액
스트레스에 의한 기능성 소화불량 개선에 중점을 두고 만든 소화액제로 독일 생약인 이베로가스트가 부형제로 들어 있다. 잘 알려져 있어 플라시보 효과가 좋고 재구매도 많이 이루어진다.

특히 멘톨, 안젤리카, 캐모마일, 캐러웨이, 멜리사, 밀크 시슬등의 이베로가스트(부형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주 전후의 속쓰림에도 적절히 투여하고 있다.
소아 용량은 미인활명수와 동일하다.

③ 평위천액
평위산 한 포를 기본으로  양약인 UDCA와 시메치콘이 함께 포함되어 만들어진 소화제이다.
무탄산 소화제로 평위산의 효능이외에 가스제거나 음주 후, 육류 소화에 이용할 수 있다. 음주로 인한 구토에도 효과가 있다.

평위천액의 소아 용량 역시 미인활명수와 동일하다.
가스로 인해 아랫배가 빵빵한 경우 까스앤프리정도 사용할 수 있다.(성인부터 복용)

3) 정제 소화제
각종 정제 소화제의 복용 가능 연령이 다르므로 약국에서 취급하는 제품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훼스탈과 베스타제 당의정, 위제로정은 8살 이상부터 복용이 가능하고 큐자임정과 아진팜, 카베진 정은 15세 이상부터 복용이 가능하다. 판크론정, 베아제정, 다제스 캅셀, 카베코와 투 등은 성인부터 복용가능하다.

① 각종 소화제의 구성성분
위제로정은 일본 오타이산의 조성과 같고 카베투코와 과립은 음주나 육식 전에 먹는 소화제로 알려져 있다.
젊은 성인의 소화효소제의 상용은 조심해야 하지만 치아 상태가 나쁜 고령자의 경우는 소화제 복용이 영양 흡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 고령자

1) 위장 질환의 특징
나이가 들면 위장관의 생리 기능 및 운동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우울감 등 심리 변화가 많아 위장질환 유병률이 높아진다.

H.pylori 감염율이 연령에 따라 점점 높아지고 기저질환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약의 종류가 많아질 뿐 아니라 NSAIDs 복용량이 느는 것도 위장 질환 악화의 요인이 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위산 분비가 줄어 저산증과 함께 소화력이 떨어지지만 동시에 위점막을 유지시켜주는 방어기능과 점막조직의 재생능력이 저하되므로 적은 위산의 노출에 대해서도 염증현상을 나타내게 된다.

따라서 노인 본인이 느낄 때는 젊은이의 증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나 실제 검사를 해보면 위장의 염증상태가 훨씬 악화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노인에서 위십이지장 궤양의 빈도와 입원율, 사망률은 젊은 성인보다 몇 배 더 높으며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의 환자에서 궤양과 관련된 사망률이 8~10%에 이른다.

① 나이에 따른 점막 방어의 변화
위의 방어기전인 prostaglandin과 중탄산염의 분비가 감소되고 위내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공격인자에 의한 상해가 더 심하게 일어난다. 여기에는 점막 구성 요소, 점막 증식, 점막 혈류량 감소 모두가 연관이 있다.

② 속쓰림을 유발하는 약물
노인환자들이 많이 먹게 되는 약 중 비선택적 NSAIDs, 아스피린, KCl, 선택적 NSAIDs, 황산철, 경구용 Bisphosphonate, 스테로이드, 비타민 C, 클로피도그렐, SSRIs, 항생제, 메트포르민 등이 유발 약물로 알려져 있다.

▲ 엔도투데이 발췌

또한 약물이 위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질 때나 젤라틴 기질의 약물, 정제의 코팅, 위장 내 약물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속쓰림이 심해진다.
뿐만 아니라 H.pylori 감염, 스트레스, 술, 담배, 커피 등도 위산 과다 분비의 요인이 된다.

③ NSAIDs에 의한 위염 발생
발생 기전은 NSAIDs에 의한 프로스타글린딘 합성 억제와 함께 복용 약물로 인해 위장 내 혈류의 정체가 일어나 위점막이 손상되며  활성형 약물 대사체에 의한 점막 손상도 함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체부에 주로 발생하며 간혹 깊은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위궤양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④ H.pylori 감염에 따른 점막 손상

대체로 위의 하부 유문과 소장에서 많이 발생한다. H.pylori 감염으로 생성된 염증성 물질들이 위 유문부 G cell을 자극함과 동시에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마토스타틴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가스트린의 유리를 증가시킨다.

이 가스트린이  위산분비를 증가시켜 점막 염증이 시작된다. 소화성 궤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⑤ 노인의 소화성 궤양의 특징
노인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며 자각 증상 없이 갑자기 과다한 출혈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궤양 부위가 크고 소화성 궤양임에도 소장(small intestine)보다는 위(stomach)쪽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NSAIDs 복용량이 많을 때 잘 생기며  H.pylori가 없는 노인의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아스피린을 복용한 기간이 길수록 궤양은 더 쉽게 발생한다.

그리고 평소 별 탈 없이 잘 지냈다 하더라도 NSAIDs 복용이 트리거 포인트가 되어 궤양이  시작되며 이전에 궤양이 발병했던 경우나 다양한 NSAIDs를 복용하는 경우, 항응고제 치료를 받는 경우, 70세 이상이면 만성 질환으로 이환되기 쉽다.

⑥ 노인성 복통
복통은 위장관 질환이 아니라도 다양한 질환에 관련된 연관통으로 발생할 수 있다.

노인들은 복통을 느끼는 역치가 감소해 있기 때문에 질병초기에 인지하지 못하고 상당히 증상이 진행된 뒤에야 발견하게 되어 생명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병원 진료를 권하는 것이 좋다.

환자의 요구로 복통약을 줄 때 일반약으로 사용되는 진경제의 항콜린 효과는 구갈, 졸음, 뇨폐, 변비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므로 복약지도가 꼭 필요하다. 또한 간단히 먹을 것을 원한다면 옥세타자인이 포함되어 있는 트리겔을 이용하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⑦ 위식도 역류질환
노인들은 젊은 성인들에 비해 기저 질환이 많고 더 오랜 기간 위산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위식도 역류 질환 역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65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심한 식도염 뿐 아니라 위문 협착, 바렛 식도와 같은 합병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많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느끼는 증상의 정도가 점막 염증 정도와 잘 일치하지 않아 매우 심한 식도염에서도 증상이 거의 없기도 하므로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다.

가슴쓰림이나 산역류가 식도염의 전형적인 주 증상인데 노인인구의 20% 이상에서 증상을 호소 하고 있다.

노인들이 많이  복용하는 약물 중에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감소시켜 위-식도역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들이 있는데 , 여기에는 theophylline, nitrate, calcium channel blockers (verapamil, diltiazem), benzodiazepine(diazepam), anticholinergics, TCA(amitriptyline), antidepressant, antiparkinsonian agent, lidocaine, prostaglandin 등이 포함된다.

나이가 들수록 주 치료제인 PPI 제제의  혈장청소율이 감소하지만, 노인에게서 lansoprazle 이나 omeprazole 등의 용량을 감량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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