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교직원 여러분,

2021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밝은 새해의 시작이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처럼 이어지고 있는 COVID-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여느 해처럼 기쁘게만 시작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해는 의료계뿐 아니라 전세계가 최대의 악조건들을 겪어낸 시기였습니다. 또 그것을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우리의 저력과 잠재력을 확인한 값진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감염병 팬데믹 재난상황을 겪으며 얻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본다면, 의료계와 전세계가 위기에 직면한 이제라도 비로소 의료의 패러다임이 의료의 안전과 질의 측면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시대정신을 가지고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며 국민이 신뢰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 2009년 JCI 첫 인증부터 그동안 이어온 안전문화확립을 위한 적극적이고 끊임없는 노력과 환자혈액관리에 대한 선구자적인 행보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아시아 최초의 최소수혈외과병원으로 발돋움했으며, 국내 환자혈액관리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 상황에서 의료진 파견,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 위기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에도 신관의 일부를 성공적으로 오픈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공간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의료계를 주도하던 규모의 경쟁의 틀을 깨고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지난 11월에는 K-inno디자인센터가 개소 16개월 만에 국내 디자인업계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는 등 역동적인 활약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성과와 결실은 교직원 여러분들의 노력과 직종 간의 화합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2017년부터 이어지고있는 대규모 공사에도 이렇게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국가고객만족도조사(NCSI)'에서 3위에 이르는 성과를 얻고, 뉴스위크가 전세계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최고의 병원(World's Best Hospitals)'에서도 병원 및 각 진료 부문에서도 대부분 순위권에 진입한 것은, 국내 최정상을 넘어 세계 일류의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입증한 것입니다.

2021년은 지금까지 쌓아온 역량을 발휘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고 슬기롭게 극복해야할 때입니다. 신관 1-2공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2년 뒤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으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첨단공법을 동원하여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공사기간 중에는 환자분들과 교직원 여러분께서 느끼실 수 있는 소음 또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해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올해에는 급성기병원인증평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평소처럼 환자의 안전을 지키며 맡은 위치에서 철저히 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로 시작된 2021년 또한 우리 고려대학교병원 역사에 길이 남을 해가 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희망이 솟기를 기대하며, 지금까지와 같이 모두 한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병원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교직원 여러분들의 행복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며 건강한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2021년 1월 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  박 종 훈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