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 속에 병원 홍보의 중요한 파트로 자리 잡아
이동욱 원장, ‘시공계약 잘못하면 두고두고 맘고생’ 충고

 

서로 처음 만나는 소개팅이나 면접에 있어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통계적으로 봤을 때, 불과 3초 안에 첫인상이 만들어지며 이를 바꾸는 데에는 무려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첫인상이 중요하기는 병원도 마찬가지이다. 개원을 앞둔 개원의들이 병원 인테리어에 자꾸 신경이 쓰이는 까닭이다.
하지만 의대 졸업 후 인턴, 레지던트를 거쳐 전임의를 하다가 ‘개원’이라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생소한 병원 인테리어와 관련해 마땅히 물어 볼 곳도 없고, 시간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괜한 걱정만 앞서기 마련이다.
최근 개원의들을 위한 ‘개원, 의학지식만으로는 안된다’를 출간한 한나산부인과 이동욱 원장을 만나 병원 인테리어 시에 주의할 점들을 들어봤다.

 

의사와 원장은 다르다
“병원 인테리어의 관건은 환자들에게 있어 깔끔하고 위생적이며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비싼 자재만을 고집하여 시공비용을 높이기보다는 알맞은 가격의 자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나산부인과 이동욱 원장은 병원 인테리어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으로 얘기를 시작했다. 이어 “의사와 원장은 다르다. 의사는 진료만 잘하면 되지만 개원과 동시에 원장은 CEO로서의 역할을 책임지게 된다. 병원 인테리어도 그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병원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애를 먹는 개원의들이 적지 않다. 이는 곧 개업 실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 책을 출간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인테리어 업자 선정 중요
수억에서 수십억까지 많은 돈이 오가는 병원 인테리어의 경우 업자 선정이 관건이다. 인테리어는 실용적이고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공간예술인 만큼 벽지나 샷시, 가구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또한 럭셔리, 시크, 앤티크 등 각 업자마다 추구하는 인테리어 방향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선정을 앞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렇다면 병원 인테리어 업자 선정에 앞서 어떤 점을 체크해 보면 좋을까?
이동욱 원장은 “우선적으로 병원 인테리어에 앞서 업자의 실적과 능력을 꼼꼼하게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업자의 인간성이다. 이때 그 업자가 시공한 몇몇 병원만 가 봐도 그 업자의 실력과 인간성을 동시에 판단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사적 계약인 만큼 계약서 작성 시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하다가는 분쟁에 휩싸일 수도 있고,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한 번 꼬인 계약, 두고두고 후회
복잡한 세상, 머리 아플 것 없이 간단한 것이 좋지만 인테리어 계약서를 한두 장으로 간단히 적는 데서 끝내면 두고두고 후회 할 수 있다. 계약서 작성 시에 최대한 자세하게 적을 경우 좀 불편하겠지만 나중에 엄청나게 편해진다. 인테리어 비용에서 적어도 30%까지는 추가 비용 문제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비용이 항상 다툼의 원인을 제공하는 까닭이다. 특히 대리석과 같은 고가의 재료를 사용해서 병원 인테리어에 투자 할 경우 어디는 대리석으로 어디는 어떤 재료로 한다는 지시까지 계약서에 자세히 명시해 놓는 것이 좋다. 서면으로 기록돼 있다면 나중에 절대 딴소리를 할 수 없다.
이동욱 원장은 “인테리어 계약과는 별개의 사례이지만 최근에 겪은 계약 실패의 예를 하나 들자면, 병원 광고를 지하철역에 내기로 했는데 우리 병원만 광고하는 것이라고 구두 상으로 얘기되어 효과적이겠다 싶어 계약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우리 병원 말고도 7개 업체가 같은 공간에 더 들어와 있어 광고 효과가 8분의 1로 뚝 떨어져 버렸다. 때문에 광고 업체에 환불해 달라고 항의를 했더니, 독점이라는 내용은 계약서 어디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반문해 결국 아무 대응도 하지 못했다.”고 조언했다.
한편, 도서출판 대한의학의 신간 ‘개원, 의학지식만으로는 안된다’는 병원 인테리어 뿐 아니라 행정기관에 대한 대처, 병원실사, 행정소송, 노무관리, 세무관리, 의료분쟁, 의료장비 구입 등 개원의에게 필요한 알짜배기 정보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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