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질병 발생 징후이므로 약사가 도움 줘야
충분한 에너지 저장한다면 인체가 능동적 대처
 

 

 

 

 


피로는 심신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가리킨다.. 피로에는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로 나뉘는데 정신적 피로는 정상인이 할 수 있는수준의 기능을 지속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피로는 육체적 노동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육체적 질병의 징후로 볼 수도 있다.

“아~~ 피곤해요, 피로회복제 좀 주세요”

“몸이 피곤한데, 아로나*이 좋아요, 우루*가 좋아요?”

“어제 술을 한잔 했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아요, 몸 좀 확 좋아지는 약 좀 주세요.”

“박카*, 우루* 하나 주세요, 이게 피곤한 데 제일 좋죠.”

약국에 있으면 참 많이 듣는 말입니다. 피로는 휴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과도한 업무, 불규칙한 식사,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육체적 증상입니다. 결핵, 간염과 같은 소모성질환, 불면증, 불안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당뇨, 갑상선 기능저하증 같은 내분비 질환 등 많은 질환의 증상이기도 합니다. 또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게 되면 만성피로로 분류하고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은 만성피로와 함께 육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즉, 피로는 기저질환에 의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며 피로에 의해서 육체적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으로 인해서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피로의 해소는 단순합니다. 기저질환이 있다면 질환의 치료와 함께 잘 먹고 푹 쉬면됩니다. 이렇게 단순한 방법을 현대인은 실천에 옮기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육체의 과로로 인해서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보상(휴식, 음식섭취 등)없이 판피린이나 진통제를 먹으면서 일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1) 피로와 인체

피로는 인체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소화불량, 복통, 두통, 어지러움, 이명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서 자주 잠에서 깨서 화장실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로는 정신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민하고 쉽게 짜증이나 화를 내는 경우도 있고, 무기력으로 인한 우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낮에는 너무나 피로해서 졸음을 이기느라 힘이 드는데 오히려 밤이 되면 잠이 오지 않아 불면증으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피곤한 일상을 보내면서도 하는 일이 있습니다. 요즘 TV에 탤런트 현빈이 하는 TV 광고가 있습니다.

많은 남성들이 피곤하다고 하면서도 저녁에 지인들과 만나서 술을 한잔 합니다. 가끔은 술이 과해서 다음날 더 피곤해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런 생활을 합니다. 물론 여성들도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을 끝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거나 아니면 지인들과 만나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합니다.

피곤하면 휴식을 취하면 됩니다.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꾸어서 얘기하면 피곤하면 즉 육체적, 정신적 긴장으로 에너지 소비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휴식 즉 음식의 섭취와 긴장의 해소를 통해서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휴식은 단순히 하던 일이나 행동을 멈추고 쉬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반드시 보상을 해주어야 합니다. 육체적 보상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수면을 취하거나 휴식을 갖고 정신적 보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지인들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인체는 24시간 항상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수면 중에는 활동할 때 보다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인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① 무거운 것을 들거나 육체적 활동을 하게 되면 근육이 더 많은 긴장을 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근육이 일을 한다는 것은 반드시 신경의 명령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근육이 일을 많이 할수록 신경세포 또한 더 많은 일을 하게 됩니다.

② 정신적 활동 즉 신경세포가 더 많은 일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시간 운전을 하든지 컴퓨터에 앉아서 많은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 정신적 긴장과 더불어 근육도 마찬가지로 긴장하게 됩니다.

③ 인체는 육체적, 정신적 노동을 할 때 음식을 섭취하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에 저장된 에너지를 꺼내서 일정한 영양소를 공급하면서 일을 합니다. 저장된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면 인체는 배고픔을 느끼게 됩니다.

인체는 위와 같은 반응을 하기 위해서 하는에너지 반응 metabolism, 정신적 활동을 하는neurotransmitter,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hormone, 그리고 인체를 구성하고 에너지를 저장하고 물리적 활동을 하는 structure 등이 있고 이것을 우리는 생화학이라 부릅니다.

2) 인체와 생화학

인체를 해부학이 아니라 생화학으로 본다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생명이란 구조(structure)가 존재해야 합니다. 인체의 대사(metabolism)는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어납니다. 조절(regulation)은 외부환경에 대응하여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 대사와 구조를 변경합니다.

① 구조 structure

생명이란 구조가 존재합니다. 인체의 구조를 해부학으로 본다면 상피조직과 결합조직으로 나눌 수 있고 세부적으로 나눈다면 근골격계, 순환기계, 비뇨기계 등 많은 세부구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생화학적으로 구조를 나눈다면 세포와 영양소(에너지) 저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세포 생명체는 항상 먹이와 물이 존재하는 곳에서 생존이 가능합니다. 인체는 다세포 생명체로서 먹이(영양소)와 물은 항상 저장이 가능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인체의 세포가 생명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영양소와 물을 저장하지 못한다면 생명의 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② 대사 metabolism

생명은 외부의 환경과 다른 내부의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은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드는 평형상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생명은 이것을 거부하고 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인체는 외부의 온도가 어떻게 변하든 인체의 내부 온도는 36.5℃를 유지합니다. 외부가아무리 건조하더라도 인체의 수분량은 60%정도를 유지합니다. 인체의 모든 구조는 반드시 변하게 됩니다(이것을 열역학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을 대사를 통해서 인체의 구조를 유지합니다. catabolism을 통한 에너지를 이용해서 anabolism을 통해서 모든 구조를 항상 일정하게 만듭니다.

③ 조절 regulation

조절은 저장된 에너지를 이용해서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해서 구조와 대사를 변경함으로서 내부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외부환경의 변화는 자연의 변화(낮과 밤, 계절의 변화, 날씨의 변화 등), 생존을 위한 환경의 변화(먹이를 찾는 것, 맹수의 출현, 등), 신체의 이상(상처, 세균감염 등) 그리고 음식의 섭취와 기아 등이 있습니다.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른 구조와 대사의 변화는 신경계 neurotransmitter, 면역계cyotokine, 내분비계 hormone, 그리고 각각의 세포 prostaglandin 등에 의해서 자율신경계를 조절함으로서 나타납니다. 자율신경계는 감정의 변화를 가져오고 감정의 변화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 [그림2] 생화학으로 보는 인체

3) 피로와 생화학

피로는 소화불량, 변비, 설사, 두통, 우울감, 집중력 저하, 어지러움 등 많은 기질적 영향을 미칩니다. 기질적 영향을 제거한다고 해도 피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속적인 피로는 기질에 영향을 미쳐 결국에는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을 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피로를 단순하게 보면 에너지 대사의 저하입니다. 에너지 대사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에너지 공급과 대사에 필요한 많은 효소가 절대적입니다. 충분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는 인체에 저장된 에너지가 충분해야 합니다. 인체에 저장된 에너지는 복부에 있는 지방 외에도 뼈에 저장된 미네랄, 근육에 저장된 단백질이 충분해야 합니다. 효소는 cofactor로서 많은 비타민을 필요로 합니다. 충분한 에너지 저장은 인체의 조절 능력을 통해서 인체가 외부환경 변화에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징후(Sign)는 어떤 질환의 존재를 표시하는 것을 뜻합니다. 즉, 어떤 질병의 객관적인 소견이나 증거입니다. 증상(Symptom)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표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객관과 주관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징후는 의사가 보고자 하는 소견이고, 증상은 환자가 호소하는 소견입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징후이고, 보는 개개인이나 환자에 따라 서 다르게 나타나거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증상입니다.

피로는 질병의 징후이기도 하면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피로 자체가 질병은 아닐지라도 환자 삶의 질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피로를 해결함으로서 다른 기저질환의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피로 해소를 위해서 어떻게 잘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잘 쉬어야 하는지 그림2에 나와 있는 생화학을 바탕으로 필요한 영양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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