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의 1일 최대량 등 메모해 조제 책상에 붙여 놔야

수기 처방은 한 번 더 살펴…오류 발견은 집중력 필요

 

 

부산시 사하구 오거리약국 황은경 약사

 

1991년 이화여대 제약학과 졸업

1993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수료

2003년 경성대학교 약학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2010년 경성대학교 약학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2008년 대한약사회주최 복약지도 경연대회 장려상 수상

2009년 경기도 약사회 학술대회 우수상 수상

 

“약사란 직업이 과연 유망한가?”란 우문에 우리가 현답을 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그간 본란에서는 복약지도에 관해 여러 가지 얘기를 해왔는데 이번 호에서는 조제사고 유형분석과 방지대책에 대해 논의를 해보고자 한다.

 

우선 최근에 이슈화되었던 조제사고를 한번 되돌아보자.

1. A약국은 수면제 스틸녹스10mg을 0.5T를 조제해야 했지만 실수로 1.5T를 조제했다. 이 약을 복용한 피해자가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당했다.(->약국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관리에도 문제가 있다.)

2. B약국은 알츠하이머 치료약인 디멘틴정을 처방받은 환자에게 혈당강하제인 디마릴정을 잘못 조제해 피해자가 입원치료를 받았다.

3. C약국은 시나롱5mg 처방을 10mg으로 잘못 조제했다 어지러움 등으로 직장 업무방해를 주장하는 환자에게 합의금을 제공하였다.

4. D약국은 스틸녹스1회 1정 10일분 처방을 아디펙스정으로 잘못 조제했다 위로금을 지급하였다.

5. F약국은 동시에 처방전을 접수한 8개월 환자와 4살 환자의 약을 바꿔 조제했다 해당 약을 복용한 8개월 환자의 보호자의 연락으로 이를 확인 교환했다.

 

 

일본 약제사회가 2001년 1년간 전국의 약사를 대상으로 조제실수의 내용과 원인을 조사했더니 같은 의약품의 규격실수(21.4%), 정제(캡슐제)의 계수실수(21.0%), 다른 약을 조제한 경우(18.6%)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약 봉투 기재 오류가 그 다음이며 액제의 계량실수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대부분의 약이 PTP로 교부가 되므로 복약지시서와 약제 정보제공이 중요하지만 한국은 일포화 조제이므로 실제 일포화상의 실수나 조제 누락 등이 더 빈번하다.

 

조제 매뉴얼을 중심으로 조제 사고가 생길 수 있는 곳들을 점검해보자.

 

1.처방의 오류 검사하기

①처방전 확인

수기 처방전이 왔다면 전산 입력된 처방보다 여러 가지로 정보가 미비하기 때문에 한번 더 살펴야 한다. 글자 확인이 어렵거나 함량이 미 기재된 경우는 반드시 병원에 확인을 하는데 우선 전산 입력을 통해 함량정보를 확인한 후 의사와 통화를 한다.

②처방약의 함량 확인

일반적인 처방전에는 고유의 의약품 코드와 약품명이 병기되므로 약품의 함량 확인이 용이하다. 두 가지 이상의 함량을 가진 약이 생산이 될 때 각 회사마다 먼저 생산되어 등록된 약은 고유의 이름을 가지게 되고 나중 생산된 약에는 함량을 병기하여 이름이 등록이 된다. 예를 들면 종근당의 딜라트렌이 3가지의 함량이 있고 그중 딜라트렌정은 25mg이며 나머지 딜라트렌들은 딜라트렌 12.5mg, 딜라트렌 6.25mg 이란 이름을 가지게 된다.

처음에 약을 접할 때 함량 정보와 최대사용량, 상용량 등을 확인하면 근거리 처방에서 조제실수를 할 확률이 낮아진다.

이러한 함량 착오는 환자의 인체에 큰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실수 이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나롱 5mg 처방에 10mg 을 투여한 사례 참조)

그리고 두 가지 이상의 함량의 약이 포장이 비슷한 경우가 많으므로 신중히 살펴야 한다.

<사진 3>

③용법, 용량의 적정성 확인

최대사용량의 확인은 처방감사에서 상당히 중요한데 글리메피리드 제제(총량 8mg),아세트아미노펜(최근 간독성 때문에 총사용량 한도를 줄이고 있음), 이부프로펜(총량 2400mg)등의 해열진통제, PPI제제, 각 항생제의 1일 최대량 등을 메모하여 조제 책상에 붙여 놓는다. 또한 소아의 나이별, 몸무게별 상용량도 메모한다.

소아약의 경우 소아과 전문의가 아닌 경우는 용량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용량 감사를 꼭 해야 하며 특히 해열제의 과다투여는 사망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④입력상의 오류 확인하기

근처 병원의 경우는 비슷한 처방패턴을 가지지만 처방감사 단계에서 오류를 발견하는 것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처방 나온 의약품명이 전체 처방의 흐름과 다르다면, 혹은 처방약품의 투여량이 너무 많거나 적을 때, 용법을 다시 확인하고 전회 처방과 비교를 한 후에 병원에 전화를 하도록 한다. 필요하다면 환자와 대화를 하여 판단할 수도 있다.

와르파린나트륨으로 인해 발생했던 의약분업 초기의 의료사고는 잘못 오기된 처방전을 병원에 확인하지 않고 조제하여 환자가 사망한 사건이다.

⑤환자의 약력상 주의할 약은 없는지 확인

복합제의 경우는 DUR로도 걸러질 수 없으므로 더욱 주의하도록 한다.

⑥복용일, 휴약일이 정해져 있는 약의 경우 해당 지시사항이 기재되어있는 지 확인

메토트렉세이트의 경우는 매일 복용하는 약이 아니므로 반드시 용법을 확인 후 조제하고

⑦기타; 배합으로 약의 외형에 변화가 있다면 조제시 분리 조제를 할 수 있다. 올메살탄과 메트포르민의 경우는 색깔이 분홍색으로, 베로텍과 아미노필린의 경우는 색깔이 노랗게 변한다. 또한 개봉된 엘 카르니틴이나 데파킨크로노 등을 다른 약과 같이 조제할 경우 인습 작용에 의해 밀봉된 약포지에 물이 맺히거나 약이 부서지기도 한다.

 

2.약의 함량과 제형 확인

①약의 함량 확인

처방전을 받았을 때 우선 숫자가 보이면 동그라미를 친다.

전산원이 입력하면서 함량 부분에 동그라미를 쳐놓으면 조제시 확인을 하므로 실수가 적다.

낯선 곳의 처방이 오면 처방 코드를 일일이 쳐서 약의 함량을 확인하고 약국 내 두 가지 이상의 함량의 약이 비치되어있다면 위치를 떨어뜨리고 포스트잇이나 마커로 표시를 한다.

②제형의 확인

동일 함량이 제형이 두 가지인 것도 있고 제형에 따라 함량이 달라지는 것도 있다.

동일 제형의 동일 함량 간에도 대체조제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제형을 확인하지 못하고 다른 함량을 넣게 되는 경우에는 약화사고로 이어지므로 약사가 아닌 전산 직원들도 입력시 낯선 약이 입력되고 재고가 0으로 뜨지 않는지 확인한다.

 

3.비슷한 모양의 다른 약으로 잘못 조제하는 경우

약병을 그대로 회전 투약대에 얹어놓고 쓰는 경우는 함량에 색깔 마커로 표시를 한다.

서랍식 용기에 두 가지 약을 붓는 경우라면 동일한 흰 색깔의 약을 같이 붓지 않는다.

약을 투약할 때 한 번 더 약을 확인해서 조제 오류를 방지하는데 대표적인 약의 식별코드를 투약대 위에 메모를 하여 비치를 하고 항상 약학정보원의 DIK를 열어둔다.

 

4.반 알 처방, 처방 일 수 정확히 확인 그 외 확인 사항들

①처방전상 반 알이 나온 의약품위에 동그라미를 치고 분할을 정확히 한다.

②처방일수가 다른 경우에 반드시 동그라미를 치고 처방전에 교부된 약포수를 반드시 기록

③따로 교부되는 알약이 빠지지 않도록 한다. 이 경우에도 처방전에 동그라미로 표시한다.

④아침 점심 저녁의 용법이 다르다면 정확하게 표시를 해준다(하루 한번 두 번도 정확히)

⑤외용제의 경우 용기를 정확히 확인한다.(벤토린 외용액과 벤토린 에보할러 혹은 더모베 이트액과 더모베이트 연고)

⑥탄툼 같은 외용제를 먹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⑦소아약의 경우 약이 바뀌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루약이나 시럽 내 이물질 혼입방지에 신 경을 쓴다. 시럽의 용량, 갯수도 논란이 되기 쉬우므로 주의하고 시럽 보관법을 정확히 주 지시킨다. 알리미팜의 시럽 라벨은 아주 유용하다.

⑧스틸녹스와 같은 불면증치료제는 가능하다면 포에 넣어서 환자가 확인 가능하게 한다.

5.약 봉투 정확히 기입하고 포수 확인할 것(이름, 용량, 용법, 날짜 기입, 소아 시럽에 용도 적어주기, 무지 포장이나 병으로 나간다면 처방전에 포수와 병임을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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