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구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의 사망자가 200만명을 넘고 누적 감염자도 1억명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가 ‘구세주’로 기대하는 백신은 여러 나라가 접종을 시작해 1월 13일 현재 3000만명 이상이 접종을 마쳤다. 

이렇게 접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과제도 드러났다. 먼저 백신을 접종한 나라들에서 어떠한 과제들이 드러났는지, 그리고 그러한 과제를 통해 일본은 어떤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최근 NNN(Nippon News Network, 닛폰테레비계열 뉴스 네트워크)이 보도했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되어 그 내용을 소개한다. 

 

전 세계의 백신 승인 상황

NNN(Nippon News Network, 닛폰테레비 계열의 뉴스 네트워크)이 정리한 1월 13일 현재 각국의 상황을 보면, 코로나19의 피해가 큰 유럽 및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백신이 승인되었다. 

●화이자
42개국 = 미국, 영국, EU 27개국, 캐나다, 멕시코, 칠레, 싱가포르 등

모더나
31개국 = 미국, 영국, EU 27개국, 캐나다, 이스라엘

●아스트라제네카
7개국 = 영국, 인도, 모로코,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스푸트니크V
5개국 = 러시아, 벨로루시, 세르비아,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시노팜
3개국 = 중국, 바레인, UAE

 

백신 접종율 국가별 순위

접종을 받은 사람은 1월 13일 현재, 전 세계에서 3264만명이다. 

국가별로는 미국(1028만명)이 가장 많고, 중국(1000만명), 영국(307만명), 이스라엘(205만명) 등의 순서다. 인구 비율로 보면 이스라엘이 압도적으로 많아 국민의 20% 이상이 1회째 접종을 마쳤다. 

 

백신 접종에 참고할 사항 – 각국의 접종 노력

각국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보급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르면 2월말에 접종이 시작될 일본에게 참고가 될 활동을 NNN은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승인하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병원에서 접종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경마장 등의 시설을 고쳐 하루에 수천명이 접종 가능한 ‘메가 백신 센터’를 전국 각지에 설치하고 있다. 또한 거리의 약국에서도 접종을 시작하고, 크고 작은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접종 스피드를 올리고 있다. 백신 센터는 국영 의료 서비스인 ‘NHS’가 설치부터 스태프 배치, 백신 관리 및 운반까지 통괄하고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인구당 접종율에서 1위를 달리는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 유인책으로 ‘그린 패스포트’ 부여를 검토하고 있다. ‘그린 패스포트’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이벤트와 음식점 출입을 허용하는 ‘통행증’ 같은 것을 발행하는 시스템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규제가 지속되어 자유롭지 않은 생활이 강제되는 가운데 더 자유로운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고 어필함으로써 적극적인 접종을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백신 접종이 진전되지 않는 나라도

제1차 대유행때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개호시설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여러 나라의 공통 과제가 되고 있다. 가장 먼저 접종을 추진해야 하지만 시설에서 외출해서 접종을 받는 것이 곤란한 노인도 많기 때문에 백신을 개별적으로 시설에 운반하는 작업이 필요해진다. 

교훈으로 삼을 만한 사례가 있다. 프랑스에서는 2020년말에 접종을 시작했지만 거의 동시에 접종을 시작한 독일 등에 비해 접종이 진전되고 있지 않아 자국 내에서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국민이 40% 정도에 머물러 이러한 국민정서가 접종이 늦어지는 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병원에 백신이 도착했지만, 코로나 환자 대응에 쫓겨 접종을 할 여유가 없었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감염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모든 나라에서 병원은 분주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접종을 하는 의료 종사자 인원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과제가 되고 있다. 

백신을 널리 보급시킬 수 있을 만큼의 필요한 양을 확보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각국은 고심하고 있다. 접종율이 1위인 이스라엘은 일찍부터 백신을 높은 가격으로 구입하는 계약을 맺고, 접종에 관련된 상세한 데이터를 제약회사에 제공하는 것에도 합의했다고 한다. 백신을 확보하는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접종 대상자와 순서, 시설, 투여하는 의료 종사자, 백신 운반과 보관, 분량 확보 등을 둘러싼 각국의 활동과 과제를 분석해 일본은 효율적 및 신속한 보급을 실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NNN은 지적하고 있다. 이 지적은 물론 한국에게도 유효하다.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가

영국에서 맹위를 떨치는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에 확산되고 있고 있을 뿐 아니라, 남아프리카 등에서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변이하는 것 자체는 드물지 않지만,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는 종래의 바이러스보다도 감염이 더 쉽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각국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1월 7일에 화이자와 미국의 대학은 화이자가 만든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의 혈액을 사용해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검증한 결과, 종래의 바이러스와 같은 예방 효과가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초기 검증 결과지만, 화이자 등은 “현 시점에서의 변이는 백신에 대한 내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견해를 발표했다. 

 

백신의 부작용은?

미국의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12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화이자의 백신을 접종 받은 약 190만명 중 21명이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켰다고 한다. 이것은 10만명에 1.1명의 비율인데, 인플루엔자 백신은 10만회에 0.13명이므로 10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 중 17명은 과거에 약이나 음식 등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적이 있다고 한다. 

21명 중 70%는 접종 후 15분 이내에 반응이 일어났는데, 추적 가능했던 20명은 이미 회복했다고 한다. CDC는 “백신은 안전하다고 하는 판단해 계속해서 접종을 권장한다”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백신을 서두르는 배경 – 한계를 맞이한 병원

유럽과 미국의 국가들이 서둘러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더 이상 의료 현장이 유지될 수 없다는 강한 위기감이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대에 의해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영국의 예를 보자. 

영국에서는 1월 13일에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1500명을 넘었다. 입원 환자수도 급증해서 의료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의료 분야 전문 미디어 ‘HSI’에 따르면, 1월 5일 현재, 이미 런던 시내에 있는 일반병원의 40%, 집중치료실의 70%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1월 19일 현재, 입원 수요가 보유 병상을 크게 넘어 일반병실과 ICU를 합쳐 약 3500 병상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1회째 백신 접종을 받게 하기 위해 본래 3주일이라고 되어 있는 1회째와 2회째의 접종 간격을 12주 간격으로 넓히는 고육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진전되고 있는 한편, 그렇지 않은 나라도 많다. WHO(세계보건기구)는 1월 11일 회견에서 발전도상국의 백신 확보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세계 전체가 올해 안에 집단 면역을 획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확언했다.  

‘구세주’ 백신 접종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서도 백신 보급은 많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세계 전체에 백신이 보급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종식되는 날은 아직은 전망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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