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지도 기능성 소화불량은 호전 악화 반복 소화효소제는 복합제가 주종, 증상에 맞는 성분 선택해야 최병철 약학박사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겸임교수 약사교육연구소 소장 소화불량 때문에 한번쯤 소화제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소화불량 처럼 애매 모호한 증상도 없다. 소화불량이란 음식섭취 후 단순히 소화가 안되는 증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식후 포만감, 식욕부진, 복부 팽만감, 조기 포만감, 트림, 상복부 불쾌감 또는 통증, 속쓰림, 오심, 구토, 위산 역류, 가슴앓이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이다. 원인 소화불량의 원인은 단순히 음식을 먹은 후 또는 과식을 했을 때에 소화불량 증상을 느끼기도 하지만 특정한 원인이 없이 매일 그러한 증상을 겪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가 가장 흔한 형태로 기능성 소화불량이라 하며 식후 불쾌감과 포만감을 주로 호소한다. 그 외에도 상당수의 환자들의 경우 역류성 식도염, 소화성궤양, 위염 또는 담낭질환과 같은 심각한 위장관 질환이 소화불량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대개 주기적으로 또는 지속적으로 증상을 호소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데 수주간 증상이 없다가 수주 내지는 수 개월동안 증상이 다시 지속되기도 한다. 병태생리학적 분류상 전체 환자의 10~20%는 비전형적인 위·식도역류질환, 약 35%는 위의 운동이상, 30~60%는 H. pylori 감염, 나머지는 위 운동의 부조화 내지는 장의 감각능 이상 등으로 나타난다. 다시 기능성 소화 불량은 궤양형, 역류형, 운동장애형의 3가지 형태로 분류한다. 이러한 형태들은 증상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을 뿐 서로 확실히 구분되지는 않으며 여러 형태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 궤양이 없는데도 궤양 환자처럼 속이 쓰리고 아픈 궤양형은 주로 야간에 심한 심와부 동통을 호소하며 음식이나 제산제에 의해서 증상이 호전된다. 증상 역류형은 위식도 역류 질환처럼 신물이 넘어오거나 가슴 중앙이 쓰리고 아픈 증상을 보인다. 운동장애형은 상복부 팽만감과 구역질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위배출능이 감소됐거나 위가 음식물로 인해 팽만될 때 또는 내장 감각신경이 과민 반응을 보일 때 증상을 나타내며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흔하다.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거의 대부분의 소화기질환과 기타 심장질환, 전신적인 질환, 정신적인 질환을 포함할 수 있으므로 매우 광범위하다. 약사는 일반의약품으로 소화불량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위투시, 위내시경검사, 초음파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를 실시해 기질적인 원인인가 기능적인 원인가를 추적관찰을 할 수 있도록 권고해야 한다. 특히 고령의 환자의 경우 체중감소, 구토 등의 증세가 심하면 기질적인 병변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치료제 선택 소화제는 증상에 따라 소화효소제, 제산제, 위장운동촉진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중 소화효소제는 대개 복합제제이므로 증상에 맞는 성분을 선택해야 한다. 판크레아틴은 돼지의 췌장에서 얻은 아밀라제, 리파제, 프로테아제 등이 함유된 종합 소화효소제이며 위산에 의해 불활성화되므로 장용정제제를 선택한다. 판크레아틴에 리파제의 용량이 많이 함유한 판크레아리파제는 지방변을 감소시키는데 보다 효과적이다. 디하이드로콜린산은 비포합, 산화된 담즙으로 주로 우담즙엑기스, 콜린산의 주된 구성분이고 자극성 완하제 작용을 나타내어 변비의 일시적 조절에 사용될 수 있다. 디메치콘 또는 시메치콘은 가스 방울의 계면 장력을 감소시켜 위장관에 가스가 차는 것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브로멜라인은 위장관 단백분해효소와 유사한 기능을 나타내므로 단백질 소화에 효과적이다. 진경제는 담관 및 위장관 경련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위산 분비 억제제, 제산제 등은 위산 분비에 의한 속쓰림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제산제중 마그네슘 함유제제가 효과적이고 알루미늄 환제제는 도리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위장관 운동 저하에 의해 나타난 소화불량, 변비, 포만감에 효과적이다. 처방 약물로 시사프라이드, 메토클로프라마이드, 돔페리돈 등이 있고 특히 시사프라이드는 중추신경계 합병증이 거의 없고 5-HT4수용체에 작용해 위배출능 및 식도 운동을 촉진시키고 하부식도 괄약근압을 증가시키며 전체 소화관에 대해서 운동을 촉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메토클로프라마이드는 중추성 항도파민제로서 소화관운동촉진 작용, 항구토 작용이 있다. 부작용으로 고프로락틴혈증이나 추체외로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돔페리돈은 말초성 항도파민제로서 위배출능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나타낸다. 트리매부틴도 위장관 촉진제에 포함될 수 있는데, 아편 효능제이고 양면적으로 작용을 나타내는 약제로서 운동지연에 대해서는 운동항진을, 운동항진에 대해서는 억제적으로 작용한다. 상복부 불쾌감 등의 증상과 함께 복통과 설사가 동반된 경우 트리메부틴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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