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아직 영국發 변종 발견 안돼
 영국 입국자 2차례 검사 등 관리 강화“

영국의 권위 있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소속 전문가들이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곧 전 세계에 창궐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각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SAGE 멤버인 리버풀대 아동건강 및 감염의학과 칼럼 셈플 교수는 "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더 쉽게 퍼질 수 있다는 진화적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모든 변종을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VUI-202012/01'라는 이름이 붙은 이 변이 바이러스는 21일(현지시간) 현재 덴마크, 지브롤터, 네덜란드, 호주, 이탈리아 등지로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뒤 “벨기에에서도 감염 사례 보고 됐으며, 프랑스 보건부 장관 또한 프랑스에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 새로운 돌연변이 코비드 바이러스가 '지배적 지구적 변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보도한 영국 데일리메일의 헤드라인. 온라인 캡쳐.
▲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유럽 감염 경로를 보도한 영국 데일리메일의 그래픽. 온라인 캡쳐.

데일리메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영국에서 발생한 것과 유사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의 유사성에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신규 확진자의 약 60%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셈플 교수는 "해당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변종보다 널리 퍼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일부 전문가들의 화이자 백신 효능에 대한 자신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어떠한 효과를 보일지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이 된 경우는 1600여 건인데, 아직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영국에서 유입된 확진자에 대해서도 21건 정도 바이러스를 분리해 유전자 검사와 변이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고, 해당 변이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바이러스 변이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해외유입 양성자의 검체를 확보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럽 국가들은 잇따라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등 여행 제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방역 당국은 모든 해외 입국자에게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코로나19 진단 검사와 2주간의 자가격리 외에도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영국 입국자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며 "영국 입국자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 해제 전 검사를 하는 등 확실하게 2번 검사를 통해서 바이러스 변이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보다 철저히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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