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의약품 함량표기, 제약사 동참 확산
환자안전 위해 제품명 개선 나서 16개사 44개 품목 함량표기 참여
대한약사회가 추진한 의약품 제품명 함량 표기 개선 운동에 제약업계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본부장 이모세) 지역환자안전센터는 5일, 동일 회사에서 생산하는 동일 성분의 여러 함량 의약품 제품명에 함량을 표기하는 방안이 제약업계의 동참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약사회가 지난 9월 97개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처방 및 조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약품 함량 혼동을 예방하기 위해 제품명에 함량 표기를 요청한 공문에 다수 제약사가 호응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동참 의사를 밝힌 제약사는 제품명에 함량 표기를 이미 완료한 5개사 8개 품목과 함량 혼동으로 인한 환자안전사고가 다수 보고되어 제품명 변경을 추진 중인 11개사 36개 품목으로 파악됐다.
함량 표기를 완료한 제품으로는 경동제약의 로사졸정50밀리그램, 명인제약의 명인디스그렌캡슐300밀리그램,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리세맥정35밀리그램, 한국파비스제약의 도페질정5mg 등이 있다.
제품명 변경을 추진 중인 제약사로는 경동제약, 부광약품, 유한양행, 한국룬드백, 한국세르비에, 한국오츠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국파마, 한국파비스제약, 현대약품, 휴온스 등 11개사가 있다.
현대약품은 현대테놀민정(아테놀롤 50mg)에 대해 2026년 2분기 함량 표기를 추진할 예정이며, 유한양행의 팜빅스정(팜시클로비르 250mg)은 올해 12월 중 변경될 계획이다.
제품명 변경 및 포장재 교체 등 구체적인 후속 조치는 각 회사의 포장재 재고 소진 시점과 내부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약사회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약품 제품명 함량 표기 의무화를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관련 규정 개정도 적극 건의하고 있다.
권영희 회장은 "제품명에 함량이 표기되지 않아 약국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함량 혼동과 그로 인한 환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약사회는 제도 개선이 현실화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기관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모세 본부장은 "제품명에 함량을 명확히 표기하는 일은 겉으로는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약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매우 큰 효과가 있다"며, "이번 제약업계의 협조와 동참이 환자안전 문화를 정착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