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단순하지 않아 선택적 차단제·효능제도 반대·이상반응 일으켜
‘SAM pathway와 HPA axis’ 정확한 이해, 제대로 된 치료에 중요

만성질환
고혈압은 교감신경에 의한 신경성요인 및 레닌-안지오텐신 기전에 의한 체액성 요인에 의해 발생되나 흡연, 남성, 노령화 및 유전에 의해서 유발이 촉진됩니다.
당뇨병이란, 고혈당이라 특징지어진 일련의 대사이상으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대사 이상을 유발하여, 그 결과로 만성적인 미세혈관, 대혈관성 및 신경학적 합병증을 수반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은 지단백의 대사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성분이 과다하게 많이 함유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양성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 배뇨장애로 전립선의 크기가 증가하여 배뇨를 힘들게 하는 질환입니다.

녹내장이란 단일 질환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임상소견과 병리조직학적 소견을 보이는 여러 가지 양상으로 이루어진 질환이며 안압상승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위험 요인으로 초래된 녹내장 특유의 시신경병증과 이에 따른 시야결손을 보이는 양상들의 총칭입니다.

천식은 알레르기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호흡기 질환입니다.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가슴에서 색색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됩니다.

혼합결합조직질병(Mixed connective tissue disease, 교원병 collagen disease)은 다양한 결합조직질병의 임상적 양상이 겹쳐서 나타나는 독특한 질병입니다. 다양한 결합조직질병에는 전신성홍반성루푸스, 다발성근염, 피부경화증, 전신성경화, 류머티즘관절염이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적은 양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로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심각하게 주요 장기가 손상된 경우에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치료를 통해 피부, 폐 및 식도의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노화(老化, aging)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물의 신체기능이 퇴화하는 현상입니다. 노화는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감소하고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며, 질병에 걸리는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평균수명이 늘어났습니다. 그것과 함께 질병을 앓으면서 살아가는 인구의 수도 증가하였습니다.([그림 1] 참조) 이러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1) 부신호르몬과 의약품
부신호르몬(catecholamines, adrenal steroids)의 가장 큰 작용은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와 인체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현대의 많은 만성질환은 부신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거나 증가시키는 약물을 사용하여서 관리를 합니다.

① 교감신경계(adrenergic receptor)에 작용하는 약물

교감신경계는 신경전달물질, norepinephrine과 epinephrine이 수용체(adrenergic receptor)에 작용을 하여서 기능이 나타납니다. 수용체는 α1∙2, β1∙2 adrenergic recetpor가 있고, 각각의 수용체의 기능을 단순하게 기술하면 α1은 혈관수축, α2는 교감신경억제, β1은 심장, β2는 호흡기에 주로 작용합니다. α1효능약은 저혈압, 비충혈제거, α2길항약은 고혈압, 양성전립선비대 치료제 등이 있습니다. α2효능약(norepinephrine 분비 억제)은 고혈압, 녹내장, 근이완제 등이 있습니다. β1길항약은 고혈압, 심장, 녹내장 등이 있고, β2효능약에는 기관지 확장제 등이 있습니다.

② Adrenal steroid와 약물

Aldosterone(mineralocorticoid)은 출혈 등으로 혈액이 감소할 때 혈액의 양 및 Na+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aldosterone의 분비는 고혈압을 일으키며, 인체의 K+이온의 손실을 가져옵니다.

Androgen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동화작용과 남성화 효과를 가지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입니다. 주로 고환에서 분비되며 여성의 난소 및 부신에서도 적은 양이지만 분비가 이루어집니다. 여성에게 androgen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여드름, 수염, 목소리의 변성, 남성형 대머리, 근육발달 등의 남성화 작용과 월경불순이 일어납니다. 남성도 과도하게 분비되면 여드름, 남성형 대머리 및 전립선의 증식을 촉진하여 전립선 비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양성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정확한 병태 생리학적 기전은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과 5α-reductase의 역할로 전립선이 해부학적으로 증가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또한, 후부요도 기질 조직에 대한 과도한 α-adrenergic 자극과 관련(예, 간혹 감기약 pseudoephedrine을 복용하고 소변이 안 나온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이 있습니다.

양성전립선비대증에 사용하는 5α-reducatase inhibitor(finasteride프로스카ⓡ, dutasteride아보다트ⓡ)는 5α-reductase의 기능을 억제, DHT생성을 줄여서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Glucocorticoid(cortisol)는 자극이나 저혈당 상태에서 분비되며, gluconeogenesis를 통해서 혈당을 올리고 면역을 억제하며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대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 뼈 형성을 억제합니다.

Glucocorticoid의 합성유도체는 GR(glucocorticoid receptor)에 작용, NF-κB의 작용을 억제하여서 염증성 질환치료에 공헌한다는 이론이 확립되어 있습니다. 현재 류마티스질환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 신경계질환, 신장질환, 호흡기질환, 궤양성 대장염 및 외상 등 많은 영역에서 사용되고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2) 만성질환과 의약품
현대의 많은 질환이 부신호르몬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 예를 들면 MAOI(monoamine oxidase inhibitor)는 catecholamine의 분해를 막아서 교감신경의 흥분 작용을 나타내면서 부신호르몬에 영향을 미칩니다. 반대로,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기분장애, 불안, 불면 등 정신에 문제가 나타납니다.

인체의 이상이 나타나서 의약품을 투약하면 그 의약품의 작용으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그 반대의 작용으로 이상반응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β-adrenergic blocker를 사용해서 혈압을 낮추게 되면 β-adrenergic receptor의 또 다른 작용인 기관지가 수축을 하여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cortisol을 투약해서 인체의 염증을 줄였지만 골다공증, 감염성 질환의 증가 등 심각한 부작용부터 여드름, 피하출혈 등 경미한 부작용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많은 제약사들이 찾는 것이 선택적(selective)제제를 찾지만 인체는 그리 단순하질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선택적 차단제, 효능제라 하여도 그 반대되는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처음에는 한 가지 의약품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질병이 치료가 되어서 그 의약품을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이유는 너무도 단순합니다. 인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증상에 따라서 길항제나 효능제를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부신호르몬은 SAM pathway(sympathomedullary pathway)와 HPA axis(hypothalamic pituitary adrenal axis)에 의해서 조절이 됩니다. SAM pathway와 HPA axis는 자극에 대해서 반응하고 자극에 대해서 적응을 하게 도와줍니다. 자극은 스트레스일 수도 있고, 배고픔일 수도 있습니다.

자극은 내일에 대한 걱정일 수도 있고, 해가 뜨고 바람이 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자극에 대해서 인체가 더 이상 제대로 반응을 할 수 없을 때입니다. 이 때 질병이 나타나는 것이고, 우리는 증상에 맞추어서 의약품을 투약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체가 자극에 대해서 제대로 반응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SAM pathway와 HPA axis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해야 가능합니다.


참고문헌

파마코세라피 임상약학백과사전, 조윤커뮤니케이션
스테로이드-언제 어떻게 쓸 것인가, 도서출판 대한의학, Yamamoto Kazuhiko
리핀코트의 그림으로 보는 약리학, 신일북스
서울아산병원질병백과
(재)약학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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