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시 익혔던 처방전 조합 따라 하는 것 제일 효과적

한방 자격증 없는 약사도 취급 가능한 과립제 이용해 보기

 

 

 

“까스활명수 한 병 주세요.”

“소화 안 되는데 한 번 먹을 것 주세요.”

“가슴이 갑갑하고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데 한 번 먹을 거 없어요?”

“속이 쓰린데 겔포스 주세요.”

 

소비자들의 편의점이나 마트 이용이 늘면서 간편성이 모든 가치의 중심이 되다보니 약국에서도 아픈 증상을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찾기 보다는 돈과 특정제품을 신속히 교환하는 것에 익숙하다. 위장관이라는 하나의 장기가 나타내는 증상은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실제 한 번 먹는 것은 큰 약효를 발휘하지 못한다. 따라서 환자들의 요구대로 한번 먹을 것만 자꾸 건네다 보면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에 대해 신뢰를 가지기 힘들 뿐 아니라 이런 특정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가격 시비 때문에 두 번 운다.

 

1. 약국에서 접하게 되는 증상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

①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하다, 혹은 갑갑하다

②가스가 차고 윗배가 아프다 혹은 무지근하다

③배가 틀듯이 아프다

④소화가 안 되고 머리가 아프다

⑤속이 쓰리다

⑥윗 가슴이 아프다

⑦목에 무엇이 걸린 것 같고 윗 가슴이 쓰리고 아프다

⑧배가 아프고 설사가 난다

⑨설사는 하지만 배가 아프지는 않다

⑩감기 후에 설사를 한다

⑪술 먹고 구역질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

⑫변비가 심하다

⑬장청소를 하고 난 후에 계속 무른 변을 보고 배가 아프다

우선 이런 증상을 문진할 때는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느 정도 아픈지 불편의 경중에 따라 그리고 위만 아픈지 장이 같이 아픈지에 따라(혹은 윗배, 아랫배로 표현되기도 한다.) 한번 먹을 것을 줄 건지 10알 포장을 줄 건지 결정할 수 있다.

귀찮아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이렇게 환자를 문진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음식이나 생활 습관까지 같이 조언을 한다. 실제 위장관계의 모든 질환은 음식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2. 우리가 팔 수 있는 약들은 무엇이 있을까

정로환 하나면 배탈, 설사, 구역질 모든 것을 막는다고 생각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병원 처방은 가벼운 복통 하나에도 장 기능 조절제 2종, 진경제, 유산균제 등이 포함되어 처방된다.

일반의약품으로 위장약을 팔 때도 한 가지만 줄게 아니라 그간 내가 약을 조제하면서 익혔던 처방전의 조합을 잘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

①위장기능조절제: trimebutine정, metoclopramide복합제

②위산과다억제제: ranitidine복합제, cimetidine복합제, famotidine복합제,

③위점막보호제: sucralfate함유제, bismuth 함유제, azulene

④진경제: scopolamine정, papaverine정,dicyclomine정, papaverine함유 소화액제

trimebutine정, mebeverine 정제도 진경작용을 한다.

⑤신경성: temazepam

⑥각종 소화제: 각종 소화 효소와 가스제거제가 포함. 7세 이하는 복용금기

⑦제산제: 위산의 중화를 목적으로 사용. hydrotalcite, NAHCO₃, CaCO₃등의 복합정제

almagate함유제, boehmite 함유제, alginine함유제 등

당장의 위산 중화효과가 뛰어나므로 속이 많이 쓰릴 때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뜻한 한 잔의 물을 겔 복용 후 마시면 위장 벽에 대한 발림성이 좋아져 효과가 빨라진다.

⑧지사제: 발열의 유무, 복통의 정도, 구토 증상의 유무,변의 상태에 따라서 병용약 달라짐

장운동억제제(loperamide 복합제), 흡착제(smectite,attapulgite,kaolin등), 장내 방부 살균 제(creosote, berberine, acrinol, nifuroxazide), 유산균, 장관련 한방제(윤장환, 황련주증 환, 평위오령산, 반하사심탕)

⑨변비약: 팽창성 하제 복합제(차전자피. 마크롤),자극성 하제(bisacodyl, docusate, senna, picosulfate, aloe) 복합제, 윤활성 하제(glycerin), 삼투성 하제(염류성 하제 마그밀, 솔린액 오랄), 그 외 장청소약, 푸룬, 동규자차 ,다시마환, 알로에환 등도 광의의 변비약이다.

⑩한방제: 한방 소화환제, 각종 과립제, 속청, 까스 활명수 등

대부분의 소화기능 증진을 위한 한방 환제는 임신 수유부 투여 금기이므로 조심한다.

⑪소아용 시럽: 소화기능 증진(백초 DS시럽, 포룡액, 기응환),지사제(후라베린큐액, 에세푸 릴 현탁액, 백초액, 포룡액)

 

3. 어떤 조합의 약을 줄까

병원처방에 의한 조제에서는 levosulpride, domperidone, itopride, mosapride 등이 상부 위장관의 배출 능력 강화로 기능성 소화불량에 사용되고 trimebutine정은 하부 위장관의 기능 조절과 진경작용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을 이용하여 위장약을 판매할 때는 trimebutine정 단일제와 metoclopramide 복합제를 잘 활용한다.

우선 1번에 나열된 증상들을 기능성 소화불량증, 위산과다와 역류성 식도염, 설사와 변비 등으로 나누어서 생각해보자.

a. 기능성 소화불량증(1번의 ①②):trimebutine정+소화제 환, metoclopramide복합제

복통(1번의 ③)과 두통(1번의 ④)이 따르면 진경제와 1회용 두통약을 첨가

두 증상을 한꺼번에 호소하면 복합 부스코판을 이용

b. 위산과다와 역류성 식도염(1번의 ⑤⑥):

ranitidine복합제, cimetidine복합제, famotidine 복합제+trimebutine정이나 반하사심탕

역류성 식도염 증상과 매핵기의 증상(1번의⑦)같이 나타남:

ranitidine복합제, cimetidine복합제, famotidine 복합제+trimebutine정+반하후박탕

혹은 개비스콘+제산제

c. 설사(1번의 ⑧⑨⑩): 지사제+윤장환, 황련주증환, 평위위령산, 반하사심탕, 유산균제

d. 숙취 후 두통(1번의 ⑪):알콜해독제+제산제+1회용 두통약

e. 변비가 심할 때: trimebutine정,metoclopramide복합제+유산균+비타민씨

f. 장청소후의 불편함: 유산균+윤장환

 

4. 한방제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위장기능조절제가 한정되어 있는 만큼 위장약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방 과립제를 잘 이용한다.

동아제약은 스티렌에 이어 모티리톤정이라는 생약 위장관 기능 증진제를 발매하였는데 이는 한방 소화제 중의 현호색과 견우자를 5;1의 비율로 추출하여 만든 정제이다.

견우자는 다양한 한방 소화제(예.정우신약 소체환)에, 현호색은 까스활명수에 들어있고 임산부 복용금기이다.

과립제는 일반의약품이므로 자격증이 없는 젊은 약사님들도 취급이 가능하고 또한 소분혼합조제가 가능해서 필요하다면 두 가지 이상을 합방할 수 있다.

①연라환(삼영환),태화환(신위단), 소체환 등의 소화기능증진제

②윤장환, 황련주증환(지장환):설사에 사용되는 한방환제

③반하사심탕: 신경성 소화불량이나 설사

④평위오령산(위령탕):물설사와 구역 복통 동반(한풍제약의 올가과립)

⑤반하후박탕: 스트레스로 인해 이물감 호소할 때

⑥작약감초탕: 모든 종류의 통증에 들음. 생리통 복통.

⑦기타: 안중산, 시호계지탕, 안중조기환, 사역산, 반하백출천마탕 등

 

5. 유산균(프로바이오틱 Probiotics)은

몸 속 장내 미생물 균형을 조절하여 우리 몸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이다.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도움을 주고 유해균의 번식을 억제하며 다른 유익균의 번식을 돕고, 유해물질의 생산이나 흡수를 억제하여 면역기능을 정상화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이러한 유산균이 효과가 있으려면 반드시 증식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유산균은 장에서 임시적으로만 정착을 하여 복용 중지 후 1~2주 안에 장내에서 사라진다. 그러므로 꾸준하게 복용하여야 하고 특히 항생제 복용으로 장의 정상세균이 줄게 되면 정상세균을 대신해 장염이나 설사를 일으키는 유해균이 침투하기 쉽다.

유산균을 고를 때에는 단일 균주의 제품보다는 복합균주인 의약품 유산균을 택하고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프리바이오틱(섬유질, 복합당)을 같이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산균과 같은 생균제는 식후에 위산이 많이 분비된 상태에서 복용하면 위산 때문에 생균이 사멸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유산균으로 장 건강을 유지하면 음식 속에서 뼈를 만드는 영양성분의 흡수를 촉진한다.

 

6. 한 가지 치료제로 소실되는 다른 영양소를 생각해보자

위산 분비억제제를 오랫동안 복용하게 되면 위장관내의 산도가 달라져서 티아민, 엽산, 비타민 B12,비타민 A·D,칼슘, 철, 아연 등의 흡수가 달라진다. 그로 인해 입안 염증, 잇몸 질환, 우울증, 갑상선 기능저하, 빈혈 등을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위산 분비억제제를 복용할 때는 비타민 B12를 보충할 수 있는 크랜베리 주스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어르신들이 내과 처방에 의해 위산 분비억제제를 많이 복용하지만 실제 저산증에 의한 소화불량증도 많기 때문에 병원약이 안 듣는다고 호소를 하신다면 효소제나 betaine이 포함된 제제를 한번 시도하면서 식사습관을 교정해 볼 필요도 있다. 위장 기능은 떨어져 있지만 식욕이 있어 과식을 하거나 급히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일 손쉽게 팔 수 있는 위장약이나 소화제이지만 경쟁력을 가지고 상담 판매에 임하기 위해서는 우리약국에 팔지 않는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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