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은경 박사(부산시 사하구 오거리약국)

당사자 누구인지, 사용목적·복용 경험 등 먼저 확인
증상, 나이, 몸무게, 병력 묻고 女라면 임신·수유 체크

지난 호에 이어 이번에는 감기약을 사러 오는 환자 측의 요소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1. 약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확인하자
① 제일 중요한 건 약을 먹는 당사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② 사용 목적이 a.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것인지, b.병원 가기 전에 먼저 사용해볼 것인지,  c. 상비약으로 구입하는 것인지를 확인한다.
③ 약을 먹어본 적이 있는지 확인한다.

2. 감기약 사러오는 환자들에게 물어볼 증상
① 발열
② 오한
③ 두통
④ 발한 or 어깨 결림
⑤ 콧물 or 코막힘 or 누런코 or 코가 뒤로 넘어가는지
⑥ 기침 or 마른기침
⑦ 묽은 가래 or 짙은 가래
⑧ 인후통 or 편도 부음
⑨ 피로감
⑩ 근육통 or 관절통 or 몸살
⑪ 눈의 충혈 or 속열
⑫ 복합증상인지
⑬ 언제부터 그랬는지?
⑭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본인이 느끼는 정도를 물어봄
⑮ 병용약 확인

3. 약을 먹는 환자의 배경 확인
① 환자의 나이와 몸무게를 확인
a. 영유아의 월령과 몸무게
3개월 이상 7kg 이상의 아기부터 해열제를 줄 수 있고 24개월 이상의 아기부터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콧물약과 기침가래 시럽, 종합 감기약을 줄 수 있다.

b. 소아의 나이와 몸무게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해열제, 각종 감기약의 용량을 확인하고 복용해야 한다.

c. 초등학생의 몸무게
초등학생도 가루약을 못 먹으면 시럽을 주고, 알약을 먹으면 알약을 나이에 맞게 용량을 정해주면 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는 시럽이 더 정확한 양을 투여하기 적당하다.

d. 초등학생의 연령금기에 해당하는 약
- 복합진통제(게보린, 사리돈), 아스피린, 복합 기침감기약, 성인 용량의 기침 감기약, 콧물약(일부의 약은 15세 이상 복용가능하므로 잘 확인한다.)
- 아스피린의 경우에도 중학생까지는 복용하지 않는다.
- 수두 등 바이러스 질환의 발열에 아스피린을 잘못 복용하면 라이신드롬(Reye syndrome)이 생길 수 있다.

e. 고령자
- 기존 척추 협착이나 관절질환으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서도 다른 부위의 통증으로 소염진통제를 찾거나 파스를 과하게 붙이는 경우가 많다.
- 어른들의 감기약 병용이 문제가 된다.
어려운 시절을 겪어왔던 어른들의 경우 세게 먹고 얼른 나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액상감기약(예: 판○ 등)과 콧물약(예: 콘○)을 동시에 먹거나 액상감기약과 타이레놀을 같이 먹는 경우가 있다.
- 판○, 게○, 사○에 중독되어 매일 먹는 어르신도 많고 게보린과 박카스를 같이 먹는 경우도 많다.
- 틀니로 인해 잇몸이 아픈데 스테로이드 형 잇몸 연고만을 자꾸 바른다.
나이가 들수록 아픈 곳이 많다보니 자꾸 약을 찾게 되는데 약을 많이 병용할수록 부작용도 심해진다. 의사는 약효를 중시하고 약사는 부작용을 주목한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단골어르신이라면 중복된 약을 너무 많이 먹진 않는지, 또 필요없이 약을 남용하지 않는지 확인해 주는게 좋다.

② 여성
a. 임신
임신한 여성의 경우 NSAIDs의 복용이 임신상태의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상대적으로 임산부에게 안전하여 쓸 수 있으나 아세트아미노펜의 상습적인 대량 복용은 태아의 ADHD나 소아천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임신 중에 복용 가능한 약

또한 현호색이 들어 있는 소화제, 소염진통제 파스 등도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에게 가능한 약은 위의 표 외에도 알지네이트 포함 위장약, 스멕타이트 포함 지사제,  NSAIDs가 포함되지 않은 파프류, 단기간의 스테로이드 연고(밀봉불가) 등이다. 자세한 자료는 임신과 약물 복용(국립독성연구원 2006.08),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를 참조한다.

b. 수유부

▲ 수유부의 약 사용 원칙

③ 병력의 확인
a. 전립선 비대, 녹내장
감기약 성분중 항콜린효능이 있는 항히스타민제와 혈관수축 효능이 있는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전립선 비대환자의 요폐와 녹내장 증상의 악화를 가져온다.

b. 고혈압
모든 NSAIDs류는 혈압상승과 체액저류로 인한 심부전의 부작용이 있다. 심질환이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혈압이 높거나 심질환이 있다면 목감기나 몸살에 소염진통제 를 감기약으로 추천하기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한 종합감기약을 준다.

c. 간장애
아세트아미노펜과 아스피린이 대표적으로 간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세트 아미노펜은 지난시간에도 언급했지만 우리 몸의 glutathione을 고갈시키고 대사과정에서 간독성을 포함한 대사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간의 해독능력을 떨어뜨리고 직접 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아스피린 역시 특이체질에 있어 간장애를 일으키는데 간세포독성에 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 신장애
소염진통제는 신증후군, 간질성 신염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몸이 붓고 귀에서 소리가 난다

e. 소화성 궤양
NSAIDs 중 아스피린, 나프록센, 이부프로펜가 위장장애가 있는데 최근 나온 연질캅셀은 위장장애를 많이 줄였다.

f. 천식
아스피린을 포함한 소염진통제는 기도폐색, 천식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NSAIDs 포함 파스도 천식 악화의 가능성이 있다.

g. 갑상선 기능이상

④ 라이증후군(Reye syndrome)이란?
‘희귀질환 전문정보’라는 국가 정보 포털사이트에서 라이증후군을 살펴보기로 한다.

▲ 라이증후군이 생기는 가능한 원인

라이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및 위장관계 감염과 이에 따른 아스피린의 복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등 상기도 감염 환자나 수두를 앓고 있는 환자가 발병 5~7일 내에 갑자기 심한 구토를 보이면서 급격한 의식 소실이 일어난다. 경련, 혼수, 때로 사망으로 급속히 진행하며, 뇌압 상승 소견의 뇌증과 함께 간비대와 황달이 동반되지 않는 급성 간부전의 소견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보고에 의하면 93% 환자에서 발병 3주 이전에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바이러스 감염력이 있었으며 82% 환자에서 아스피린 복용력이 있었다. 인플루엔자 B, A 그리고 수두성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주요 발병 원인이었으며 바이러스 생백신을 접종한 후에 발생한 경우도 보고되었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연령과 인종에 따른 차이는 있다. 북미에서는 5~14세 사이에서 발병하고 6세 전후에 호발 하지만 우리나라와 유럽에서는 3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잘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신생아나 18세 이후의 연령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라이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8세 미만의 소아에게는, 특히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아스피린을 투여하지 않아야 하며 아스피린이 첨가된 약물(acetylsalicylic acid, acetylsalicylate, salicylic acid)또한 주의해야 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희귀질환 전문정보와 아래의 사이트를 참조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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