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은 세균 침입을 막고 음식을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역할
긴장상태 혹은 항콜린성 약물로 침 분비량 줄어들 수 있어 
 

입은 음식을 먹거나 소리를 내는데 쓰이는 기관입니다. 코와 더불어서 호흡을 하기도 합니다. 생명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서 치아가 있고 미각을 느끼는 혀가 있습니다. 입모양과 혀를 이용해서 다양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해부학적으로는 소화기계(digestive system)에 속합니다. 물론 호흡기계(respiratory system)와도 관련이 있습니다.입을 움직이기 위해서 근육과 신경이 있습니다. 또 신경에 의해서 침이 분비가 되고 침에는 소화효소와 면역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입은 인체의 내부와 외부의 세계를 연결하는 첫 번째 통로입니다. 외부의 에너지를 흡수하기도 하지만 외부의 적이 들어올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호흡기계에 나타나는 질병인 감기만큼 입안에 잦은 문제가 나타납니다. 구내염, 치주염, 구취(입냄새), 구강건조증, 충치 등 다양합니다. 또 구강 내 만성감염상태와 심혈관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한 논의가 현재에도 진행 중 입니다. 쇼그렌증후군(Sj?gren's syndrome 구강건조증)이나 베체트병(Behcet's Disea 구내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신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입안에 나타나는 문제로 인해서 그 질환을 진단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외부에 접하는 부분은 pH가 낮습니다. 피부는 pH 5.5 정도로 약산성이고, 음식이 화학적으로 분해가 되고 외부 세균을 살균하는 위는 pH 1.5~2.5 정도 됩니다. 하지만 입은 pH 6.5~7.5 정도입니다. 많은 양의 침이 분비가 되면 pH는 올라가게 됩니다. 구강의 높은 pH로 인해서 많은 세균이 번식을 하면서 살고 있고 인체는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 항체와 효소를 분비합니다. 
 
충치나 치은염은 치과에서 구내염이나 구강에 생기는 염증은 이비인후과에서 많은 분들이 진료를 받습니다. 소화가 되지 않는다면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환자분들도 많고 혹시 장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를 받기도 합니다. 혓바늘이 돋았다고 필요한 약을 찾기도 하고 피곤해서 잇몸이 부었다고 약을 먹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입이 마르고 입맛이 없어서 고생하는 환자들도 많고 이로 인해서 음식을 제대로 섭취를 하지 못하면서 인체는 점점 쇠약해져 갑니다.
많은 경우 입속에 사는 세균의 문제로 보고 입안을 청결히 하는 가글 제품이나 치실 등을 사용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충치는 현재로서는 (충치를 본래의 치아로 돌리지는 못하지만) 치과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그리고 구강건조증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물을 충분히 드시라는 말 외에는 별로 없습니다. 물론 pilocarpine(살라겐정 muscarinic cholinergic agonist)를 사용하지만 약을 계속 드셔야하는 불편함과 다른 약물(특히 만성질환)의 항콜린 부작용으로 인해서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침의 역할
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음식을 먹는 것과 말하는 것입니다. 입이 이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구강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침이 있어야 합니다. 입이 건조하게 되면 음식을 섭취하기가 곤란해지고 말을 하는데도 많이 힘들게 됩니다.

침의 성분은 99% 이상이 물이며, 1%도 안 되는 성분에는 구강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전해질(나트륨, 칼륨, 칼슘, 염화물, 마그네슘, 중탄산염, 인산염)과 단백질, 다양한 효소, 여러 종류의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s),항균물질들(antimicrobial fators), 점막 당단백질들(mucosal glycoproteins), 극소량의 알부민(albumin), 몇 종류의 폴리펩타이드(polypeptides)와 올리고펩타이드(olygopeptides)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들로 인한 침의 기능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침은 세균의 침입을 1차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구강을 청결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소화효소가 포함이 되어 있어서 음식을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침은 입안에 있는 구조(각종 상피조직과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2) 침의 분비
침은 침샘이라는 외분비선(exocrine gland)에 의해서 분비가 됩니다.
교감신경에 의해서 소화효소가 분비가 되고 부교감신경에 의해서 물이 많은 침이 분비가 이루어집니다.
보통 식사를 할 때는 부교감신경의 지배로 침의 양이 증가하면서 윤활작용으로 음식의 섭취가 쉽게 됩니다. 그리고 발표를 하거나 면접을 보는 것과 같이 긴장되는 상황에서 교감신경의 지배로 침이 단백질의 함량이 높아지면서 끈적거리게 됩니다. 인체의 모든 분비는 이온의 교환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침은 pH가 7정도로 중성입니다. 바로 HCO3-의 분비가 이루어져서 그렇습니다. 여기에 양이온으로 K+이 분비가 됩니다. Na+과 Cl-는 흡수가 됩니다. 혈장보다 낮은 Na+으로 침은 저장성(hypotonic)상태가 됩니다. 이 저장성으로 인해서 침은 항상 분비가 되고 침은 치아와 구강점막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3) 침의 이상
침의 이상은 구강의 질환으로 연결되게 됩니다. 침의 분비가 부족하게 되면 세균의 감염에 취약해지고 점막은 손상을 받게 됩니다. 또 어떤 이유로 침의 pH가 낮아지게 되면 치아의 손상이 쉽게 일어납니다.
침의 분비는 자율신경계의 조절과 이온의 이동으로 조절을 하게 됩니다.

① 자율신경계의 조절이상
그림3에서 보듯이 침은 부교감신경에 의해서 침의 분비량이 결정이 됩니다. (교감신경에 주로 amylase같은 효소의 분비가 됩니다.) 오랜 긴장상태의 지속이나 항콜린성 약물에 의해서 침의 분비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콜린부작용
1. 잠이 오고 건망증이 생깁니다.
--> 이것은 부교감 신경과는 상관없이 아세틸콜린이 뇌세포에서도 중요한 신경전달 물질이라서 그렇습니다.
2. 입이 바삭 마른다.
3. 소변이 잘 안 나올 수 있다
4. 변비가 올 수 있다
5. 심장이 비 정상적으로 빨리 뛸 수 있다.

이러한 항콜린부작용은 항콜린제제(atropine, scopolamine, oxybutynin 등)뿐만 아니라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교감신경흥분제도 마찬가지로 항콜린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약을 사용 할 때 입마름이 나타나면 약을 중단하거나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면 입마름 증상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환자에 따라서 약을 장기간 복용으로 인해서 수분 섭취만으로 입마름 증상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② 전해질의 불균형
침은 99%이상의 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 저장성(hypotonic)으로 혈장보다  Na+이온의 농도가 낮습니다. 즉, 구강은 삼투압이 혈장보다 낮음으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침(주로 물)이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Na+, H+, K+이온의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ㄱ. Na+이온의 과잉섭취
세포내 Na+과 K+이온의 합은 항상 같습니다. 또 인체의 삼투압도 항상 일정합니다. 그런데 정제염(오로지NaCl)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Na+ 증가와  K+이온의 부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K+이온은 특유의 쓴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공식품, 음료수, 인스턴트식품 등은  K+이온을 줄일수록 맛이 좋아집니다.
ㄴ. H+ 이온의 증가
현대인은 열량은 높으나 다른 영양소가 부족한 음식을 자주 먹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의 섭취는 인체의 대사를 통해서 혈중에 H+이온의 증가를 가져오게 됩니다. H+이온의 증가로 신장에서 K+이온의 배설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ㄷ. K+이온의 배설
현대인의 대표적인 기호식품인 커피와 술은 K+이온을 소변으로 배설을 시키게 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복용하게 되는 이뇨제도 K+이온의 배설을 돕습니다.

③ 침 분비의 저하
이렇게 열량만 있는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 정제염의 과도한 섭취와 커피, 술의 남용으로 인해서 인체는 Na+, H+이온은 증가하고 K+이온의 저하로 인해서 구강 내 삼투압이 높아지게 됩니다. 높아진 삼투압으로 인해서 침의 분비가 부족하게 됩니다. 또 H+이온의 증가는 침의 pH가 낮아지게 됩니다.
침이 부족하게 되면 침의 점막보호 효과가 떨어지게 되고 세균의 과도한 증식을 가져오게 됩니다. 침의 부족과 더불어 침의 pH가 낮아지게 되면 세균의 균형이 깨어지게 되고 치아의 에나멜이 손상을 받게 됩니다.
또 침의 분비가 필요가 없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설탕, 액상과당과 각종 감미료의 섭취입니다. 침에는 α-amylase라는 소화효소가 있습니다. 이 효소는 pH가 중성이 될 때 활성이 됩니다. 평상시 침은 약간 약산성이다가 음식을 씹게 되면 과량의 침 분비로 중성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α-amylase에 의해서 전분이나 glycogen이 다당류(덱스트린)나 이당류(맥아당, 말토스)로 분해가 됩니다. 이것은 섭취한 음식에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인체는 자신이 먹어야 될 음식을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정제당의 섭취는 α-amylase가 기능을 하지 않아도 인체는 음식을 섭취하라는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4) 결론
현대인은 맛있는 과일 대신에 설탕이 듬뿍 들어있는 음료수를 즐기게 됩니다. 씹어야지만 제 맛을 알 수 있는 복합탄수화물(현미, 콩, 보리 등등) 대신에 씹지 않아도 바로 단맛을 느끼는 과자나 빵을 먹고 있습니다. K+이온의 쓴맛이 싫어서 최대한 정제된 음식, 특히 소금(천일염에는 K+이온이 풍부해서 쓴맛이 납니다)까지도 정제해서 먹게 됩니다. 이렇게 먹다보면 침의 분비량이 떨어지게 됩니다. 침의 분비가 떨어지게 되면 음식 섭취가 제한을 받게 됩니다.
단맛이 아주 조금 있는 채소는 침이 충분해야 α-amylase에 의해서 전분이 분해되고 맛을 조금 느낄 수 있는데 적은 침으로 이것을 먹기는 힘들어 집니다. 또 침의 분비가 적으면 견과류 같이 딱딱한 음식을 섭취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이렇게 되면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 특히 미네랄의 섭취에 문제가 나타나게 되고 이것은 또 다시 침의 분비 저하로 이어지게 되고 구강 질환이 자주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침의 분비가 저하되면 인체의 소화에 많은 문제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 부분은 다음 장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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