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주도권 쥐고 환자의 불편 증상 완화 목표로 도와야
정확한 약효, 적은 부작용, 적당한 가격을 고려해서 약 선택

 

 


“선생님~ 감기약 주세요~”
“어디가 아프시죠?”
“감기요~”
“예, 알겠습니다. ○○○원입니다.”하고 종합 감기약을 하나 건넨다.

 

일반약 판매는 매뉴얼이나 정답이 없고 상황에 따라 이루어지므로 오랜 기간의 숙련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상황을 미리 상상하고 연습하면 훨씬 빨리 익숙해질 수 있다.

 

1.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병원을 가고 싶은 사람들이 병원을 가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 증상 완화를 위해서 오는 경우, 가벼운 증상이라 약국 판매 일반 감기약을 구입하려는 경우, 혹은 병원에 갈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약국 판매 감기약을 먹는 경우 등이다.

 

2. 약사는 감기가 걸린 환자들에게 어떤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어떤 경우든 병원 처방약을 우선할 수 없는 것이 약국 판매 감기약이므로 환자의 플라시보 효과를 위해서는 약사가 약의 주도권을 쥐고 환자가 느끼는 불편한 증상들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환자의 약 선택을 도와야 한다.
이때 환자가 호소하는 많은 증상을 모두 다 경감시킬 수는 없으므로 제일 아픈 곳이 어디인지, 언제부터 아팠는지 꼭 문의해야 한다.

 


3. 약국 판매 감기약의 장단점
약국 판매 감기약의 장점은 양방약과 한방약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항생제 사용이 불가능하고 통단위의 복합제를 섞어서 팔다보니 그 종류가 한정된다는 것이다.


4. 약국 판매 감기약 제품을 선택할 때의 기준
우선 약에 대한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하고 정확한 약효, 적은 부작용, 적당한 가격을 생각하면서 제품을 고른다. 가능한 한 가지 약으로 환자를 상담하는 일은 피하고 한 번에 묶음 판매되는 약의 가격대가 어느 정도 높더라도 ‘이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약을 먹으면 병원에 안가도 되는 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옳다. 그러면서도 환자에게 너무 두 가지 이상을 강요하는 느낌을 갖지 않게 해야 하니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약의 종류를 여러 가지 갖추어서 한 가족이 비슷한 증상을 다르게 말하면 다른 회사의 비슷한 약을 골라 따로따로 맞추어 준다. 환자의 80% 이상은 약상자의 바깥부분에 적힌 효능을 읽지 내용을 읽지 않는다. 즉, 각 효능별로 비슷한 약을 여러 종류 갖출 때 약상자 외면 효능 표기가 잘된 제품을 고르면 일이 반은 줄어든다.


5. 이제는 실전이다.
미리 스티커를 부착한 일반 판매 감기약을 골라주면서 반드시 네임펜으로 용법을 적는다. 자신 있게 숙지하고 있는 내용을 적으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설명해준다.

 

6. 이제는 약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감기약을 정리해보자.

 

 

(1) 감기에 의한 인후염에 사용할 수 있는 약

침을 삼키기 힘든지 물어본 이후 소염진통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약을 조합해 판매하고 비타민과 꿀을 같이 복용하도록 한다. 젊은 사람들은 광고로 익숙해진 제품에 쉽게 반응하므로 ‘스트렙실’이나 ‘테라플루’를 전면에 내세워 본다.


① 소염진통제
* NSAIDs는 위장장애, 혈소판장애, 부종, 두드러기, 졸음 등의 부작용이 있고,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급성 간 독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물 알레르기를 확인한다.

▶ Tip: Dexibuprofen-효과가 빠르다
        Naproxen-작용지속시간이 길다


* 7세~14세 사이의 알약을 먹는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용 AAP, Ibuprofen200mg+Arginine, AAP+Methionine이 섞인 제제로 소아용량을 대비한다.
* 소염진통제 시럽: 돌 지난 아기부터 판매하고 12개월 이전의 아기들은 따뜻한 설탕물을 먹인다.
* 이러한 약들은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므로 통증에는 10일 이상(어린이 5일 이상), 열에는 3일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② 통증에는 은교산 제제나 프로폴리스 캅셀, 통증 없이 목만 쉬면 향성파적산을 이용한다.
③ 일반의약품 트로키제: 씹거나 물로 삼키지 말고 가능한 입에서 천천히 녹인다.
   예) 스트렙실, 미놀, 레모신
④ 국소용 가글제: 직접 환부에 분무하여 약액이 닿도록 한다.
   예) 탄툼 베르데, 가글 스프레이
⑤ 인후두의 면역을 높일 수 있는 약에는 에키나신, 비타민A, C, D 등의 항산화제, 프로폴리스 등이 있다.
⑥ 테라플루는 다른 소염진통제와 같이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2) 감기로 인한 두통, 몸살, 발열에 쓰는 약
효과를 빠르게 볼 수 있게 두 가지의 조합으로 한두 번 먹게 약을 준비한다.
① 소염진통제: AAP와 NSAIDs. 1회용 포장은 한방약과 같이 준다.
② 근육이완제: Methocarbamol, Chlorzoxazone(복합제), 한방환제(근이완, 혈액순환 함께)
③ 한방과립제: 갈근탕, 패독산, 인삼패독산, 작약감초탕, 거풍지보단
④ 한방액상약: AAP 500mg+Chlorpheniramine 2mg+PSD의 복합제와 함께 쓰면 푹 자고 일어날 수 있으므로 효과적이다.
※ 열이 있을 때에는 실내 온도를 18~20도 정도로 낮추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한다.1)

 

(3) 기침 가래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성분
① 진해제
중추성 비마약성 진해제와 말초성 진해제 두 가지가 합해지면 상승효과가 있다.
ㄱ. 중추성 진해제: 졸음, 오심, 구토, 변비 등의 부작용이 있다.
   예) Dextromethorphan, Noscapine, Tipepidine, Cloperastine, Benproperine 등
ㄴ. 말초교감신경흥분제와 말초성 진해제: 배뇨곤란, 빈맥, 오심, 구토, 불면 등의 부작용이 있다.
   예) dl-Methylephedrine, Trimetoquinol, Diprophyllin 등
② 거담제
기관지 분비액 증가로 점도를 감소시키고 섬모상피운동을 활성화하여 객담 배출을 촉진한다.
예) Ambroxol, Sobrerol, Carboxymethylcysteine, Tipepidine, Guaifenesin, Gelomyrtol
    브론키푸렛 티피정

▶Tip: Ambroxol은 간질간질한 기침
       s-Carboxymethylcysteine은 짙은 가래에 이용


③ 한방제: 맥문동탕, 청상보화환, 삼소음, 청폐탕, 시함탕

▶Tip: 맥문동탕은 허약자의 간질간질한 기침, 묽은 가래
       청상보화환은 양인의 짙은 가래
       삼소음은 허약자의 오래된 기침에 이용
       시함탕은 오랜 감기로 한열왕래가 있을 때 사용


④ 기관지의 면역을 높일 수 있는 약: 에키나신 성분의 액제와 정제, 비타민C, E 등 미네랄 중 아연(Zn), 프로폴리스 액, 인태반 제제, 홍삼 추출물, 버섯 균사체
⑤ 기관지 과민성 감소: 알렉스 정(다래 추출물)
⑥ 트로키제: 기침을 멈추는 성분과 기관지의 자극을 줄여주기 위해 사용한다.
   예) 브론키코푸정

※ 시판되는 기침 치료 성분 복합제의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성분은 후비루2)에 의한 기침을 막아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짙은 가래를 악화시킬 수도 있고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확인하고 사용한다.

 

(4) 콧물, 코막힘, 재채기를 가라앉히는 성분
① 1세대 항히스타민제: 계절성 코감기에 적용. 졸음과 구갈, 배뇨곤란 등의 부작용이 있다. 다만 협우각 녹내장이나 전립선 비대증에는 금기이므로 잘 확인하고 판매한다.
   예) Chlorpheniramine, Carbinoxamin, Triprolidine,Diphenhydramine,Belladonna
② 2세대 항히스타민제: 졸음이 없고 알레르기 비염에는 들으나 코감기에는 잘 안 듣는다.
   예) Cetrizine,Fexofenadine,Loratadine
③ 비충혈 제거제: 비점막 혈관 수축으로 코막힘 완화에 사용. 불면 등의 부작용이 있다.
   예) Pseudoephedrine, Phenylephrine
④ 외용 비충혈 제거제와 비강세척습윤제-동시에 쓸 수 있다.
   외용 비충혈 제거제는 1주일 이상시 반동성 비염을 야기하므로 주의한다.
   예) 오트리빈, 나리스타
   비강세척습윤제는 만성 코막힘, 후비루, 콧속 건조 ,코피, 비행기 이착륙 시의 귀 통증예방
⑤ 한방제: 소청룡탕, 갈근탕가천궁신이

※ 코감기 시럽: 24개월 이상의 유아에게 판매하며 그 이전의 아기에게는 따뜻한 설탕물 먹이고 재운다.
※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를 잘 구별하여 약을 투여한다. 알레르기는 아침에는 비교적 심하지만 낮에는 호전되고 지속시간이 다양하며 잘 낫지 않는 반면 코감기는 증상이 하루 종일 있으며 누런 콧물로 진행되지만 1주일이면 회복이 된다.

 

(5) 또 다른 요령은 없을까.
① 증상이 복잡하여 혼합해서 약을 줄때는 우선 증상이 심한 순서로 약을 하나 정하고 처방전의 조합처럼 다른 약을 선택하는데 콧물약과 기침약이 겹칠 경우, 중복되는 항히스타민제 및 소염진통제의 최대량을 반드시 고려한다(졸음, 구갈, 배뇨곤란, 간 독성 등 부작용 고려).
② 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수유를 끝내자마자 약을 먹도록 지시를 한다. 우선 아기월령을 물어보고 6개월 이상이면 아기에게 영향이 거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3)
③ 쌍화탕은 두 가지 용량으로 준비해서 쌍화탕을 달라고 하면 무조건 큰 병을 내밀어본다. ④ 과립제를 구매할 때 제약회사에서 포장된 소포장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덕용을 구입해서 약국에서 약포지에 분포를 하여 팔아도 된다.
⑤ 비타민도 소량 포장을 준비하여 감기약 한 통과 비타민을 같이 사 갈 수 있도록 한다. 손세정 용품이나 해열시트, 콜록시트, 핫팩 ,콧물제거기 등 함께 구매할 상품을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한다.

 

 

각주)-----------------
1) 체온이 1도가 높아지면 몸 전체 수분의 15%의 탈수가 일어나고 실내온도가 높으면 실내가 건조해진다.
2) 요즘 이비인후과 처방을 잘 읽어보면 후비루(코가래)나 위산 역류에 의한 기침으로 인식한 처방이 많다. 기침인데 진해제를 쓰기보다는 거담제와 항생제나 PPI 제제와 항생제를 쓴 경우를 잘 살펴보자.
3) 실제 유즙으로 배설되는 양은 무척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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