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파마가 개발한 정신분열증 치료제 ‘제플리온(Xeplion)’이 판매 된지 약 2년 동안 8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사망과 약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그다지 보급되지 않은 주사타입으로 한 번 투여하면 1개월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을 억누르는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

제플리온은 2013년 11월 판매가 시작됐다. 이후 26개월간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85명의 사망보고가 접수됐다. 심폐정지, 심근경색 등의 증례가 있지만 확실한 사인은 알 수 없다. 정신의료 관계자로 구성된 NPO법인 ‘지역정신보건복지기구’는 2016년 6월 후생노동성에 사용자 전례 조사와 원인구명 등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다수의 사망보고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인 얀센파마는 ‘복용환자의 사망률이 일반적 정신분열증 환자와 비교해도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정신분열 환자의 사망률은 연간 1000명 중 10~13명으로 제플리온은 이 중 4.35~8.03명으로 범위 이내이다’ 또한 당초 71명의 사망증례를 사내에서 분석한 결과 특정할 수 없는 사인은 ‘자살 14, 질식3, 암3’ 등 24개 증례로 통상 정신분열증 환자와 변함없었다고 한다. 66%에 이르는 47개 증례는 원인불명이지만, 애초에 정신분열증 환자의 사망은 원인불명이 많다고 지적하는 의사도 있다.

사망환자에게는 다른 항정신병약이 병용된 케이스가 있었다. 의료관계자는 병용이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발매 후에 사망보고가 잇따르자 후생노동성은 2014년 4월, 얀센에 의료관계자에 대한 안전성속보(블루레터)를 게재하도록 지시했다. 블루레터에서는 다른 약과 병용하지 않고, 복수의 약이 필요한 불안정한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주의시키고 있다. 얀세은 다른 항정신병약과 병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항목을 첨부문서로 덧붙였다.

정신약리에 전문가인 기타사토대(北里大) 무라사키 미츠쿠니(村崎光邦) 명예교수는 “심하게 흥분하는 경우 억누르기 위해 사용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처방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일본의 정신의료의 현장에서는 여러 제재를 대량으로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 약과 병용하면 혈중농도가 높게 올라가기 때문에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무라사키 교수는 병용주의 요청이 너무 늦었다고 보며, “제약회사는 발매 시에 약의 병용은 안 된다고 확실히 말했어야 한다. 의사에게 확실히 사용방법을 전달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후생노동성 의약식품국 안전대책과는 ‘적정사용량을 철저히 지킨다면 앞으로는 사망증례 보고의 빈도가 내려갈 것이다’ 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에서는 제플리온 단 하나의 제재로 처방되었다. 시험에 참여한 요코하마시립대의 정신의학 히라야스 요시오(平安良雄) 교수는 ‘사회복귀를 지지해주는 약’이라고 평가했다. 정신분열증은 복용을 중단하기 쉬운 경향이 있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매일 약을 복용하는 것은 매우 스트레스일 것이다. 그렇지만 제플리온은 한 달에 한 번으로 끝나기 때문에 복용을 중단하는 경향이 없다”며 호평을 자아냈다.

요코하마시에서 개업한 사카모토 마사토시(坂本将俊) 원장은 “환자로부터 불안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증상이 안정되고 부작용이 없었기 때문에 제플리온을 계속 처방하고 있다. 정신분열증의 대부분은 자신이 병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없고, 약을 중단하기 쉬운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제플리온은 체내에 확실히 들어가기 때문에 환자의 목숨과 사회생활을 지켜줄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천천히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약이 초래하는 수면방해 및 휘청거림 등의 부작용도 줄어들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얀센은 2년에 걸쳐 복용환자를 관찰하여 중간보고를 정리한다. 무라사키 교수는 “사인과 사망률이 확실하기 때문에 사용방법을 틀리지 않으면 문제는 없는 것인지, 약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결과를 보고 검증하고 싶다”라며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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