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제압하고 약병 물린 상태에서 어금니 쪽으로 먹여야

다 먹은 후 격려와 칭찬은 아이 감정 순화시키는 중요한 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우리약국 박범진 약사

 

1999년 삼육대 약학과 졸업

2010년 약사공론주최 동영상복약지도대회 우수상 수상

 

“우리 아기 어떻게 하면 약을 잘 먹일 수 있을까요?”

많은 아기 엄마들이 약국에 오셔서 많이 하시는 푸념들입니다.

어떤 아기는 약만 봐도 울기만 하고 약을 억지로 먹이면 토하는 아기도 있고, 약을 먹이려면 입을 꼭 다물고 입을 열지 않는 아기들도 있습니다.

소아과 옆에 위치한 우리 약국에서 특히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 역시 “아기에게 약을 잘 먹이는 방법”입니다.

아이들에게 약을 강제로 먹이다보면 점점 더 먹이는 것이 더 힘들어 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더 나아가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나빠지는 것도 보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약국에서는 이렇게 복약지도를 합니다.

 

말 못하는 아기도 감정적으로 느껴

우선 아이의 나이에 상관없이 우선 약을 먹어야 되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을 하도록 합니다. 갓난아기거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라 할지라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부모가 나쁜 감정을 가지고 먹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음을 주지시킵니다.

둘째로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는 완전히 제압한 상태에서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나중에 설명을 하겠지만 심리적으로 부모가 먹이려고 한다면 먹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셋째로 완전히 아이가 제압이 되었다면 주사기나 약병을 이용하여 약을 먹이는데 포인트가 주사기의 앞 부위 또는 약병의 앞 부위가 이나 잇몸을 찔러 상처가 나지 않도록 충분한 주의를 시키시고 앞니 쪽이 아닌 어금니 쪽으로 약을 먹이라고 말합니다.

만일 입이 잘 안 벌어지면 어금니 쪽을 양손가락으로 압박하게 되면 입이 벌어지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넷째로 약을 주입시 소량을 주입하여 뱉을 수 없는 소량만을 먹은 것을 확인하면서 조금씩 넣어주라고 설명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게 주사기나 약병을 입에 물린 상태에서 먹여야 한다는 것인데 입을 다물게 되면 내압을 형성하여 입안에 물질을 밖으로 뱉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절대로 입에 물린 상태에서 빼시면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다섯째로 다 먹이고 나서 아이를 안아 주시고 토닥이면서 격려와 칭찬의 말을 하도록 해주는 것도 잊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순화시키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관계 좋아지기도

아이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처음에는 공포, 두려움, 반항의 단계를 거쳐서 포기, 순응의 단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기가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게 하느냐가 관계 형성에 있어 중요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 과정과 다섯 번째 과정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복약지도를 통해서 많이 어머님들이 감사하다고 아이들이 덕분에 약을 잘 먹게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또한 아이들이고 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이야기도 하십니다.

약을 먹는 일이 스트레스일 수도 있으나 이러한 복약지도를 통해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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