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은호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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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suk@mylp.com
前 휴넷 마케팅 팀장
의·약사 전문 컨설턴트


개인 특성과 재무 환경 고려한 전략 필요
얼마 전 회사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요양원을 방문했다. 규모가 크지도 않고 호화롭지도 않은 100평 남짓한 요양원이었다. 노인들이 지내기에는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곳이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에 들어오는 사실은 요양원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분들이 여성이라는 것이다.
 
요양원들을 찾다 보면 몇 가지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첫 번째 특성은 90% 이상이 여성 고령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남성 고령자들은 대부분 부인들에게 간병을 받는다. 평균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7년을 더 살게 되는 반면 나이 차이가 보통 2~3살 연상인 남성과 결혼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남편이 사망하고 10여 년을 홀로 지낸다.


2008년 발표된 노인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노인의 84%가 배우자에게 간병을 받은 반면 남편에게 간병을 받은 여성 노인은 29%에 그쳤다. 결국 많은 여성 고령자들이 간병기가 되면 요양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여성들은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특성은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 중 거의 대부분의 노인들이 150만원 상당의 비용을 스스로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식들에게 요양원 비용을 받고 사는 노인들은 불과 대여섯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식들도 생활하기 빡빡한데 매월 150만원 이라는 큰돈을 달라고 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자식들에게 짐이 되어 살아가는 것은 죽기만큼 싫다고 말한다. 달리 말하면 요양원도 돈 많은 고령 여성만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후준비를 해야 잘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금융상품 홍수시대에 내 몸에 꼭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특히 금융상품 중에는 언뜻 보면 비슷한 상품이 많아 재테크 초보자는 헷갈리기 쉽다.


닮은꼴 상품이라도 따지고 보면 상품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실적배당형 상품인 변액보험은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두 상품 모두 주식과 채권에 일정 부분 투자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상승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을 챙길 수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하지만 차이점도 있다. 연금을 받을 때의 기준이 되는 경험생명표 적용 시점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변액연금보험은 가입시점의 평균수명을 토대로 해서 수령액을 계산하지만,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연금 전환을 신청하는 시점의 평균수명을 토대로 연금액을 계산한다.


평균 수명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입시점보다 연금전환 시점의 평균수명이 당연히 늘어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즉시연금과 월지급식펀드도 요즘 인기다. 연금저축이나 변액연금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미리 노후를 준비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적립식 상품이라면 즉시연금과 월지급식펀드는 목돈을 일시에 넣어두고 매달 일정액을 받는 은퇴자용 거치식 상품이다.


즉시연금과 월지급식펀드는 가입자에게 매달 돈을 준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수익을 내는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즉시연금은 시중금리와 연동해서 수익을 낸다. 따라서 확정적이진 않아도 매달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가입 시점에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월지급식펀드는 주식에 투자되어 운영되기 때문에 가입금액에 기준해서 내가 받을 월 지급액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그 돈을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실적에 따라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노후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과제다. 미리미리 준비해 놓으면 노후는 축복이겠지만 미리 준비해 놓지 않으면 30년 이라는 긴 세월을 고통 속에서 지낼 수도 있다.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부동산 임대소득도 있고 주식이나 채권, 예·적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주택을 담보로 하는 역모기지 방법도 있다. 어떤 식으로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개인이 처한 특성과 재무적인 환경을 고려한 전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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