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미 교수

유방암 치료 후 재발을 막기 위해 복용하는 호르몬억제제가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8월 3일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팀(내분비내과 홍남기 강사·유방외과 박세호 교수·종양내과 손주혁 교수)이 2006년 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유방암 수술을 받은 후 호르몬억제제를 복용한 환자 328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연구대상자는 모두 호르몬 억제제 복용을 시작한 시점에 지방간이 없음을 확인한 환자군이었다. 환자들이 복용한 호르몬억제제는 '타목시펜'(164명), '아나스트로졸'(76명), '레트로졸'(88명) 3종류였다. 그 결과, 아나스트로졸 복용군은 76명 중 22명, 레트로졸 복용군은 88명 중 19명에서 지방간이 발생했으며, 두 약제 사이의 차이는 큰 의미를 갖지 않았다.
 
이를 각 그룹별로 1,000인년 당 발생률로 환산해보면 타목시펜 사용군은 128.7, 아로마테이즈 억제제 사용군은 81.1 의 수치를 보여 타목시펜 사용군에서 지방간이 발생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음이 확인됐다.(P 값은 0.021) 또한 간효소 수치 상승을 동반한 지방간은 대부분 타목시펜 군에서만 발생했다. 그러나 타목시펜 군과 아로마테이즈 군 모두 추적관찰기간동안 유의한 체질량지수의 변화는 없었다.

또한 호르몬 억제제 복용이 여성호르몬 기능을 억제하거나 농도를 낮춰 건강한 대사활동에 필요한 호르몬들의 불균형을 가져왔기에 지방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경로를 추측했다. 특히, 타목시펜은 기존 연구결과에 근거할 때 간에 일정부분 직접 손상을 줄 수 있음이 보고되어 있으며 지방간 발생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번 연구로 기존 연구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도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보조호르몬 요법을 선택할 경우, 환자의 비만도, 중성지방과 고밀도콜레스테롤 등 여러 대사적 위험인자와 함께, 타목시펜과 아로마테이즈 억제제가 보유한 지방간 발생 위험도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함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