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역사를 가진 제약업계에 새로운 선진 경영기법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일고 있다. 한국페링제약 황상섭 사장을 비롯한 중견제약사 CEO와 관련전문가들이 경영관련 정보 교환과 선진 제약 경영지식 습득을 위한 ‘제약산업경영연구회’를 결성한 것도 그중에 하나.
제약산업경영연구회 황상섭 회장은 “평소 지인들의 개인적인 연구모임인데 주목을 받게 되어 당황스럽다”며 부담스럽지만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제약산업연구회는 제약산업 경영을 더욱 심도 깊게 연구하고 공부하자는 뜻을 가진 황 사장을 비롯해 기영약품의 최병규 사장, 고려제약 박상훈 사장, 한국파마 박은희 상무, 건일제약 김영중 사장이 의기투합했고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위원, 제약협회 이인수 실장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했다.

환경변화에 직면한 보수적인 제약 경영
제약업계의 경영형태가 타업계에 비해 후진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황 사장은 “제약산업의 특성은 다른 업종과 달라서 하루아침에 혁신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연구개발이 집약적으로 이루어지는 제약기업의 경우 시장 점유율의 변화는 있지만 신규 진입과 퇴출이 많지 않아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제품개발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뿐만 아니라 그 전문성이 진입 장벽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업구조 역시 하루아침에 구축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이며 실제로 유명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거의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해외 사례를 들려준다.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도 최근에는 경영환경의 구조적인 변화에 직면하고 있어 새로운 경영기법 도입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황 사장이 제약산업의 경영구조의 변화로 꼽은 것은 기업의 투자비용 증가와 국제 환경의 변화.
“신약을 비롯한 신제품개발에 비용과 시간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치열한 경쟁으로 마케팅 비중도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제약생산시설이 중국, 인도, 중남미로 이전되고 이들 국가들의 기술수준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이오산업 경영전문가는 손꼽을 정도
새로운 돌파구 없이는 한국 제약시설이 공백상태가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 황 사장의 우려였다. 또한 바이오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제약바이오산업 경영전문가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유명대학에서 바이오산업경영 전문강좌를 개설하려 했지만 전문 강사진을 확보 못해 무산되었다”고 황사장은 전한다.
제약산업경영연구회는 이러한 상황에서 제약산업 현장에 종사하는 경영인들이 심도 깊은 제약바이오산업 경영을 공부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되었다고 한다.
연구회는 2달에 한번씩 회원이 돌아가며 주제발표를 하고 ‘The journal of pharmaceutical & management’ ‘Medical marketing & media’ 등 해외 경영자료를 교환하고 있다. 이 자료들을 모아 연1회 워크숍과 선진 경영기법연수를 위해 해외 제약산업 심포지움에도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황 사장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MBA과정을 마친 보기드문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의약분업 당시 ‘21세기 의학 마케팅’이란 연구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현재 성균관대 약대 겸임교수로 ‘제약 및 관련산업 경영론’을 강의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경영하는 한국페링제약은 Pep tide계 약물만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유럽의 다국적 제약기업인 Ferring Group의 자회사로 1998년부터 국내 직접 영업을 시작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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