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립암연구센터와 경제산업성은 고령환자에 대한 일반적인 완화케어와 항암제 등 약제 치료 사이에 얼마만큼의 연명 효과의 있었는지를 비교하는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항암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경우와 고통을 완화해주는 ‘완화케어’에 중점을 둔 두 가지 진료의 경우를 비교하고, 치료법에 의한 생존연수 차이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비용 대비 효과를 파악함은 물론,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조사결과는 올해 안으로 공표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은 2008년도 이후 암센터에 입원한 65세 이상 약 800명의 암환자이며, 수술 후 항암제 또는 완화케어에 중점을 둔 경우, 각각 어느 정도 생존했는지 비교한다. 또 폐암과 유방암 등 암의 종류별, 연령별로도 분석한다.

조사비용은 의학분야 기초연구 등의 사령탑으로서 2015년에 발족한 AMED(일본의료연구개발기관)의 연구비로 충당한다. 경제산업성은 AMED에 참가하며, 의료의 질 향상과 산업육성에도 중점적으로 임할 방침이다.

항암제는 암 치료에 효과를 발휘하는 한편 통증과 구역질과 같은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고령자는 암 이외에도 병을 지닌 경우가 많아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체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반면 완화케어는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며, 음식 등 일상에 가까운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하여 회복시키는 방법 등을 말한다.

미국 연구에서는 말기 암환자에 대해 완화케어를 적극 활용한 치료법이 더 연명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일본에서는 치료실적 등에 대한 정보 공개가 어렵기 때문에 고액의 약제비가 드는 항암치료와 환자를 잘 보살피기만 하는 완화케어의 어느 쪽이 더 연명효과를 가져오는지 판단하는 기초적인 데이터가 갖춰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전부터 일본에서도 본격적인 비교검증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암 환자의 치료 데이터는 지금까지 5년 생존율로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제산업성에 의하면 항암제와 완화케어로 나눠 생존연수를 대규모로 검증한 사례는 지금까지는 없다고 한다. 이번에는 먼저 생존연수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내년 이후에는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일상에 가까운 생활을 보낼 수 있는 QOL(생활의 질)의 차이도 조사대상으로 할 방침이다.

후생노동성에 의하면 2014년도 국민의료비는 전년도 대비 1.9% 증가한 40조 8071억 엔으로, 8년 연속 기록을 갱신했다. 항암제는 고액 의약품인 ‘옵디보(Opdivo)’ 등의 대상으로 조사할 것을 의논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고액화의 길을 걷고 있는 암치료 의료비의 효율화를 위해 항암제 등의 고액 약에 대해서도 비용 대비 효과를 엄격히 검토하여 적절한 투약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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