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의약품 부작용 관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지난 6월 20일 열린 한국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는 ‘환자 안전 강화를 위한 의약품 부작용 관리’라는 주제로 열렸다.

심포지엄의 발표자들은 의약품의 부작용 보고현황에서부터 피해자 구제법에 이르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아 부작용 보고 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병원약사와 관계자 약 1600명이 참석했다.

송보완 병원약사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학술대회가 병원약사들의 효율적 의약품 관리 모색과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구 대한약사회장도 축사에서 "병원약사들의 최대 문제인 약사인력 현실화와 병원약사 수가 가산제 도입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갈길 먼 의약품 부작용 관리

현재 우리나라의 의약품부작용 관련 임상시험은 소아와 노인, 임산부, 질환자 등 취약군을 배제하고 있어 온실속의 임상시험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게다가 중복 질환자와 의약품 병용자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아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의약품 관리를 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이 때문에 허가당시 보고된 부작용 이외의 부작용 보고는 병의원과 약국의 역할이 매주 중요하다.

업체가 자발적으로 보고한 부작용의 건수는 2006년 이전 한 해 100여 건에 불과했으나 '지역약물감시센터'가 확대된 2007년을 기점으로 늘어났다.

식약청의 부작용 보고실적 '2007년도 인구 100만 명당 보고건 수'에 따르면 2006년에는 2467건이었던 부작용 자발 보고건수가 2007년도 3750건, 2008년 7210 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심포지엄에서는 김상봉 식약청 의약품관리과 사무관의 ‘우리나라의 의약품 부작용 발생 현황 및 부작용 관리의 필요성’, 박실비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제도의 필요성과 시행방안’, 강혜련 서울대학교 알레르기내과 교수의 ‘의료기관에서의 효율적인 부작용 관리’라는 주제가 발표되었다.

현장 부작용 보고가 관리 선진화 열쇠

심포지엄의 발표자로 나선 김상봉 사무관은 WHO 평균 약 100건을 기준으로 미국의 1597건, 일본의 251건에 비해 75건에 불과한 우리의 부작용 보고 건수를 지적하며 “병의원과 약국의 충실한 보고를 의약품의 부작용에 대한 증거가 수집되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식약청에 신설된 부작용감시팀과 서울, 경기 등의 15개 지역약물감시센터를 활용해 약품의 부작용에 대한 사례수집과 감시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박실비아 연구위원은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제도가 1991년 약사법에 명시 이후 1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시행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의약품 제조판매업자가 기금을 운영해 부작용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구제 대상을 구체적으로 한정하고 보상수준은 지나치게 높지 않도록 관련 규정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강혜련 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실제 병원에서 의약품 부작용 감시체계 구축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부작용에 대한 용어부터 정리되지 않은 현실을 꼬집었다.

단순한 안면홍조에 대해서도 얼굴홍조(hot flush), 홍조(flushing), 피부홍조(skin flushed) 등 용어의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어 “과학적인 약물 부작용 감시를 위해서는 부작용 용어의 통일과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의약품부작용의 체계적인 분류 및 코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SIG 포스터 발표 눈길
이날 행사장 로비에서는 약사회 산하 분과별 특수연구회(SIG)의 ‘약인성 질환’을 주제로 한 포스터 발표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약물경제성평가 SIG는 ‘약물 부작용 비용분석과 부작용 발생 예방 중재대안들 간의 비용편익분석의 사용’, 종양약학 SIG는 ‘약물에 의한 악성종양’, 소아약학 SIG는 ‘신생아의 약인선 질환’, 임상영양학 SIG는 ‘PN-associated Metabolic Complications', 항균요법 SIG는 ‘항생제에 의한 부작용’, 복약지도 SIG는 ‘약인성질환의 상담 사례 및 상담기법’, 약제정보 SIG는 ‘Drug-Induced Disease 관련 정보제공 사례’에 대한 주제의 포스터와 자료를 발표했다.

병원약사회의 특수연구회는 매년 학술대회 때마다 관련 포스터를 발표해오고 있으며 약대6년제 시대를 맞아 실무실습교육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현창 기자 gangh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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