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다양한 출판물 모여, 저자와의 만남 등 이벤트도 진행

늘어난 건강도서 눈길,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는 사인회

국내외 서적을 한자리에 모으는 제22회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세계 각국의 출판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부스 뿐만 아니라 특히 저자와의 만남, 특별전시 등 독자 중심의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서울국제도서전은 1947년 교육전람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1995년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국제 도서전으로 규모를 키웠다. (사)대한출판문화협회 주최로 한국 출판의 세계화, 출판산업의 경쟁력 강화, 독서하는 사회 분위기 정착, 국민 문화 향유 기회의 확대라는 목표 아래 매년 개최되고 있다.

매년 6월 중순에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출판사마다 건강도서가 부쩍 늘었다. 의사, 약사 등 전문인들은 물론 병의원, 약국, 제약업계 등에 종사하는 보건의료인들에게도 국제도서전은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촉진시키고, 훌륭한 힐링의 공간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책’과 ‘예술’을 접목시키다

이번 도서전은 ‘책으로 소통하며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슬로건에 걸맞게 행사에는 ‘책예술공방’ ‘책예술관’ ‘아트북마켓’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됐다. ‘책예술관’의 경우 디자인북월이 조성돼 일러스트와 캘리그라피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모자이크처럼 벽면에 붙여 전시했다.

1인 작가와 독립출판사들이 모여 주체적 소통을 하며 자신의 작품을 직접 전시 판매하는 예술인 시장도 운영됐다.

세계 각국 출판물 전시, 건강·의학 서적도 선보여

▲ 서울국제도서전에 마련된 국제관 부스

전시장은 국제관과 국내관으로 나뉘어 국내외 다양한 서적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국제관에서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터키, 일본 등 17개국의 출판사, 문화원, 대사관 등이 마련한 서적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의학, 건강, 식품, 유아, 정치,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전시됐다. 국내관에서는 서점, 출판사의 책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 타 국가와 달리 한국아마디야무슬립협회에서는 책을 팔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배포하고 있는 책자는 모두 무료다. 여기에 참여한 이유는 우리 종교를 알리고 싶어서다”라고 전했다.

출판사 ‘지식과 감성’은 각종 건강, 의학 관련 서적을 소개했는데, ‘아!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었어?’ 저자인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가 직접 방문해 사인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이번 도서전에 참가해 진료실을 벗어나 건강 때문에 고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출판사 ‘학지사’에서는 여러가지 교육, 심리, 상담, 사회복지, 간호보건 계열 책들과 학지사 심리검사연구소 인싸이트의 특별한 심리검사 도구들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저자를 만날 수 있는 ‘책만남관’

저자와 대중이 만나는 공간도 마련됐다.

▲ 권대희 리포터가 책만남관4에서 김유정 작가의 소설 ‘봄봄’을 낭독하고 있다.

‘2016 문학살롱’ ‘인문학, 상상만개를 펴다’ ‘예술가의 서재’ ‘북멘토에게 묻다’등의 주제로 이문열, 윤대녕, 정유정, 아르네·카를로스(노르웨이), 하노흐 피벤(이스라엘), 페트라 하르틀리프(독일) 등의 작가와 역사학자 신병주, 글쓰기 작가 명로진과 작품에 대해, 인문학에 대해 대화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출판동향도 알 수 있는 출판 강연 자리도 마련됐다. ‘출판콜로키움’ 자리를 통해 국내외 출판사, 편집자, 출판유통사, 저작권 에이전시 등 출판 산업 종사자들을 위해 세미나를 준비한 것.

미래 독자, 아이들을 위한 공간 마련

▲ 아이와 함께 도서전을 방문한 송은혜(30) 씨는 “다양한 책이 있는 도서관에 가도 자유롭게 책을 읽어 주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여기(도서전)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책도 있고, 이것저것 맘껏 읽어 줄 수 있어 너무 만족한다”고 전했다.

아이, 가족들이 책과 친구가 되는 곳이라는 주제로 마련된‘책예술공방’에서는 아이들의 독서 습관 장려를 위해 낭독, 체험, 강연 프로그램 등이 준비됐다. 또 <주제가 있는 100가지 그림책 이야기> 코너를 통해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다른 이야기를 꿈꿔 볼 수 있는 상상의 자리를 구성했다.

또 독서문화캠페인을 위해 청소년 대상의 ‘독서왕! 골든벨을 울려라!’ ‘100인의 청소년 홍보대사’등의 행사도 진행했다.

특별전시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 특별전: 1446년 한글, 문화를 꽃 피우다>는 이번 도서전의 특별 행사다. ‘한글’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세종대왕과 집현전, 그리고 훈민정음에서 임진왜란, 구한말까지의 한글골 변천사가 소개돼 한글의 대표적 형태 계보를 살펴볼 수 있었다.

▲ 2016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디지털북페어코리아도 함께 진행됐다.

또 <아름다운 책, 7개의 책상>이라는 특별전시도 마련됐다. ‘한국의 아름다운 책(Beaty of the Book in Korea)’에서 선정된 책과 그에 관련된 7개 키워드(도록, 전집, 사진책, 일러스트레이션북, 잡지, 독립출판 등)를 7명의 디자이너가 재해석했다. ▲내용과 형식이 조화로운 ▲타이포그래피가 뛰어난 ▲편집과 레이아웃이 특별한 ▲제본과 후가공이 멋진 ▲책의 구조와 물성을 잘 살린 등의 형태로 마련됐다.

<구텐베르크 특별전>도 마련됐는데 구텐베르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가운데 가치가 높은 필사본과 고판본 73점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솝우화’, ‘단테의 신곡’부터 15, 16세기에 제작된 필사본과 활자본의 변천 과정까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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