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이어 미국도 14일(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전격 시작했다.

첫 접종 대상자는 뉴욕의 한 대형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자메이카 출신의 흑인 간호사로, CNN 등 현지 방송들은 이날 오전 9시20분(현지시간)부터 백신 접종 현장을 생방송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브리핑을 통해 "뉴욕시 퀸스에 위치한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센터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하는 샌드라 린지(Sandra Lindsay)가 14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국민 가운데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지금까지 10만 명에 달하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을 마친 린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백신을 맞을 때와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라며 "이번 접종이 인류역사상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를 끝낼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 현지 언론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와 싸우는 일선 현장에서 헌신해온 흑인 여성 간호사를 첫 접종자로 선택한 데 대해 유색 인종의 코로나19 피해가 백인보다 심각하고,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인 워싱턴DC를 비롯해 켄터키와 코네티컷,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에서도 첫 접종이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첫 번째 백신이 접종됐다. 미국에, 그리고 전 세계에 축하한다”고 썼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환자들과 접촉이 많은 보건의료 인력을 비롯해 요양시설 거주자 등을 시작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최종적인 백신 접종의 우선 순위는 각 주정부가 결정하게 돼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NBC에 출연해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억개 분량을 2월 말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2000만 명, 1월 말까지 5000만 명에게 접종하고, 내년 2월 말에는 일반인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것"라고 밝혔다.

미 정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와프 스피드’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까지 미국인 1억명이 면역력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 방역당국은 존슨앤드존슨(J&J)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1월 FDA 승인을 받게되면 더욱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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