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에 감염된 중증 환자 가운데 약 13%에서 핏덩어리가 혈관을 막는 뇌경색 등 ‘혈전증’이 발생했다고 NHK가 일본혈전지혈학회 등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노란색)에 감염된 환자의 세포(자주색). NIH 홈페이지 캡처

조사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혈전증 발생률이 높은 편으로 모든 중증 환자에 대해 선제적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19 환자의 경우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대량으로 나타나는 등의 이유로 인해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기고 혈관이 막혀 뇌경색과 심근경색 등을 일으키는 케이스가 있다고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혈전증’이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는지 일본혈전지혈학회와 후생노동성의 연구반 등의 조사팀은 지난 8월 말까지 약 6000명의 입원 환자의 데이터를 해석했다.

그 결과, 혈전증이 발생한 것은 전체 환자의 1.85%에 해당하는 105명이었으며, 인공호흡기와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를 사용한 중증 환자의 경우에는 378명 중 13.2%에 해당하는 50명에게 나타났다.

105명의 구체적 증상을 보면 발 등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 혈전증’이 41명, 폐의 혈관이 막히는 ‘폐혈전 색전증’이 29명, 뇌경색이 22명, 심근경색이 7명이었다.

또한 105명 중 26명은 증상이 회복되어 갈 무렵에 혈전증이 발생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일본혈전지혈학회의 호리우치 히사노리(堀内久徳) 이사는 “혈전증은 생명에 관계되는 위험한 질병인데, 신종 코로나에 의해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것이 밝혀졌다. 모든 중증 환자에 대해 피가 굳는 것을 막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혈전증을 유발한다’는 이와 같은 보고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4월 23일 북미 영상의학회지(Radiology)에 3개의 관련 연구 논문이 실린 바 있다. 또한 같은 시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종합병원(Hôpitaux Universitaires de Strasbourg) 연구진이 공개한 연구에서도 1개월 동안 코로나 환자 106명을 조사한 결과 30%가 급성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이 발현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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