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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창업주 일가 경영권 분쟁, 형제측 승리로 일단락

 가족끼리 경영권 다툼이라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준 한미그룹 창업주 일가의 석달간에 걸친 경영권 분쟁은 예상을 뒤엎고 형제들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한미그룹과 OCI그룹과 통합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형제측 주주제안한 5명 이사 선임 안건 모두 통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의 분수령이 되는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지난 3월 28일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렸죠, 

 이날 주총에서 한미약품 창업주 故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제안한 자신들을 포함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한미사이언스 제안한 임주현·이우현 회장 포함 6명 이사진 전원 탈락

반면에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한 6명의 이사진들은 전원 탈락했다.

임종윤·임종훈 사장,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이사회 과반 차지

 이로써 임종윤 사장, 한미사이언스의 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가 됐다.

OCI홀딩스 “주주들 뜻 받아들여 한미그룹과 통합 절차 중단”

 이에 통합 상대방인 OCI홀딩스는 즉각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고 선언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표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형제측 우호지분, 모녀측보다 2.09% 뒤져...소액주주 표심이 승패 갈라

 당초 임종윤·종훈 형제 측 우호지분은 고 임성기 회장의 고교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의 지지를 얻어 40.57%를 확보한 반면,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우호지분은 42.66%에 달해 2.09% 포인트 열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13.46%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결국 형제측의 역전승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월 한미-OCI통합 계획 발표 후 장·차남과 모녀간 경영권 다툼 불거져

지난 1월 12일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과 통합 계약을 발표한 이후,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을 주도한 모친 송영숙 회장과 누이인 임주현 부회장측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하면서 대립각을 세워왔다.   

3월 26일 법원, 형제측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지난 3월 26일 법원은 형제측이 제기한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임종윤·종훈 형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그룹 경영에 변화 예상 

 하지만 이번 주총 승리로 이제 칼자루는 형제들이 쥐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9명 가운데 통합에 반대하는 형제 측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사실상 장악하게 된 된 임종윤· 임종훈 형제는  OCI그룹과 통합 계획도 원점으로 되돌리면서 한미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DXVX 주가, 3월 28일 급등...모녀의 향후 대응 주목

 한편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주총이 열린 3월 28일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보다 9.10% 오른채 장을 마감했다. 또 형 임종윤이 최대주주인 디엑스앤브이엑스 주가는 19.50%나 폭등했다. 반면에 한미약품은 전일보다 0.87% 하락했다. 

 앞으로 한미그룹 관련 주가 변화는 물론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앞으로 형제를 상대로 어떤 대응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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