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나카 백신 75만 명분 1차 2월말 들어와
국산 치료제 3~4월에 나와, 초기 · 경증환자에 효과 
 

▲ 문재인 대통령 / 사진= 청와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은 2월 말 국내에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75만 명분이 처음으로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국산 치료제도 빠르면 3월에 사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 11일 신년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코로나19 백신 1차 도입 물량은 국내(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제조된 제품으로, 요양병원·요양원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 56만 6,000명과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시설·재가복지시설 종사자(103만3000명) 중 일부에게 가장 먼저 접종된다.

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2분기에 얀센, 5월 모더나, 3분기에 화이자 백신이 순차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3분기 내 공급이 완료된다.

나머지 백신과 코백스 퍼실리티 백신이 다 들어오려면 4분기까지 가야 한다.

백신은 국내에 들어오는 대로 우선순위에 따라 접종이 이뤄진다. 전 국민이 무료로 맞지만, 백신 종류는 선택할 수 없다.  

 

65세 이상 노인 우선 접종, 19~49세는 연말에나 가능
 
정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계획은 119 구급요원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9만 2,000명)과 65세 이상 노인(835만 9,000명), 기타 의료기관 종사자(36만 2,000명)가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성인(19~64세) 고위험 만성질환자(602만 7,000명), 성인 중등도 만성질환자(564만 8,000명), 50~64세 건강한 성인(1252만 5,000명), 경찰·소방공무원·군인 등 사회핵심인력(74만 5,000명), 전력·수도·가스 등을 다루는 기타 사회핵심인력(15만 6,000명), 노인 외 집단시설 생활자(6만 4,000명), 소아청소년 교육·보육 종사자 (67만 5,000명), 교정시설 수감자와 직원(2만명) 순이다.

감염·중증 질환 발생 위험, 의료체계 및 기타 사회기반 시설 유지, 취약군에게 전파 위험, 노출 위험 등을 고려해 선정한 순위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영국 코로나19 백신 지침도 요양시설 거주 노인과 종사자, 의료진을 접종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19~49세 건강한 성인(2266만 4,000명)은 우선접종대상자가 아니다. 11월께는 돼야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세 이하 소아ㆍ청소년(829만 1,000명)과 임신부는 임상 시험 결과가 없어 접종을 권하지 않는다.   

 

개인이 백신 종류 선택해서 접종할 수 없어

대통령 신년사가 있은 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정부가 개인이 특정 제약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선택해 접종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도입 시기와 대상자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이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화이자·얀센 등 다국적 기업과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을 통해 56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얀센 백신은 이르면 이달 중 미국에서 사용 승인될 예정이다.

영국에선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받았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국내에서 허가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또 “공중보건학적인 이유로 재접종이나 추가접종이 결정되지 않는 선에서는 무료접종을 추가로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치료제 개발에 기대

셀트리온, 산소 치료 필요없는 초기환자 치료약
대웅제약, 자가격리자 스스로 투약 가능한 경구약제
녹십자, 코로나19 회복자 혈장 중화항체 이용한 치료제

한편 더불어민주당 요청에 의해 1월 12일 국회에서 국내 주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인 셀트리온 권기성 연구개발본부장, 대웅제약 박현진 개발본부장, 녹십자 이재우 개발본부장 등  연구개발 책임자들이 현재의 개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답변 내용을 들으면 국산 치료제가 언제쯤 개발되어 상용화될지 윤곽이 잡힌다.

 

어떤 치료제를 개발 중인가 

셀트리온 : 우리가 개발하는 ‘렉키로나’는 입원 치료나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초기환자를 치료하는 약이다. 증상이 나타난 뒤 치료제를 쓰면 폐 속 바이러스 수를 줄여줘서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경증 환자, 초기 환자일수록 효과가 좋았다. 

대웅제약 : 대웅제약이 개발하는 코로나 치료제 중 호이스타정은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먹을 수 있는 경구약제로 자가격리자도 스스로 투약할 수 있고, 대량생산이 가능해 가격이 합리적이다. 이 약은 바이러스가 세포 내 침투하는 것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자가격리 통보 받고 집에서 먹게 되면 지역사회 전파를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녹십자 : 녹십자가 개발하고 있는 고면역글로불린 치료제는 혈장치료제 개념이다.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의 혈장에 있는 중화항체를 이용해서 치료제로 만든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 사용 가능한 선택지다. 완치자가 혈장을 공여해주는 게 관건인데 서울, 대구 등 중심으로 3개 종교단체가 많은 기여를 해줬다.   

 

언제부터 사용이 가능한가 

셀트리온 : 임상 2상 결과 발표를 1월 13일 오후 6시에 한다. 기대하는 수준은 얻었다. 식약청의 조건부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달 중 허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했다.

대웅제약 : 2·3상을 병합해서 1월에 등록 개시했다. 빠르면 3~4월에는 임상 결과를 확보할 수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논문을 통해 발표하겠다.

녹십자 : 지금 2상이 진행 중이고 최종 결과는 3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결과가 잘 나온다면 식약청에 조건부사용 허가를 신청해서 4월쯤 사용 가능할 것 같다. 

 

안전성과 변이 대응성은 

셀트리온 :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연구중단 사례도 없었다. 경미한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도 빠르게 회복했다. 영국과 남아공 변이의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한지는 확인 중이다. 

대웅제약 : 호이스타정은 2012년부터 만성 췌장염 등 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쓰고 있는 약이라서 안전성이 확보됐다. 숙주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약이라서 변이와 관계 없이 효과를 낸다.

녹십자 : 혈장치료제는 전통적인 방식의 의약품이라 안전하다. B형간염, 수두, 파상풍 등 치료제도 같은 방식인데 여기에 항원 종류만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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